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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와 소를 경외하다 1 2010.04.08

나의 무시무시한 고질병 중 하나가 바로 이 "살기싫다 병".
동의어로는 "재림 병" 등이 있다.

지난 주말에 웬일로 살고싶은 마음에
생명력 넘치게 펄펄 지냈었는데
1주도 채 넘기지 못하고 소진되어버렸다.


나는 쥐콩알만도 못하지만 세상은 넓다.
근데 하나님이란 작자는 이 세상보다도 더 크시단다.

하아, 까마득하다.

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단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이, 사람이 만들어낸 한낱 종교에 그칠지라도
그를 계속 믿을거라 했던 다짐과 자각은 그 동시에 찾아왔을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우주의 관점에서 보았을때 참으로 하찮고 하찮아서 
존재하기는 하는거지 의심이 가는 사소한 것들로
나는 하루에도 수십번 씩 삶을 향한 의욕을 잃는데,
이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며, 무엇에 마음과 목적을 품어
이리도 바둥바둥 살아가는 것이 가능한 걸까..

"아무나"의 속어로 개나 소나를 쓰곤 한다.
그럼 오늘의 나는, 개나 소같은 사람들을 향해서
경외라는 마음을 처음 품어본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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