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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아비판에 관한 고찰. 1 2010.02.08

어제 새벽에 너무 늦게 자서... 오늘 교회 예배가 취소 된 걸 알아서...
정말 몇달만에 오후가 되서야 일어났다.

사실 8시 반쯤에 알람소리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눈비비며 메일체크-페이스북 게임 상태 확인을 하고 다시 잤다.

일어나고 나서 또 이런저런 글들을 보는데 문뜩 생각나는 말이 있었다.
이번 학기 초에 지난 학기를 되돌아보며 간사 self-review 라는 것을 했는데
거기에 우리 성경공부 지역 대표간사님께서 커멘트를 날려주셨던 말..
참고로 context는 이러하다.

"학기 말이 될수록 묵상의 질과 양이 낮아져, 표면상으로 밖에 묵상을 하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적용부분에 있어 나는 왜 이렇게 살지 못하는가.
어째서 이 말이 내 삶을 바꾸지 못하는가- 라는 자책만 반복했다"
내가 이런식으로 쓴 글에 

 책이 가장 쉬운 적용  하나이지요. 준비가   상태에서 적용을 하려고 하다기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알려는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 알고 충분히 이해하기 전까지는 적용은 힘이 들지요. 알고 깨달은  하나만 가지고도 흥분할  있답니다. ^^ 

라고 돌아왔다.


나는 내가 자아비판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나의 전 일기들을 들여다보니 그렇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마치 내가 "know thyself"를 잘 실천하고 있는
철학가, 겸손한 사람, 고결한 어른 이 된 것 마냥 생각을 하고 있던 것 같다.

그치만 요 최근 몇년간의 나를 뒤돌아보면 너무나도 모순적이란 말이다.
stoic하고 나 자신에게 엄격할때에는 그러하지만...
막상 예를 들어보라 라고 하면 떠오르기는 커녕
내 자신에게 관대하고 죄를 허용했던 순간들만 무수히 스친다.

지도 그랬으면서.. 요새는 자아비판만 끊임없이 하는 남들을 보면 짜증부터 난다.
그들의 나약한 태도가 거슬려서이기도 할테지만
죄를 죄라 실감하는 민감성과, 겸손이라 부를 수 있을 이 미덕을
잃어버린 내가 느끼는 질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친다.

요점은 자아비판은 고결한 어른이 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거- 는 아니라는거. 
물론 자아비판에도 수준과 레벨이 존재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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