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play - Paradise

from soul vibration 2011. 9. 14. 04:43



이 노래를 인트로만 들었을 때 내 반응: 미쳤다...-_-
인트로 클라이맥스를 들었을 때 반응: 미쳤군.. -ㅁ-
곡 다 듣고 난 다음 반응: 미쳤어미쳤어. 미국 투어 내년에 또 하겠지?


브릿팝의 계보를 무난히 잇고 있던 그들의 사운드가 
겉보기에 굉장히 화려해지고 웅장해진 탓일까? 
4집에서 절대적인 대중적 지지를 받기 시작하며,
기존 팬들은 예전 모습이 그립다며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근데 4집에 이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그들의 5집을 향해서도 그 말이 나온다면,
이 아티스트의 '진화'를 간과해도 한참을 간과한 소리일 것 같다.

음악적 전문지식이 없는 그냥 평범한 리스너인 내가 보았을 때,
그들의 행보는 우리가 따라가는데 무리가 없을 만큼 점진적이지 않았나 싶다.
 
음원으로만 들어도 전율이 흐르는데,
이걸 만일 또 라이브로 듣게 되면 어떨지 상상만으로 소름이 돋는다. 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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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움과 가벼움

from soul vibration 2011. 4. 22. 09:54

황경신 "생각이 나서" 라는 책을 끝냈다.
황경신의 책은 단편 모음보다는 장편 소설을 더 좋아하는 편에 속했지만 이 책은 감회가 새로웠다.
이 책은 일기/에세이/허상의 비율이 적절했다고나 할까.
그 부제 그대로 '한뼘노트' 가 맞았다.

하나의 이야기가 평군 1-2페이지로 끝나는 이 책을
하루에 몇 쳅터씩만 읽으려고 시작했것만
어느새 나는 또 그녀의 글귀에 매료되어 예상보다 일찍 끝내버렸다.

마음에 든 글이 너무도 많아 다 기억도 못할 지경이지만
그 중 유독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해 적어내려갔던 부분이 내 뇌리를 자꾸 두들김은
최근 다운받아서 듣게 된 라디오의 내용에서도 무거움/가벼움에 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일까.
그렇게 사색에 빠져있는데 마침 흘러나온 이적의 "매듭"이란 노래에서도
무거움에 관한 가사가 머리구절에 나와서 일까.

무거운 것을 의로 여겨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허세를 부린걸까.
하지만 난 그것이 옳은 줄 믿었고, 숭고하다고까지 여겼다.
내 딴에는 그것이 진지함이고 성숙이였기에
땅으로 떨어질 짐이 되버릴 거란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무거운 것은 떨어지고, 가벼운 것은 날아간다.

성경적인 것을 떠나 이것이 자연과학의 법칙이라면
그리고 그 밸런스를 완벽히 유지하는 것 따위 애초에 가능하지 않다면
나는 내 역량 이상으로 무거운 것을 지고 있었던 것이고,
차라리 지금은 갈대나 깃털처럼 가벼워져 날라가고픈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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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유일하게 보고 있는 미드인 One Tree Hill. 
내가 이 드라마를 처음 보기 시작한 게 고등학생 때 였는데
당시 고딩이였던 주인공들도 이제는 어느새 으엿한 성인이 되고
세 명의 여주인공들이 드디어 제다 시집에 갔다.

그르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자 캐릭 Brooke이 이번 시즌에 드디어 웨딩마치를 울렸다.




그녀의 결혼식날 아침, 브룩은 피앙세인 줄리안한테서 CD를 받는다. 
그 CD에는 "The Moment I Fell in Love With You" 라고 쓰여져있는데..



옆에서 보는 헤일리는 정말 그런 춤을 추고 있었는데 그가 네게 반했던거냐며 웃어넘긴다.

그건 브룩과 줄리안, 둘 만이 아는 즐거운 추억이다.



브룩은 고등학교 때 농구부 치어리더의 짱이였다. 

예쁘고, 인기많고, 돈도 있는 무진장 잘 나가는 그녀이지만..
성질머리 더럽고 히스테리 대박이고 엄청 감정적인 것 또한 브룩.

드라마가 여덟 시즌 진행되는 동안 참 많은 남자가 지나갔고
그녀의 인생도 스케일을 넓혀가 더더욱 파란만장해진 가운데,
줄리안은 남자는 역시, 브룩에게 최고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 충만한 브룩 자신이
"I don't deserve him" 이라고 울며 속상해할 정도로
그를 존중하고 있는 모습이, 그런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이
나를 어찌나 뭉클하게 만들어버리던지.


이 노래를 유튜브에서 듣다가 어떤 사람이 자신은 자기 장례식에서 
이 노래가 틀어졌으면 좋겠다 라는 리플을 단 것을 봤다. 
괜시리 미소를 짓게 되는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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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을 앓으며

from soul vibration 2011. 3. 29. 02:40


오랜만에 심하게 앓아보는 월요병.
오전에는 일을 거의 하지 못하고 말 그대로 "앓았다"
안경을 끼지 못할 정도로 머리가 아프고 기분이 별로였는데
역시나 나를 위로해주고 있는 건 라디오이다.


아래 기성용/이청용 포스트에도 썼지만 축구 미디어 금식을 하면서
출구를 잃어버렸던 나의 덕심은 그 새 또다른 물을 만났다.

방송 첫회부터 열심히 봐오던 나는 가수다와 더불어
위대한 탄생을 보기 시작하고, 중요한 부분은 다 따라잡았다.

아침에 출근하고 포털사이트에 들어오면 맨 처음으로 보게 되는 것이
저 방송들의 기사와 리플, 베플, 베플후보들... 허허 

나는 가수다는 정말 나의 귀를 정화/호강 시켜주는 귀한 아이이고
위탄의 경우는 노래와 음악을 향한 사랑을 되짚게 되는 방송이다.
그래서 위탄만 보고나면 난 온종일 노래를 부르게 된다.
그러다 주변 몇몇 사람들과 조형우 앓이를 하며.. 결국 위탄 네이버카페 가입해버렸다.

안그래도 요즘 10cm 싸이 클럽에서 나름 활동을 열심히 하는데-
내가 원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활동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눈팅족인데 
라디오 갤러리에서도 고정닉을 박고 글을 종종 쓸 정도이니 할 말 다 했지.

여튼 라디오와 음악은 늘 나의 힘이 되주고는 했지만
요즘은 그 어느때보다도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여전히 오타쿠 유전자를 지닌 자 답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물론... 일은 좀 해야지. 아.. 시간이 너무 안간다... 



 → 어제 방송분에서 내 마음 속의 1위는 박정현이였지만
가장 여운이 많이 남고 또 들을수록 더 좋아진 건 바로 우리 엽디의 잊을게.



 


→ 위탄을 챙겨봐야겠다 결심하게 만들었던 희주씨의 봄날은 간다.
 


+ 이 포스트를 올리자마자 라디오에서 <봄날은 간다>가 흘러나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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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날 방송된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의 "이동진의 언제나 영화처럼"에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Breaking the Waves" 이야기를 오늘 아침에 들었다.

업무 하면서 듣느냐고 감독 이름을 잘 캐치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영화 내용에 대해 듣는 것 만으로도 머리속에 스물스물 떠오르는 존재가 있었고..
내가 풀 네임을 제대로 외우고 있던 감독은 아니었는데
어찌됐건 결론적으로는 내 속에 떠오르던 그 사람이 맞았었다.

라스폰트리에 하면 여러 의미로 악명높은 유명한 감독인데
내가 실제로 본 이 사람의 영화는 두개 정도 뿐이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접한 탓일까
이 사람의 영화가 나랑 생리적으로 잘 맞지 않은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는 박찬욱 감독 영화도 나에게 비슷한 인상을 남기곤 한다)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건 말할 것도 없지만
시놉시스 자체부터 한 인간의 치부와 연약함을 극대화 시키고 비극을 (극)악화 시키고 하는 부분이 
아직은 순수한 영혼(?)을 내포하고(?) 있는 내겐(?) 머리가 아픈 작품들이다.
물론 좋게 표현하면 그 통찰력과 보이지 않는 인간의 내면을 형상화 하는데에 천재적인 듯 하고
다르게 말하면 이동진 기자의 표현을 빌려 "쇼맨쉽"이 까득한 사람인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사람에게 자꾸 관심이 가는 건
역시 매니악한 지식욕구가 특출나게 많은 덕일지라..  다시 한번 덕후 인증-_-)/요.

여튼 오랜만에 생각나서 위키질을 하는데~ 
요 감독이 Melancholia 라는 새 영화를 제작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영화의 위키 페이지를 읽다가 발견한 문장이 내게 너털웃음을 안겨줬음은..



- 출저 http://en.wikipedia.org/wiki/Melancholia_(2011_film)


응????
아 감독님, 해피엔딩의 기준은 주관적일 수 있죠 그렇죠
하지만 저는 잠시 비웃으러 갈게요.



PS.
뒤늦게 안티크라이스트가 국내 개봉된다는 기사가 최근에 떴다.
맥목적인 반-기독교인들이 제목에 이끌려 아무 정보도 없이 많이들 보러 가려나?
그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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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from soul vibration 2011. 2. 26. 03:45


수많은 음악 장르 중, 내가 또 사랑하는
하지만 유독 장르로써 부각되는 일이 느껴지는.. 영화음악.

내가 영화음악이라는 장르에 눈이 떴던 건 2003-04년 무렵.
영화야 뭐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만15세가 되어 볼 수 있던 영화가 늘어난 덕에
여러 영화 DVD를 빌려보고, 아카데미 시상식을 흥미롭게 감상하고,
관람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하고.. 
굳이 계기라고 얘기하자면 이런 것들로 인하여 영화음악은 내게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그러던 무렵 보게 된 것이 팀버튼 감독의 Big Fish였다.
때마침 팀버튼의 매력에 눈을 뜨기 시작하던 시절이었고 
"팀버튼의 페르소나" 라는 주제의 팀버튼이 자주 함께 작업한 배우 죠니뎁과 
영화음악가 대니앨프먼이 언급된 글을 읽은지 얼마 안됐을 때 였다.

2004년 3월 초, 의례적인 폭설로 휴교가 된 빅피쉬 개봉일,
친구들을 바리바리 데리고 함께 보러 다녀 온 빅피쉬가
나에게는 "처음으로 음악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며 감상한 영화"가 되었다.
(아니 사실 냉정과열정사이와 시카고가 시간상으로는 먼저였지만..)

이후 원래부터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히사이시조와
엔니오모리꼬네의 음악을 만난 이후로 내게 영화음악은 크게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심 덕일까,
2008년에 만난 라디오 "이주연의 영화음악"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어째서 이 방송을 이제서야 알게 됐을까..

그리고 며칠 전에 용기를 내 이영음에 사연+신청곡을 쓰고 그것이 방송을 탄 것을 들었다.
녹음파일로 들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읽어주신지라
너무 좋아서 양손으로 양볼을 감싸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들었다.

이주연 아나운서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읽히는 사연
그에 이어 위에 언급한 빅피쉬의 테마송이 흘려나오는데..
그 순간에 느낀 희열이란..


여튼 영화음악 하면 영화에 삽입된 "노래"를 무시할 순 없지만
대중음악이 많이 삽입되어 영화음악이라는 장르의 선이 모호해진 요즘,
original score music을 사랑하는 이 마음 또한 간직하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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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독 좋아진 것이 두 가지가 있다.


1. 화려하거나 찬란하거나 유치한 기타소리

특히 오늘같은 경우는 게리무어를 추모하는 의미로 라디오에서도 그의 우는 듯한 (이라 표현을 하네) 기타음이 나오고 있고, 어제 슈퍼볼에 슬래쉬가 나온 이후로 오랜만에 건즈 노래를 또 주구장창 듣고 있다. 그리고 요즘 내가 제일 많이 듣는 앨범이 오지은과 늑대들 앨범인데 여기서 기타 음이 또 한 매력 하니.. 정말 밴드 차려줘서 너무 고마워요 하트뿅뿅 스러운 앨범. 여튼 최근에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카스텐 만 해도 내 귀엔 유독 기타만 들린다.

물론 그 와중에 어쿠스틱한 곡들도 간간히 듣고 있지만.. 으히힛

아래 동영상에서 인트로에 기타치는 분은 정중엽님. 오지은과 늑대들에서는 기타, 장기하와 얼굴들에서는 얼굴의 일인으로서 베이스를 친다. ↓






2. 잘생긴 사람

잘생긴 사람을 누가 안좋아하겠냐만... 난 잘생긴 사람을 봐도 그냥 아 잘생겼다 이러고 말았던 타입이였다. 그것이 연예인의 경우는 뭐 더할나위없이. 일반인 지인의 경우 내가 진심으로 잘생겼다 라는 말을 한 사람은 여태까지 두명 정도 밖에 없을 정도니깐. 근데 요새 유명인 일반인 가릴 것 없이 잘생긴 사람이 왜 이렇게 눈에 들어오고 보는 것 만으로도 흐뭇한지..?

특히 요즘 기라드 사진을 막 몇십초 쳐다보고 있고 괜히 한숨을 쉬고는 있다? 그리고 주변에 정말 훤칠하고 키 크고 기럭지 비율 좋고 잘생긴 남정네 한명을 알게 됐는데 어익후.. 이것참 내 정수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이와 대화를 나누니 괜히 긴장이 되데? ㅎㅎ

최근 미모의 친누나와의 셀카를 트위터에 올린 이후로 기성용 관련된 글에는 "처남..."이라 아련하게 부르는 남성네티즌들의 리플들이 넘쳐흐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아이코 고넘 참 잘생겼네 ㅠㅠ" 라는 여성네티즌의 리플을 보며 살포시 추천을 누르며 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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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이랑 겹칠 경기시간으로 인해, 일부로 무슨 일 있던 척 하며 고의로 지각 하고 차후에 그 시간을 매꿀까 여러번 고민을 했지만 나는 그래도 성실히 출근을 했다. (안타깝게도 지각하는 바람에 전반 우리가 선제골 넣기까지를 놓쳤다. 정확히는 경기중계를 켜려는 순간 성용이가 패널티를...ㅠㅠㅠㅠbb)

여튼 근무하며 관람하느냐고 중계를 보다 말다 하는 바람에 온전히 관람을 할 수는 없었으나, (이건 뭐 일하는 것도 아니고 축구보는 것도 아니고) 네이버 문자중계와 트위터 중계를 오가면서 본 이번 경기는 정말 사투가 아니었나 싶다. 체력적으로 많이 불리해도 기술과 실력 면으로는 한국이 우세하다는 게 전반적 일본 언론의 목소리였고, 실제로 그런 점 때문에 막상막하의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은 했었지만 이 정도로 풀 서비스로 보여줄거란 상상은 미처 하지 못함..=ㅅ=

그에 반해 한국(네티즌)은 애초에 일본을 무조건 까야한다는 집념에 연연했지 실제로 "일본이 잘한다" 라는 인식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실제로 오늘 일본은 너무 잘했다. 물론 흐름이 왔다 갔다 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일본이 약간 더 우세했다고 본다. 연장에서의 파울드립은 내가 지금 농구를 보나? 라는 착각을 들게 하진 했지만.. 초보가 보기에도 한국선수들의 몸은 무거워보였고 선제골은 넣은 후 더 헤매는 모습인 것 마냥 보였고, 그러던 와중에 허락해버린 일본의 동점골은 진짜 멋있었다. 칫..

물론 연장후반 30초를 남긴 상황에서 들어간 동점골은 진심으로 날뛰며 기뻐했다. 마치 8,90년대에 보였던 집념의 대한민국을 재현하는 듯 하기도 했고ㅠㅠㅠ 그렇지만 솔직히 나는 그 순간에야 비로서 패배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PK에서는 져도 괜찮다 + 질 수 밖에 없다 라는 생각이 맴돌기 시작해버린거지. 근데 지더라도 PK까지 갔기때문에 덜 속상할 것 같았..... 다는 생각은 그냥 끝까지 참을 걸 했다.ㅠㅠㅠㅠ

내가 일본 선수 솔직히 잘 모르는데 (우리 나라는 혼다는 무조건 욕하고 보지만, 일본의 혼다 찬양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카와시마 골기퍼만은 진짜 인정bbbb 하는데 오늘은 그 사실마저 원망스러웠다 어흑. PK 3-0은 참말 할 말이 읎다. 조감독의 오더에는 더더욱 할 말이 없다. (느무 많으나 몇백만명의 국민이 이미 해줬을터니..)

어쨌거나, 경기 보는 내내 애간장이 타서 미칠 지경이었으나 후반전 후반부부터 연장까지는 진짜 "#Ineed 청심환" 을 외칠 정도로 심장에 해로운 경기였음. 끝까지 버텨주고 싸워준 대한민국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멋있다. 이제 마음 편히 휴식 취하고 마지막 경기는 진심 즐겁게 해줬음 좋겠다. 아쉬운 부분 많지만 요즘의 한국 축구... 정말 볼 맛 나게 재밌그등!


PS.
깔끔하게 이길 수 있던 경기를 PK까지 끌어버린 일본은 냉정을 되찾은 뒤에는 씁쓸한 승리가 될기다.
아무리 지킨다지면 수비를 5명으로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내준 건... 좀 그렇지 ^^?

여튼 결승은 일본을 응원할거야. 그렇지만 우승은 호주가 할게다.
호주는 정말 치사하리만큼 잘해..

(현재 우즈벡이랑 경기중인데 벌써 5-0. 호주 슈팅수 14개 몽땅다 유효슛이란다..ㅋㅋ)




마지막으로, 가능하면 안했으면 했으나.. 저질러버렸으니 어쩔 수 없는 성용이의 세레모니. 
귀요미.. 그래도 앞으로는 나이값 좀만 하자. 캡틴도 말리잖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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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9

from soul vibration 2011. 1. 20. 09:55





종종 그런 말을 했지.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경외심마저 든다고.
그리스도 없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신기해 죽겠다고.

몸 속에 있는 외로움 서러움 허무함이 위액처럼 올라오게 만드는 노래.
그렇지만 토하고 나면 한결 편해지는 듯한 위로가 찾아오는 노래.

사춘기 시절 처음 접했던 "샤이닝"이 지구 기점으로 우주를 향한 외침이었다면
이 노래는 우주가 지구를 포옹하고 있는 것 만 같은 느낌.

지금의 내가 들어도 이 정도로 요동치는데
그리스도를 만나지 않은 내가 듣거나
존재론적 고민으로 인한 감상에 빠졌을 때 들으면
큰 일 났을겨..


아아, 봄을 그리워하면서도
나의 감성은 영락없이 겨울 한 중간에 있다.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걷고 말하고 배우고 난 후로 난 좀 변했고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하고
당연한 고독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나는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태어났고
태어난 지도 모르게 그렇게 잊혀지겠지
존재하는 게 허무해 울어도 지나면 그뿐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강하게 하고
평범한 불행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이 하늘 거쳐 지나가는 날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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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emory of 김광석

from soul vibration 2011. 1. 7. 05:39

제목은 적절하지 않다.
고인이 살아있을 적 내게 남긴 추억은 하나도 없으니까.

그치만 어쨌거나 1월 6일은 김광석 형님의 기일이었단다.
라디오에서 부치지 않은 편지가 흘러나오기에
노래의 가사를 찾다가 우연찮게 읽게 된 글.

그냥 그 중에 멈칫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서 옮겨본다.


키에르케고오르는 신앙을 통한 실존철학을 했다. 
실존으로 나아가는 길은 인간의 초라한 이성이 떠안기에는 너무 버거운 짐이었다. 
그러했기에 신앙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의 제목을 보고, 
내가 김광석이라는 이름을 처음 가슴에 처음 새기게 된 
노래가 다름아닌 "일어나" 였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그리고 옛날에 잠시 했던 네이버블로그에 오랜만에 들어가
이 노래와 함께 썼던 나의 글을 발췌.ㅎㅎ

아직도 기억한다.발렌타인이 있던 전 주에 차 안에서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노래.
그냥 뭔가 찡 해져서 생각나는대로 핸드폰에 가사를 메모해갖고는집에 와서 
뭔 노래였는지 검색해보고..이런 컨트리도 가끔은 좋지요=)

이것이 2005년 4월 6일에 쓴 
광석형님 노래를 향한 내 감상글. ㅎㅎ


여튼, 오늘이 기일이라 그런지 라디오에서
형님 노래가 유독 많이 흘러나온다.
감상적이고싶은 오늘의 나의 기분에 적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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