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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좀비랜드 2011.05.24

좀비랜드

from hur cosmos 2011. 5. 24. 23:20

주말에 교회 식구 소수가 옹기종기 모여 파자마파티를 했다.
1청 모든 자매가 초대를 받았지만 결국 모인 건 다섯명.
방학이라 대부분이 out of town인 걸 감안하면 나름 50%이상의 참석률..ㅋㅋ
그렇지만 그 중 두 명은 속장이였으니.

같은 시각 KBS에서도 삼겹살 홈파티가 있었지만
먼저 잡힌 선약에 따라, 그리고 오랜만에 하는 교회 행사(?)란 생각에
1청 자매들 중 친하지 않은 / 친하고 싶지 않은 자매들이 꽤 됨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서 참석 했지만...
내가 우려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안왔다...ㅋㅋㅋㅋㅋ

덕분에 매우 즐겁고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
역시 하루 동침을 하고 나니 친밀감이 높아진 건 말할 것도 없었다.

그 밤의 충격이 있었다면 단연코 좀비랜드.
소셜네트워크의 주인공이 나오는 좀비랜드라는.. B급 좀비영화를
가장 호리호리하고 어여쁘게 생긴 83년생 유부녀언니가
보자고 강요를 하는 바람에 도중까지 보게 됐는데...ㅋㅋㅋ
이건 뭐 정말 어이없는 웃음을 난발하게하는 영화였다.

그런데 그 영화를 본지 몇 시간이나 됐다고...
그 다음날인 주일날에 우리 소그룹 리더 속장님이랑 대화를 나누다
현재 우리 교회 어린 청년들의 대한 걱정을 토로하시면서
'솔직히 지금 그분들을 보고 있으면 좀비같아요' 라는 말을 내뱉으셨다.

특히 요 최근 한두달 동안에 교회 애들이 유독 친해지고는
노는데만 혈안된 그런 세상적인 사교모임이 된 것 같다는 context에서다.
거기에 한 몫을 더한 나이기에 할 말은 없지만..

사실 그런 동년대 친구들과의 모임이 잦아지면서
이런 실속없고, 그리스도가 중심에 있지 않은 만남에서 허무함을 느낀다고
자주 토로하던 나여서 그런지 참 숙연해졌다.

내 딴에는, '이것이 지금 내 나이답게 구는 거구나' 라는 깨달음과 동시에
역시 나는 노는 것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배움도 얻었다ㅎㅎ

어찌됐건 요즘 우리 교회 1청 식구들은
세상적인 즐거움은 넘쳐흐를지는 모르나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장은 확실히 더딘 듯 해 많이 안타깝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어서 외로운 것 뿐 아니라
요즘 내가 교회가 너무 싫은 이유가 이런 걸 까...?

쿰크좀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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