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해당되는 글 2건

  1. 좀비랜드 2011.05.24
  2. 교회 이야기 주절주절 2010.10.04

좀비랜드

from hur cosmos 2011. 5. 24. 23:20

주말에 교회 식구 소수가 옹기종기 모여 파자마파티를 했다.
1청 모든 자매가 초대를 받았지만 결국 모인 건 다섯명.
방학이라 대부분이 out of town인 걸 감안하면 나름 50%이상의 참석률..ㅋㅋ
그렇지만 그 중 두 명은 속장이였으니.

같은 시각 KBS에서도 삼겹살 홈파티가 있었지만
먼저 잡힌 선약에 따라, 그리고 오랜만에 하는 교회 행사(?)란 생각에
1청 자매들 중 친하지 않은 / 친하고 싶지 않은 자매들이 꽤 됨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서 참석 했지만...
내가 우려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안왔다...ㅋㅋㅋㅋㅋ

덕분에 매우 즐겁고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
역시 하루 동침을 하고 나니 친밀감이 높아진 건 말할 것도 없었다.

그 밤의 충격이 있었다면 단연코 좀비랜드.
소셜네트워크의 주인공이 나오는 좀비랜드라는.. B급 좀비영화를
가장 호리호리하고 어여쁘게 생긴 83년생 유부녀언니가
보자고 강요를 하는 바람에 도중까지 보게 됐는데...ㅋㅋㅋ
이건 뭐 정말 어이없는 웃음을 난발하게하는 영화였다.

그런데 그 영화를 본지 몇 시간이나 됐다고...
그 다음날인 주일날에 우리 소그룹 리더 속장님이랑 대화를 나누다
현재 우리 교회 어린 청년들의 대한 걱정을 토로하시면서
'솔직히 지금 그분들을 보고 있으면 좀비같아요' 라는 말을 내뱉으셨다.

특히 요 최근 한두달 동안에 교회 애들이 유독 친해지고는
노는데만 혈안된 그런 세상적인 사교모임이 된 것 같다는 context에서다.
거기에 한 몫을 더한 나이기에 할 말은 없지만..

사실 그런 동년대 친구들과의 모임이 잦아지면서
이런 실속없고, 그리스도가 중심에 있지 않은 만남에서 허무함을 느낀다고
자주 토로하던 나여서 그런지 참 숙연해졌다.

내 딴에는, '이것이 지금 내 나이답게 구는 거구나' 라는 깨달음과 동시에
역시 나는 노는 것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배움도 얻었다ㅎㅎ

어찌됐건 요즘 우리 교회 1청 식구들은
세상적인 즐거움은 넘쳐흐를지는 모르나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장은 확실히 더딘 듯 해 많이 안타깝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어서 외로운 것 뿐 아니라
요즘 내가 교회가 너무 싫은 이유가 이런 걸 까...?

쿰크좀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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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야기 주절주절

from hur cosmos 2010. 10. 4. 09:34
1.

최근에 Y언니와 교회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두 한인교회의 청년부에 각각 속한 우리지만
캠퍼스 성경공부 모임을 섬기면서 받는 교회의 서포트는 천지차이이다.

말 그대로 나는 서포트 -그 섬김에 대한 존중과 지지- 를 받고있고
그 언니가 속한 청년부에서는 아직 "용납"의 단계에 있다고 한다.
교회에서 여러 섬김의 자리에 있다가 거의 다 내려놓고 성경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한 Y언니의 주변은, 충분히 무언가를 섬길 수 있는 아이가 자꾸 농땡이를 치는 것 처럼 보이나보다.

사실 내가 속한 교회가 극히 예외적인 곳이여서 그렇지
KBS에서 섬기는 사람들에게 지역교회와의 갈등과 conflict는
이제는 고전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지속된 화제이다.
결국 local church 와 parachurch의 대립 아닌 대립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교회에서 오랫동안 양육을 받아온 나로써, parachurch의 개념은 새로웠다.
그렇지만 말씀과 양육으로 내가 가장 크게 성장한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솔직히 내가 사는 지금 이곳에서.. 나에게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건 parachurch이다.

Y언니의 고민은 그렇지만 그 고전적 화두에 있지 않았다.
지역교회분들이 KBS를 "교회"의 개념으로 보지 못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나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내가 걱정이 되었던 것 하나는...
과연 그녀가 섬기는 가운데서 느끼는 수많은 희열, 기쁨, 고뇌등을
공유할 수 있는 동역자 내지 친구라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다.
Y언니가 속한 지역은 유독 형제님들이 majority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더 궁금했다.

금요일 밤에 성경공부 모임을 하고, 토요일 아침에 같은 지역 내에서 섬기는 자들이 모여서 갖는 
기도모임 이라는 시간이, 나의 이곳에서의 삶을 지탱해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나기에
지역교회에서는 불가능할 수 도 있지만.. 
적어도 같은 마음을 공유하는 진짜 동역자님들이 계시는 곳에서 
Y언니도 영적으로 충전을 하고, 도전과 위안을 받을 수 있었으면 했다.


2.
최근 내가 속한 교회 청년부에서는 소그룹 개편을 하게 되었다.
교회에서 가장 친하다고 부르던 언니의 속에서 떠나 다른 속으로 배치가 됐는데
속장님하고도 나름 아는 사이이고, 새 멤버들과도 얼굴은 익히 알았으나
별로 친한 사람들이 아니었던지라 정말 어색해서 죽을 뻔 했다.

내가 어떤 섬김을 하고 있는지 잘 아시는 속장님이시지만.. 
그 분은 내가 KBS라는 공동체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 없이
혼자 굉장히 끙끙 거리며 섬기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듯 했다.
사실, 동년대의 동역자가 없어서 외롭다고 찡찡대기도 많이 했었다.

여튼 그러면서 이 교회 속그룹이 앞으로 나에게는 진솔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되었으리라 소망하시고, 그리 될거라 확신하시는 것도 같았다.
사실 그렇게 되야 하는 것이 건강한 목표이고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추어도 없다.

그렇지만, 사역으로 인한 경험과 감정을 공유할 수 없는 속원들 앞에서
내가 뭘 진솔하게 나눌 수 있겠어???!!!
라는 교만한 생각이 깊이 박혀있다는 거지. 지금의 나에겐.

지역 교회 공동체 생활도 나름 원만하게 하고 있다 믿어왔지만
그것은 내 배타주의와 차별이 낳은 safety zone 안에서의 착각.

교회 안에서 소속감을 잃어버린 내가
부리는 어리광 + 털어놓는 불만 이라 자신을 합리화시키고는 있다만
아직도 이렇게나 깨부숴야할 생각이 내게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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