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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40일을 뒤돌아보며... 2011.04.26

할렐루야.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시고, 허수진도 (페이스북에) 부활하시고, 바르샤도 부활할 것이다.


# 축구금식

사순절 금식 후보중 축구 미디어(경기/뉴스/웹툰/블로그)를 결국 택했다.
사실 facebook 40일 쉬는 것 보단 훨씬 쉬운거였겠지만 덕분에 일의 효율성이 올랐다.
국왕컵도 못보고 (어차피 바르샤 졌으니 뭐..) 중요한 챔스 경기도 많이 놓쳤지만
4강부터는 다시 캐치업할 수 있게 되었으니 됐다.

거기다 덧붙여 이번 주는 모스크바 월챔.
우리 여왕님의 귀환 (지젤에 아리랑오마쥬라니 상상만으로 소름이)..
정말 이 얼마나 기다렸던가!!!!!

여튼 네이트 들어갈 때마다 눈길을 피해야했던 축구 헤드라인과 스포츠탭을
지금도 보면 흠칫/멈칫 하게 되지만 이젠 볼 수 있다. ㅋㄷ
특히 차붐의 연재가 드디어 시작된 오정현의 스타플레이어 몰아볼테닷. ㅜㅜ


# 고난주의 시작

부활절을 한 주 앞두던 주일날..
뭉치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과의 모임을 arrange하던 중 
하도 의견이 정리가 되질 않자 슬슬 짜증이 나던 차에
옆에 있던 T에게 "아씨 근데 왜 내가 혼자 이걸 다 해야돼?" 라고 넌저시 던진 말에
내게 돌아온 T의 대답: "야 너는 (KBS) 간사잖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머리 속에 어떤 끈이 끊겨
나는 급.정색을 하고는 그에게서 돌아서 "야 됐어 파토내!!!!" 라며 
완.죤. 저 대박 삐짐+화냈어요 티를 120% 내면서 그에게서 돌아서버렸다는 것.
물론 금방 나를 좇아와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긴 했으나
이미 기분이 상당히 상해있던 내게 또다른 시련이 닥쳤으니..

그 직후 소그룹 모임에서 부활절에 열릴 속 대항 요리 경연 대회 이야기를 나누던 중
평상시 나의 신경을 잘 건드리는 A와 작은 말다툼이 일어난 것이다.
A는 안그래도 평상시에 나에게 "너는 간사잖아!" 라는 농담을 자주 던져
내가 모임에 지각을 하거나, 뭘 게을리 하거나, 말을 좀 험하게 하면 핀잔을 주던 친구다.
저 소리만 들으면 욱. 해버리는 내 성격은 말할 것도 없지만
원채 서로가 절대 한 마디도 지지 않는 탓에 그 말다툼은
평상시 우리가 티격거리는 건 애교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주변 분위기를 쫌 싸하게 만들어버렸다. (고 하더라)

결국 소그룹 모임이 끝나고 나는 경민이 붙잡고는 교회 주차장에서 
"니네가 복음을 위해서 뭘 해보기나 했어??!!!! ㅠㅠㅠㅠㅠㅠ"
라며 소리 고래고래 지르면서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
물론 저 말에 울컥 해버리는 것은 내 생각에도 내가 생각하는 "간사"라는 기준에
알맞게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훨씬 크지만..

내 또래이면서 저 섬김의 위치에 서보지도 않으면서
쉽게 저 말을 던져대는 A나 T를 향한 (역)열(등감)폭(발)이었던 샘이지.

아 낯뜨거운 고난 주의 시작이였다.


# 부활과 함께 또다시 찾아온 고난

역시나 화근은 그놈의 속 대항 요리경연 대회.

안그래도 재료/도구 챙기고 뭐고 하느냐고 이미 예배때부터 어찌나 집중이 안되던지.
사순절/고난주 금식+묵상을 미리 안해놨더라면 올해는 부활절인 줄 모르고 지나갈 뻔.

여튼 부활절 전날 몇명이서 모여 요리 연습까지 마치고,
"첫째로 즐겁게!" 라는 모토로 임하기로 했다.
저 파이팅이 필요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내"가..
이렇게 단체로 무언가를 해야되는 관례/행사/경연이 되버리면
극도로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것에 있다.

일이 원만하고 완벽하게 풀릴 리가 없는데다가
단합이 잘 되지도 않는 우리 속원들.. + 지난 주의 열폭 사건.

경연 내내 즐겁게 해야지를 라는 말을 수십번을 되내이며 자기암시를 걸었 것 만...
땡볕 아래서 요리하랴 이리 치이랴 저리 치이랴 제한시간은 부족해지랴
하이라이트로 북적거리던 주방에서 교회 어르신들에게 핀잔 엄청 받으며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버린 나... 는 그래도 감정을 잘 추스리려고 했것만
자꾸만 "괜찮았냐.. 그 분들 말 너무 마음에 담지 말아라.."라며
되려 걱정해주시는 권사님/집사님/목사님 덕에 결국 또 왈칵 무너져버렸다.

2주 연속으로 교회에서 질질 짜버린 나는 또다시 한 순간에 찌질이가 되부렸구나.
그런 내 모습을 또 본 T는, 나를 이제는 허당+왕울보로 낙인 찍었다.
뭐,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우리 속의 까르보나라가 1등을 했으니
(절대 그 요리 과정에 수고가 많았다고 동정표 받고 이긴거 아님!!!!!),
나의 심정들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덜 서러웠지만
나는 역시나 무언가를 즐기면서 살기엔 그른 인격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정말.. 하아.. 창피하다.


# 끊임없는 이성과 감성의 줄다리기

내가 시답잖은 나의 '이성'을 강조하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리스도를 만나도 이 정도인데, 그조차 없었으면 
나의 본성이 무슨일을 저지르며 어떤 망나니처럼 살았을지..
ㅅㅇㅇㅈ/ㄱㄷㄴ 뭐라고든지 부르거라 친구들아.
여튼 여러 의미로 감정/본능의 절제가 많이 필요한 듯....

M과 Y언니와 K와의 face to face 토크가 24/7 간절한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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