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 season

from hur cosmos 2010. 7. 22. 14:40

나는 언제부턴가 생일이 되면,
새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로, 새 폴더를 만들어 거기다가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싸이에 써온 지난 1년치 일기를 비공개로 바꾸고는 했다.

단, 내가 생각했을때 "기억해두고 싶은 순간들" 내지 "가장 간절했던 기도들"을 담은 일기 제외.

피곤한데 자고싶지가 않아서 작년 후반기에 쓴 나의 "신음"들을 흝어봤는데...
예년에 비해 훨씬 더 진지하게 하나님과의 접촉을 시도했구나.. 새삼 놀랐다.

모태신앙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들을 들어보았을 때,
비록 그들은 그것을 "큰 계기 하나"로 인정하지는 않아도
내가 봤을 때는 잠시 하나님을 떠나 있다가 무슨 계기로 인하여 그때 비로써
주를 제대로 영접하게 된 전형을 정말 많이 봐왔다. 90% 이상이 그랬다.
모태신앙 코스탄들을 만나기 전 까지는......
(내가 만난 이들은 90% 이상이 큰 기복없이 자연스레 알게 됐다고 하는 것 같다)

나도 굳이 택일을 하자면, 큰 사건 하나! 로 인해 백몇도씩 변했다기보다는
잔잔한 (지나고나서야 쓸 수 있는 표현) 계기들로 인도되었다 라고 하는데...
영접. 하고는 다르지만 나의 신앙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를 대자면
가장 최근으로 말해서는 2년전 여름이라 할 수 있겠다.

2년전 여름 방학 그 짧은 시간 동안에 겪은 여러가지 아픔과
또 절묘하게 캠퍼스 성경공부 그룹을 인도 제의가 동시에 나를 찾아왔음은 
말하자면 나름의 큰 사건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좀 소름 돋을 정도로.

그리고 그 기점 - 내가 스스로 말씀을 깊이 보며 씨름하고, 영혼을 섬기기 시작한 시기 -을
나의 인생과, 영적 성장이 크게 한 단계 업 된 시점이라 자신있게 여겨왔는데..

앞에서 말한 지난 1년간의 나의 대표급 일기들을 흝어보니
2년전에는 도약을 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을 뿐
막상 실제 성장을 크게 이룬 건 지난 일년이 훨씬 더 크다는 게 지금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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