survival diary
위선자의 최선
Hur
2010. 8. 8. 13:03
옳지 않은 것을 증오하고
비합리적인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나.
남들에게는 그 엄격한 잣대를 갖다대어
정죄와 비판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정작 내 자신에게는 얼마나 무르고 관대한지
그 모순에 역겨움을 느낄 때가 오곤 한다.
그러나 이 순간만큼은
내 뜨거운 화잉을 맞는 것일지언정
그것이 숨통을 트기 위한 방법인데 어쩔꼬.
나는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열심히 구하면
쉽게 그리고 빨리 변화될 수 있을 줄 알았나보다.
동기가 잘못됐던건 간에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간에
내가 이 여정을 만만하게 봤음에 의심의 여지는 없다.
어쩔 수 없다.
이게 지금의 나의 최선의 방식이고
이것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면 돌아서는 수 밖에.
야속하다 욕 먹어도 나는 할 말이 없다.
어쩌면 내가 최선이라 부르는 이것마저도
단순히는 책임 유기일 수 있으니.
이것이 정녕 사랑이라면
내 기꺼이 변해볼터니
이 길에 작은 빛 하나만 비춰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