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순무렵부터 작동을 멈춰있던 나의 "정신"이, 이제야 조금씩 작동을 하는 것 같다. task after task인데다 시간에 쫓길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조금 천천히 시간을 갖고 무언가를 "사고" 하지를 못했다. 하지를 않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12-13 동북(ㅋㅋㅋ)아시아 방문기의 주 목적은 달성을 했다. 아마도 꽤나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렇지만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과 성취감은 온데간데없고 나는 또 구멍과 틈을 묵상하는데 급급했다.
그렇지만 기대했던, 혹은 예상치 못했던 사람들을 통해서.. 내가 기대한 것 이상의 inspiration을 받은 것 같다. 이제야 비로소 내가 그토록 갖고싶던 quality time들을 통해 지난 열흘간 있던 다섯 번의 고단한 비행이 보상을 받고 있는 느낌? 거기에 내가 정말 아끼는 사람들의 좋은 소식이 더해지니 금상첨화이다.
그중 내 눈에 띄인 한 현상은 결혼/결혼생활이라는 것을 향한 우려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증폭되고 있다는 점? 지금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 수많은 것들이, 미국에 돌아가고 나서도 나를 자극시켜줬음 하는 바람이다. 실천으로 옮겨질 만큼...ㅋㅋ
말씀을 보고싶어지는 마음, 기도가 하고싶어지는 마음,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픈 마음이 마구마구 생기는 건 참으로 고맙다. 한 동안은 저것조차 들질 않아 힘든 연말을 보냈다. 언제부턴가 의무감으로도 움직여지지 않는 내 몸이 참으로 무거웠다. 아무리 의무감<<<필로 작동되는 나이지만, 나는 꽤 진지한데 주변은 자꾸만 어깨 힘을 좀 빼고 나를 그만 놓아주라고들 하시니 것 참..
서울 날씨는 발가락이 떨어져나갈만큼 춥고, 내 감기는 떨어질 줄을 모르고 있고, 회사 돌아가면 또 어떤 뺑뺑이를 당할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나도 가끔은 이런 밝은 기운이 감도는 때를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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