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은 어떠했고 그 전은 어떠했는가.
언젠가의 봄은 그 전 겨울을 녹여내듯 따듯하며 찬란했고
언젠가의 봄은 더 깊은 바닥이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어두웠고..
내가 이렇게 차곡차곡 기억을 쌓아두고 가끔 꺼내들고 비교하는 건
다름 아닌 올 봄은 어떠한가 하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다.
사실 비교(compare)보다는 대조(contrast)가 어울리는 단어일 수 있겠다.
왜냐하면 봄이 매해 돌아온다 한들 그 봄이 갖는 의미는 매번 다르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건 봄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봄을 눈 여겨보게 되는 건, 난 봄빠 니깐. 히히.
올 봄은 부정출발을 했다가 다시 스타트라인에 돌아온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다.
아 다행히 실격처리 당하지는 않았지만..ㅋㄷ
6년째 봐온 디씨의 벚꽃은 (개인적으로) 그 어느때보다 아름답게 느껴졌고
하루하루 변해간 주위 풍경과 길어진 해 또 한 감사하며 감상하고 있다.
자기 성찰 면에 있어서 작년과 같은 감정적 좌절감은 없지만
거기에서 비롯된 나의 모자름, 연약함, 죄성을 묵묵히 인정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최근들어 배운 또 하나는 따듯하고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의 힘이다.
자주 사용하면 닳아버리는 줄 알았던,
그래서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생각했던 나였는데
자꾸 듣다보니 사용하게 되고 사용하게 되니 그 힘을 알겠다.
유독 요일4:19 말씀이 생각나게 한달까.
이렇게 저렇게 의미부여를 하는 것도 습관이며 병인가.
에이 그래도 나는 봄이 좋다.
거기에 봄 모드를 가동하기에 적합한 버스커버스커 앨범.
지난 한주 샤이니 덕분에 미리 여름을 겪고 다시 아직은 약간 쌀쌀한 봄으로 돌아왔다.
마치 이번 디씨 봄 날씨의 기로를 그대로 따라가듯.
아아 이 노래를 들으며 벚꽃을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바람 불면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네 모습이 자꾸 겹쳐
사랑하는 연인들이 많군요
알 수 없는 친구들이 많아요
흩날리는 벚꽃 잎이 많군요 좋아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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