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한 토로

from careless whisper 2014. 2. 5. 01:47

지난 주말 케비에스 간코수양회가 있었다. 초반엔 준비도 뭐도 의욕없이 진행되던 우리 지역이지만, 어느새 일을 벌어지고 박차는 가해져서 여차여차 일이 굴러가는 걸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과 반가운 인사와 근황을 나누고, 어떤이에게는 당황스러운 소식을 듣기도, 어떤이에게는 반가운 소식을 듣기도 하고. 섬기는데에 있는 고민과 생각을 나누고, 우리의 선배 간사들의 이야기도 듣고 후배 학생들의 마음도 재확인하고.


그렇지만 내게는 그 무엇보다, 난생처음으로 그러나 꽤 오랜 시간 맘 속에만 끌어안고 있던 나의 생각을 기도로 토로할 수 있던 시간을 가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괴로워하고 있던 어떤 나의 태도와 감정에 대한 기도를 했다.


당신이 어떻게 아냐고. 내 아무리 성경을 뒤져봐도 아니 뒤져보지 않더라도 이딴 감정을 느끼고 태도를 갖고 경험을 한 예수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하나님 당신은 더더욱 그렇다며.


집에 돌아오고 난 후, 수양회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남편과 나눴다. 그리고 내가 한 기도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이렇게 대답을 해주었다. 예수님은 경험을 해보아서가 아니라, 신이기때문에 아시는 거라고.


얕고 피상적인 공감을 받는 것도 주는 것도 지쳤다. 예수님이 인간이셨기때문에 우리의 고통을 다 아신다 하는 것이 내겐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은 시기를 지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걸까, 당신이 나의 신이여서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참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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