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彩を持たない多崎つくると、彼の巡礼の年

색채를 갖지 않는 타자키츠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

Colorless Tsukuru Tazaki and His Years of Pilgrimage


것참 제목이 길고 복잡하다 생각했다. 영어 제목을 보기 전까지는 타자키 츠쿠루가 이름인 줄 몰랐다.


책이 발매됐을때 우연히 일본에 있던 전 회사동료에게 부탁을 한게 매진으로 인해 무산이 된게 유독 미련에 남았었나보다. 온라인에서 재고가 생긴걸 보자마자 덜컥 사버렸다. 일본 책을 그것도 하드커버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일 따위 아무리 하루키라도 흔한 일은 아닌데...


여튼 읽고나니, 이번 책도 작가의 색이 무던히 드러나는 작품이었다. 1Q84와 더불어 생각해보면, 가령 불평없이 주어진 일을 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등장인물이라던가, 도요타 애찬이라던가, 책을 읽다말고 언급된 음악을 찾아 틀게 만드는 마력이라던가-_-;


그렇지만 전작 1Q84가 워낙에 대작이었어서 그런지 이 한권짜리 장편소설이 나는 참 편하기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진실들이 밝혀지는데 뜸을 들이지도 독자를 농락하지도 않고. 하나씩하나씩 차근차근 밝혀지는 게, 약간 어깨 힘을 빼고 쓴 책이란 느낌마저 들고.


1Q84만큼 불안할 정도로 스펙타클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카프카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며 흥미를 돋궜던 것 같다. (물론 카프카를 읽은 게 10년쯤 전이라 이것도 옳은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루키는 물론이거니와, 특히나 현대 문학을 통해 작가의 철학을 접할 때면, 내 안에 신앙관과 신학이라는 학문이 꽤나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걸 종종 깨닫는다. 윤리와 도덕에 관한 것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통하여 철학을 대하는 부분에서랄까? 뭐 당연한 것이겠지만. 세상을 보는 내 나름의 세계관이라는 것은 많은 경우 성경을 통해 형성이 되었으니. 그리고 그건 아마도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일련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이 올해 내가 읽은 첫 소설이란 사실이 느무 슬퍼졌다 ;ㅁ; (조금 자세히 생각해보면 한 권정도는 더 읽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책 어지간히 안읽는 건 알고있는데 이건 진짜 느무 하지 않은가 미쓰헐. 그만 사재끼고 이젠 좀 읽으란 말이다.


여튼 결론은, 타자키 츠쿠루는 참 묘하게 마음에 드는 남자주인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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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from soul vibration 2010. 9. 23. 03:58

책을 참 좋아하지만, 행위로 나타나지 않아 증명하지 못한 나의 책 사랑.
그렇지만 읽는다고 해봤자 읽기 편하고, 나의 감성과 만족감을 채울 정도의
현대 소설 위주.. 매우 한정된 장르만 읽어온 내가 오랜만에 수필을 손에 들었다.

오지 여행가로써 꽤나 옛날부터 이름을 알렸다는 그녀이지만
내가 그녀의 존재를 정확히 인식을 하기 시작한 건 2009년 여름, 무릎팍에 나왔을 때 이고
그때마저도 내가 즐겨찾기 해놓은 한 블로거의 비판어린 독서감상문으로 인하여,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이 사람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있었다.
올 여름, 월드뱅크 한국사원들 앞에서 비야언니가 강연하는 행사에 참석할 때 까지.

사실 그 행사도, 다른 것 보다는.. 흔한 기회는 아니고 가둬 나쁠 것 없다는
가벼운 마음에 발걸음을 옮겼었다.
기본 몇백명 앞에서나 강연을 하는 그녀가, 30명 남짓한 사람들을 앞에 두고
열정에 가득 찬 모습으로 해주는 이야기는.. 매우 강력했다.
(그 날 집에 돌아간 후 1년전 방송됐던 무릎팍을 보는데.. 강연때 얘기와 겹친 부분이 많았음ㅋ)

그 후 3-4달정도 지나서 읽은 이 책에서도 똑같은 목소리와 열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위대한 일을 많이 해낸 훌륭한 사람,
한국에서는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이라 불리는 존재로써가 아니라
정말 한 명의 인간으로써 그녀를 향한 관심과 존경심이 생겨났다. 

나름의 열정을 소유한 가운데, 그것이 마음만으로 그치지 않고
사랑을 계속해서 실천하는 믿음의 소유자..
그런 비야언니를 맛보기 할 수 있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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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from soul vibration 2010. 7. 25. 12:20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데 읽은 척을 해온 책 중 하나인 이 책... 드디어 읽었다.

한국에서 일본현대소설의 붐을 시작한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가 중학교 후반정도에 있을 무렵
이 책의 존재, 조금 더 정확히는 이 제목의 영화의 존재가 끼친 영향력은 대단했던 것 같다.
마침 또 그때가 대형서점에서 공공연하게 일본 원서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고.

츠지 히토나리의 책은 냉정과 열정 사이의 정신을 이어받는 듯 했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먼저 접했었고,
한/일 2,30대 여성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에쿠니 카오리 책은 
이상하게도 최근이 되기까지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근데 이 작가는 원래 외국 생활 경험이 많은가? 내가 읽은 것 마다 이민자 이야기..)

한 사람의 지극히 내면적인 관점에서 쓰여져서 그랬던 것도 있겠지만
불필요하게 꾸며진 표현 말고 정말 간결한 말들로 쓰여진 글들이 
참 감정이입을 하기 쉽게 만든 것 같다.

특히 짧은, 혹은 조금은 긴 숨을 내뱉듯이 쓰인 아오이의 이야기는
지금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아려질 정도...
상상을 가능케 할 정도의 자세한 묘사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쥐어 짜 상상하지 않아도 그 상황과 tone을 그려낼 수 있었다  라고나 할까.

과거를 가둬놓은 채, 안정적이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위태로운 현재를 살아가던 아오이.
그녀에게는 전형적 외강내유의 냄새가 풍겼다.
그녀의 냉정함은, 그 속에 탑재되어있는 너무나도 큰 열정을 숨기기 위한 카모플라쥬였달까.

반대로, 과거를 그토록 열심히 기억하면서도 미래를 열심히 그리던 쥰세이.
과거를 그가 살아가는 삶과 맞이할 미래에서 재생하려는 그의 본능은 
그의 직업과도 분명 연관되어있었겠지.

문득 보면 쥰세이가 훨씬 더 열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남자 특유의 냉정함에 상처를 입은 아오이의 마음이 너무 적나라하게 전달된걸 보면
어쩔 수 없이 나도 여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ㅎㅎ

영화의 영향이 역시나 크겠지만.. 가장 예상 외였던 것 은 둘의 재회가 너무 막판에 나왔다는 것.
오죽하면 이러다 둘이 만나지 않고 책이 끝나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을 정도;;
그렇지만 역시나 반가웠던 건, 이 두명이 살아온 삶의 대한 아주 디테일한 이야기.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며 나를 가장 불편하게 했던 건 내동댕이치여진 두 조연의 존재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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