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에 해당되는 글 2건

  1. 나눔의 힘 1 2011.12.07
  2. 교회 이야기 주절주절 2010.10.04

나눔의 힘

from hur cosmos 2011. 12. 7. 00:34

나의 충전소이자 공동체의 중요성을 기리게 해준 가장 큰 모임이 있다면
지역 성경공부 식구들과의 토요 기도모임이 으뜸으로 뽑힐 것이다.

학부 2학년때부터 빼꼼 거렸는데 계산을 해보니
내 토요일 아침을 성경공부 식구들과 보낸지도 벌써 5년째다.

처음 나가기 시작했을 때는, 기도 시간을 가진 이후
지역 대표간사님의 인도하에 성경공부를 다시 한번 제대로 한다는 인상이 짙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런 분위기를 우리는 참 많이 바라고있다.ㅋㄷ)

그리고 그것이 부여해주는 motivation이 어찌 강한지,
간사님께서 모임에 불참하시게 된다는 연락이 오고 이러면
급 모임에 나갈 의욕이 떨어져버릴 때가 종종 있곤 했다.
부끄럽지만 지금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근데 지난 토요일 날, 대표 간사님 없이 모임을 가진 이후..
비록 우리의 리더 되시는 분의 부재가 모임을 향한 동기부여를 약간 저하시킬지언정
역시 ㄷㅇㅈ들끼리의 나눔의 힘은 역시나 위대하다는 대화를
예전 룸메이자 같은 DC지역 간사이기도 한 Y언니와 나누었다.

전날 금요일 모임에서 죽을 치고 왔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힘입어 본인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모임 시간을 가지고 왔든, 
아직 풀리지 않은 수많은 질문들이 꿈틀 거리든간에..
본인이 열심히 말씀을 가지고 땅 파고 깨달은 바를 그저 나누는 것 만으로
이렇게 큰 힘을 내가 도리어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내게는 알면 알수록 신비한 일처럼 느껴진다.

토요 모임 후 돌아오는 길에 너무 벅찬 가슴에
"Y언니.. 저는 우리 DC모임이 정말 너무 너무 좋아요." 라는 말만 반복하다 왔다.
그리고 언니도 동감을 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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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야기 주절주절

from hur cosmos 2010. 10. 4. 09:34
1.

최근에 Y언니와 교회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두 한인교회의 청년부에 각각 속한 우리지만
캠퍼스 성경공부 모임을 섬기면서 받는 교회의 서포트는 천지차이이다.

말 그대로 나는 서포트 -그 섬김에 대한 존중과 지지- 를 받고있고
그 언니가 속한 청년부에서는 아직 "용납"의 단계에 있다고 한다.
교회에서 여러 섬김의 자리에 있다가 거의 다 내려놓고 성경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한 Y언니의 주변은, 충분히 무언가를 섬길 수 있는 아이가 자꾸 농땡이를 치는 것 처럼 보이나보다.

사실 내가 속한 교회가 극히 예외적인 곳이여서 그렇지
KBS에서 섬기는 사람들에게 지역교회와의 갈등과 conflict는
이제는 고전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지속된 화제이다.
결국 local church 와 parachurch의 대립 아닌 대립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교회에서 오랫동안 양육을 받아온 나로써, parachurch의 개념은 새로웠다.
그렇지만 말씀과 양육으로 내가 가장 크게 성장한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솔직히 내가 사는 지금 이곳에서.. 나에게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건 parachurch이다.

Y언니의 고민은 그렇지만 그 고전적 화두에 있지 않았다.
지역교회분들이 KBS를 "교회"의 개념으로 보지 못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나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내가 걱정이 되었던 것 하나는...
과연 그녀가 섬기는 가운데서 느끼는 수많은 희열, 기쁨, 고뇌등을
공유할 수 있는 동역자 내지 친구라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다.
Y언니가 속한 지역은 유독 형제님들이 majority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더 궁금했다.

금요일 밤에 성경공부 모임을 하고, 토요일 아침에 같은 지역 내에서 섬기는 자들이 모여서 갖는 
기도모임 이라는 시간이, 나의 이곳에서의 삶을 지탱해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나기에
지역교회에서는 불가능할 수 도 있지만.. 
적어도 같은 마음을 공유하는 진짜 동역자님들이 계시는 곳에서 
Y언니도 영적으로 충전을 하고, 도전과 위안을 받을 수 있었으면 했다.


2.
최근 내가 속한 교회 청년부에서는 소그룹 개편을 하게 되었다.
교회에서 가장 친하다고 부르던 언니의 속에서 떠나 다른 속으로 배치가 됐는데
속장님하고도 나름 아는 사이이고, 새 멤버들과도 얼굴은 익히 알았으나
별로 친한 사람들이 아니었던지라 정말 어색해서 죽을 뻔 했다.

내가 어떤 섬김을 하고 있는지 잘 아시는 속장님이시지만.. 
그 분은 내가 KBS라는 공동체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 없이
혼자 굉장히 끙끙 거리며 섬기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듯 했다.
사실, 동년대의 동역자가 없어서 외롭다고 찡찡대기도 많이 했었다.

여튼 그러면서 이 교회 속그룹이 앞으로 나에게는 진솔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되었으리라 소망하시고, 그리 될거라 확신하시는 것도 같았다.
사실 그렇게 되야 하는 것이 건강한 목표이고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추어도 없다.

그렇지만, 사역으로 인한 경험과 감정을 공유할 수 없는 속원들 앞에서
내가 뭘 진솔하게 나눌 수 있겠어???!!!
라는 교만한 생각이 깊이 박혀있다는 거지. 지금의 나에겐.

지역 교회 공동체 생활도 나름 원만하게 하고 있다 믿어왔지만
그것은 내 배타주의와 차별이 낳은 safety zone 안에서의 착각.

교회 안에서 소속감을 잃어버린 내가
부리는 어리광 + 털어놓는 불만 이라 자신을 합리화시키고는 있다만
아직도 이렇게나 깨부숴야할 생각이 내게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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