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앨런'에 해당되는 글 1건

  1. Blue Jasmine (2013) 2013.10.02

Blue Jasmine (2013)

from soul vibration 2013. 10. 2. 10:48




읽고싶은 책을 다 못읽고 보고싶은 영화를 다 못보는 삶 (이유는 건들지 말아주시라. 구차해지니까..ㅜㅜ)의 극치를 달리는 나 자신을 달래기 위해서 내가 택한 삶의 방식은 영화 밑 책에 관련된 무언가를 접하는 것이다 =_= 가령 영화/음악/책에 관련된 방송, 글, 평 등등.. 우디앨런은 그런 의미에서, 내가 가장 알고싶어하고도 내가 잘 모르는 인물중 하나였으리라. 최근 몇년동안 자꾸 신작을 쏟아내주시면서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하기만 했으니. 진작 내가 본 그의 작품은 고작 비키크리스티나발셀로나 정도?


여튼 그의 작품들을 아 언제보지 언제보지 하다가, 블루재스민에 대해 알게 되고나서는 극장에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우연히 같은 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디오에서 강추가 날라오고, 이동진 기자 블로그에서도 추천글이 올라오는데.. 요리 보고 저리 들어도 이거슨 느무 내 취향인 거다.그리고 나의 느낌은 보기조케 맞아떨어져따ㅋ (사실 나는 내 취향이 아닌 영화는 애초에 보지를 않아서, 특히나 극장에서 영화에 실패를 하는 경우는 손에 꼽힌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남편 A님께 내가 고작 한 말은 "오빠 우리는 정직하게 살자"라니 적용을 해도 한없이 잘못했지만.. 아 저런 극과 극을 경험하는 드라마는 정말 내겐 필요없다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힘든 거라고 하는 건가..ㅋㅋ 기존의 나의 삶, 혹은 내가 세워놓은 삶의 기준에 다시 도약하기 위한 발길질도 측은하기 그지없었다.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 혼났다. 나랑 0.01%도 삶의 집합 부분을 찾을 수 없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측은함을 어떻게 할 수 없더라. 근데 그게 묘하게 이상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나와 오버랩이 되서 너무 슬펐다.  나의 자존감을 어디다 의탁하냐에 따라, 그것이 무너져내렸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 아니 대처하지 못하고 회복불능의 상태가 될 수도 있겠구나- 허허.


소위 야기되고 있는 케이트블란쳇의 신들린 연기는 매우 유쾌했다. 그리고 씁쓸했다. 아마 극장에서 횟수로 따져 나만큼 뿜은 사람이 없던 것 같아..-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