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늦어져서 미안해.
나 아직 할머니한테도 새해 인사 못한 년이다..
머리 속에 인사하고픈 사람들은 매일매일 스치는데
실천을 못하면서 매일 쌓이기만 하니깐
엊그제부턴가 급격히 자괴감에 우울해지고 있어.
일 하다말고 왈칵 하고 울어버릴 것 만 같아서
눈치 안보고 핑크색 배경에 토끼가 있는 (내 스킨임)
미니홈피 창을 당당하게 켜고 이걸 쓰고 있다.
내가 존경하는 한 분과 상담을 받다가,
"남(자) 칭찬해주는 것이 죽기보다 힘들겠냐" 하셨는데
나한테는 실천보다 죽는게 더 쉬울지도 몰라.. 멘탈리 말야..
일단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
생의 한 획을 긋고 새로운 시작을 kick off할 해이니
마음만은 조금 남다를 수 있겠지만
1년 먼저 겪어봐서 아는데.. 별거 없어.... 홍홍홍
짧은 겨울, 아직 끝나지도 않았을 방학 동안 많은 일이 있었겠네.
근데 만일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난 것이라면
지금 이 시기, 너희 둘이 얼굴 보고 얘기할 수 있고
네가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 있는 동안 일어나서 다행인 것 같아.
사람은 죽어도 남은 자의 기억에는 남는다잖아.
앞으로도 힘들 순간들이 불쑥 찾아오겠지만
엄-청 힘들었던 시기보다 더 힘든 순간도 있을 수 있겠지만
뭐 어쩌겠니. 다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것들 아니겠어?
이런 상황들에 달달한 말 따위 소용도 없고 후후..
진부한 클리셰를 몇 가지 늘어놓자면
내가 XXX를 만나보진 못했지만 네가 더 아깝고말이지
넌 이제 눈이 높아졌기에 상대적으로 전보다는 쉽게 연애에 뛰어들지 못할테고말이지
고런 즉 더 좋은 사람을 만날거다 이거지 ^^
아이고 기대돼. 그리고 올해는 좀 우리 좀 만나자 좀 당장 어?
나는 우리가 만나지 못한 2년 넘는 세월을 XXX의저주 라 부를겨.
그리고 네가 말한 그런 남자.......... 있어.
적어도 내 주변엔 없진 않아.
근데 그 사람들이 남자로써 괜찮은지는.... /먼산
여튼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체는 아닌 듯 하니 희망을 가져. 하하.
기쁜 한 해 되자.
감정적이고 일시적인 superficial한 행복 말고
정말 힘들 때도 감사할 수 있는
고수의 내공-돋는 그런 기쁨을 누리는 ^^
세상 사람들과 함께 나도 나이 먹어가는 것에 투덜거리는
척 하지만, 난 사실 나이 하나씩 먹어가는 게 좋아.
아주 조금씩이지만 내가 성숙해져가고 있을테고
무엇보다 개념없는 어린 애들을 욕하는데 죄책감이 덜 들잖아?
PS.
연말에 서른즈음에를 정말 많이 들었어.
특히 스케치북에 나왔던 장기하 버전으로..ㅋㄷ
'hur cosmo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에 만난 사람들을 통해 느낀 점 1. (0) | 2011.02.10 |
---|---|
Steve's and Soo (0) | 2011.01.13 |
2010년 결산 (0) | 2010.12.30 |
가을편지 (2) | 2010.11.05 |
맛있는 음식 (0) | 2010.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