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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ve the life 1 2010.04.04

live the life

from survival diary 2010. 4. 4. 13:47

봄이다.

올해의 캠퍼스에는 수선화를 심어 하얗고 노란 수선화가 가득하다.
길 모퉁이 나무들은 목련을 머금고 길 바닥에는 민들레가 얼굴을 드내민다.
그렇지만 역시 DC를 대표하는 꽃은 아이러니하게도 벚꽃이다.

계절 중에서도 특히 봄을 많이 타는 나는
비 온 이후 하늘이 개고 모든 꽃들을 피어내며 
낮에는 섭시25도를 찍는 이곳의 날씨로 인해
반 미쳐갔다 (...ing)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틀 연속으로 벚꽃 구경을 가고 셋째날인 오늘은 불꽃놀이까지 보러갔다.
덕분에 이것을 쓰고있는 지금도 사실은 지쳐 미칠 지경이다.


봄 기운은 "살고싶지 않다" 라는 나의 입버릇을 한 순간에 "살고싶다"로 바꿔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봄 혼자만의 작품은 아니라는 것.

살고싶은 소망. 
제대로 살고싶은 소망.
제대로 살 수 있는 힘.
 
적어도 내게 있어 그 힘의 원천은 두말할 것 없이 그 분 이기때문.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생 중에서 도대체 몇번이나 삶을 허락받고있는가.
뜻을 담아 창조된 우리는 이것을 얼마나 많이 내던지려 하며 살아갈까.

삶이 주어진 자로써의 엄숙한 책임감이 봄바람과 함께 스쳤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고민은 오늘 아침에 듣게 된
어린 생명을 향한 간절한 기도제목으로 인하여 더 극화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조금만 더, 이 생명력 넘치는 봄기운에 그저 취한채 있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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