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from survival diary 2010. 5. 18. 00:15

풍경의 아름다음따위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그 풍경을 보며 아름답다 탄성을 지른 사실만이 기억날 뿐.

그와 같이, 그때의 기쁨따위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그때는 참 즐거워했었지 라는 사실만이 가슴에 남아
그 사실을 기억해낼 뿐이다.

이것은 보편적인 인간의 특징이다 라고 말하고싶지만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 라고 해두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아니, 적어도 는.
그렇기때문에 나에게는 쉴 새 없이, 그리고 끊임 없이
"사건"과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그때의 그 순간의 감정과 감상이 잊혀져도
새로운 밀물로 인하여 계속해서 채워질터니.

고작 하루 거른 금요일과 주일인데 나는 이렇게나 목이 마르다.
손 뻗으면 마실 수 있는 물을 그저 멍하니 처다보고 있기만 한다.

당신은 여전한데
나는 여전하긴 커녕, 예전만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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