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이랑 겹칠 경기시간으로 인해, 일부로 무슨 일 있던 척 하며 고의로 지각 하고 차후에 그 시간을 매꿀까 여러번 고민을 했지만 나는 그래도 성실히 출근을 했다. (안타깝게도 지각하는 바람에 전반 우리가 선제골 넣기까지를 놓쳤다. 정확히는 경기중계를 켜려는 순간 성용이가 패널티를...ㅠㅠㅠㅠbb)
여튼 근무하며 관람하느냐고 중계를 보다 말다 하는 바람에 온전히 관람을 할 수는 없었으나, (이건 뭐 일하는 것도 아니고 축구보는 것도 아니고) 네이버 문자중계와 트위터 중계를 오가면서 본 이번 경기는 정말 사투가 아니었나 싶다. 체력적으로 많이 불리해도 기술과 실력 면으로는 한국이 우세하다는 게 전반적 일본 언론의 목소리였고, 실제로 그런 점 때문에 막상막하의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은 했었지만 이 정도로 풀 서비스로 보여줄거란 상상은 미처 하지 못함..=ㅅ=
그에 반해 한국(네티즌)은 애초에 일본을 무조건 까야한다는 집념에 연연했지 실제로 "일본이 잘한다" 라는 인식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실제로 오늘 일본은 너무 잘했다. 물론 흐름이 왔다 갔다 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일본이 약간 더 우세했다고 본다. 연장에서의 파울드립은 내가 지금 농구를 보나? 라는 착각을 들게 하진 했지만.. 초보가 보기에도 한국선수들의 몸은 무거워보였고 선제골은 넣은 후 더 헤매는 모습인 것 마냥 보였고, 그러던 와중에 허락해버린 일본의 동점골은 진짜 멋있었다. 칫..
물론 연장후반 30초를 남긴 상황에서 들어간 동점골은 진심으로 날뛰며 기뻐했다. 마치 8,90년대에 보였던 집념의 대한민국을 재현하는 듯 하기도 했고ㅠㅠㅠ 그렇지만 솔직히 나는 그 순간에야 비로서 패배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PK에서는 져도 괜찮다 + 질 수 밖에 없다 라는 생각이 맴돌기 시작해버린거지. 근데 지더라도 PK까지 갔기때문에 덜 속상할 것 같았..... 다는 생각은 그냥 끝까지 참을 걸 했다.ㅠㅠㅠㅠ
내가 일본 선수 솔직히 잘 모르는데 (우리 나라는 혼다는 무조건 욕하고 보지만, 일본의 혼다 찬양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카와시마 골기퍼만은 진짜 인정bbbb 하는데 오늘은 그 사실마저 원망스러웠다 어흑. PK 3-0은 참말 할 말이 읎다. 조감독의 오더에는 더더욱 할 말이 없다. (느무 많으나 몇백만명의 국민이 이미 해줬을터니..)
어쨌거나, 경기 보는 내내 애간장이 타서 미칠 지경이었으나 후반전 후반부부터 연장까지는 진짜 "#Ineed 청심환" 을 외칠 정도로 심장에 해로운 경기였음. 끝까지 버텨주고 싸워준 대한민국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멋있다. 이제 마음 편히 휴식 취하고 마지막 경기는 진심 즐겁게 해줬음 좋겠다. 아쉬운 부분 많지만 요즘의 한국 축구... 정말 볼 맛 나게 재밌그등!
PS.
깔끔하게 이길 수 있던 경기를 PK까지 끌어버린 일본은 냉정을 되찾은 뒤에는 씁쓸한 승리가 될기다.
아무리 지킨다지면 수비를 5명으로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내준 건... 좀 그렇지 ^^?
여튼 결승은 일본을 응원할거야. 그렇지만 우승은 호주가 할게다.
호주는 정말 치사하리만큼 잘해..
(현재 우즈벡이랑 경기중인데 벌써 5-0. 호주 슈팅수 14개 몽땅다 유효슛이란다..ㅋㅋ)
마지막으로, 가능하면 안했으면 했으나.. 저질러버렸으니 어쩔 수 없는 성용이의 세레모니.
귀요미.. 그래도 앞으로는 나이값 좀만 하자. 캡틴도 말리잖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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