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해당되는 글 1건

  1. I think, therefore I am 2 2011.02.14

I think, therefore I am

from hur cosmos 2011. 2. 14. 10:17


생각, 특히 잡생각이야 쉴 새 없이 매일 매일 내가 즐겨하는 활동이기는 하지만, 이번 한 주는 유독 나의 생각을 자극시키고 사고를 돌리는 일이 많았던 한 주 였다. 모터를 머리에 단 듯한 한 주.

이 블로그와 여러 SNS매체들 - 트위터, 싸이월드, 페이스북 - 은 나에게는 크게 세 가지 역할을 해준다.

1. 남들과의 소통
2. 남에게 나의 생각 표현
3. 순수한 토로

물론 저 세가지는 많은 부분 겹치기도 한다. 저 카테고리가 절대적으로 상호 배타적인 부류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집합을 통해 설명하기엔 나는 수학과의 연을 끊은지 너무 오래 되었다. 여하튼 긴 말을 줄여 내가 SNS를 이용하는 동기를 보면 2번이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또 여러 SNS를 오가며 나의 용도에 맞게 사용하고는 하는데 그 무엇을 한다 한들 나의 마음이 100% 후련해질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혹은 하지 못하게 만드는) 현실이다.

그것이 짧은 단상일 경우 140자로 정리하게 만드는 트위터나 facebook status에 써버리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장문의 글로 정리하고싶어지는 생각이 든다면?

그렇게 내 머리 속에는 일명 "소잿거리"가 하루에 몇 번이고 업데이트가 된다. 그렇지만 다섯의 넷은 허공에 날아가버린다. 시간이 지나 그것이 새삼스러운 혹은 outdated한 주제가 되어버려서. 그 순간 바로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 그것에 대하여 쓰기에는 나의 정신력/체력 소모가 너무 많이 들 듯 해서.

이유야 나열하며 훨씬 더 많다. 근데 저러한 정리들이 나에게 가져다준 결로은 이것이었다:

나는 내가 하고싶은 말의 80%도 하지 못하고 산다.

입이 가볍고 경솔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 생각과 정리를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도 내뱉고 "표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 그것마저도 지금의 내게는 사치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웬~만하면 다 하고 사는 사람이다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일상 속에서 다 하기에는 대화 상대와 환경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할 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자아가 강하단 소리일까. 생각을 줄이는 건 쉽지 않겠지만 말을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유독 많이 하게 되는 최근이다. 그렇지만 글로 내 할 말을 하는 것은 말로 하는 것 만큼 경솔하게 되지도 않을 뿐 더러 내뱉어 버린 후의 죄책감도 덜 한 것 같다. 글을 쓰고 사고를 하는 게 조금 더 수월했으면 좋겠다. 지금 이걸 쓰는 것도 너무 힘들다. 그렇지만 앞으로 내가 써나갈 글들을 위해서 이것을 미리 써놓지 않으면 안될 것 만 같다.

어찌됐건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계속 해서 온라인 사의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 같다. 이것으로라도 채울 수 있을 만큼은 채워야 하지 않겠나.




'hur cosmo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다리 건너 국대 축구선수덜  (0) 2011.03.22
작약, 꽃무늬, 쉬퐁  (0) 2011.03.09
내 질문의 의도를 간파당함  (0) 2011.02.11
최근에 만난 사람들을 통해 느낀 점 1.  (0) 2011.02.10
Steve's and Soo  (0) 2011.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