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일본에 살던 시절, 일본을 방문하신 작은 아빠께서 선물을 사주시겠다며 장난감 가게에 가서는 딱 하나 아무거나 고르라셨다. 당시 내 안에서 붐이었던 "공주님의 리본"이라는 만화에 나오는 마법의 리본과 펜던트 목걸이를 최종 후보로 좁히고는, 아래 선전을 기억하며 리본을 선택했다. "변신"할 수 있을 기대에 부푼 채.
집에 오고나서 이 선전을 수백번을 따라해도 변신이 되지 않아서 무지 처운 기억이 난다. 내 딴에는 2D 만화가 아닌 실.제.인.물.이 나와서 분명히 변신을 했었기에 분명히 나도 변신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CG를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던 그녀의 논리. 지금와서 선전을 다시보니 컴퓨터그래핌 유의문구도 나와있지 않다.
(나에게 CG는 엄청 큰 장벽이었던 것이, 만화나 쇼나 방송이 끝난 후 나오는 협찬 문구나, 모든 자막은 투명 실에 묶인 글자들을 사람들이 일일이 당겨서 화면에서 움직이게 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상상도 했었다)
↓ 광고에 속아서 산 마법의 리본
↓ 또다른 후보였던 빨간색 돌맹이 팬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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