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나는 내가 얼마나 병들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고
마음 속에서는 엄청난 개혁이 진행되기 시작됐다.
그것은 나에게 상처준 사람이 누구인지를 재정립하고
나의 "용서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재정립하는 대공사였다.
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것을 나름 습관화 한 나이지만
절대로 양보하지 못하는 철학은 누구나처럼 내게도 있다.
그리고 그 영역에 누군가가 손을 뻗으려고 하면
히스테릭해질정도로 공격적 자기방어 태세를 갖추게 된다.
근데 그런 영역 하나를 그분께서는 보란듯이
아ㅡ주 제대로 뒤엎어주셨다.
내가 붙잡고 살던 끈이 옳지 않았다니
요만큼의 허무함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나의 여러 행동들이 비로서 이해가 가기 시작되어
missing link를 찾아낸 듯한 뿌듯/상쾌함이 자리잡았다.
그렇지만 문제는 2단계이다.
예상치도 못했던 사람들을 용서하려니 참 막막하다.
그렇지만 이것이 나를 치유하기 위한 방법임을 아니
차근차근 해보련다.
허벌나게 아플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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