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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 뜻 관철 2012.01.31

나의 뜻 관철

from hur cosmos 2012. 1. 31. 06:26

어릴 때 보면, 주변에 sleepover을 반대하는 부모님이 계신 친구들이 있곤 했다.
남이 우리집에서 자는 건 되지만 넌 안된다 라는 집부터,
내지 네가 자는 것도 남이 와서 자는 것도 안된다 등등 다양했다.
그에 비해 나는 그런 것에 대한 제한은 눈꼽만치도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엄마께서 민폐 끼치지 말고 잘 다녀와라 +알파로 전화 통보가 더해진 정도?

나의 전공/학과를 선택하거나, 학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늘 나의 의지가 관철됐다.
딱히 통금이 있던 적도 없고, 집회 수양회를 포함한 행사에 참석하는 거, 무언가를 구매+결제하는 것,
자취를 하는 것, 이사를 하는 것, 졸업 후 미국에 남아 취직을 하는 것, 무언가를 맡는 것..
부모님의 의견이 아예 들어가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치더라도
대체적으로 무슨 작은 일을 하던 큰 일을 하던, 내가 하고싶은 것 갖고싶은 것 가고싶은 곳
다 내 뜻과 의지대로 관철시켜온 것 같다. 

그렇지만 그러지 않은 집안이 참... 많다는 걸 깨닫는다.
가정이라는 끈끈한 끈으로 이어져있다는 걸 감안하고 볼 때 타당한 제한(?)일 때도 있지만,
그의 자녀들이 충분히 의지적으로 결정, 행동할 수 있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으로) 그들의 자주성이 침범당하는 게 아닌가 싶은 경우도 봐왔다. 

어떤 이들에게는, 가족이 갖는 힘과 권위가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크다는 걸 본다.
그에 비해 난 내 의지를 관철하는 걸 지나치게 당연히 여기고 살아왔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니 그들과 나는 단지 다를 뿐.. 이라는 걸 이해하는 과정이 내게 쉬운 것 같진 않다.

너무 자유분방하게 자랐나?
아니면 딱히 부모 맘에 거슬리는 범위의 일을 저지르지 않은 것 뿐인가?
최소한의 경제적 여건이 바쳐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건가? 
아니면 나의 외동됨이 갑절로 자기중심적인 시람으로 만들어냈나?

나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때 필요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급기야 withdraw함으로 인해 상황을 회피하고 
인성 파괴 -_-;; 에 가까워질 정도로 발악 -_-;;;;;? 을 하는 내 연약함(?)을 보며
생각이 많아진 그런 주말이었다.

근데 그렇다고 내가 모~~~~~~~든 일을 몽땅 내 맘대로 해야해!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든지 포기할 수 없는 신념 내지 고집이 발휘될 때가 있는 거다'라며 심심한 위로나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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