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from careless whisper 2017. 12. 19. 09:22

다시는 이곳에 글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직 이사갈 곳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어딘가에라도 토로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휴면계좌를 풀었다. 

애도하는데에는 자격이 있는 건 아니니까. 그냥 머릿속에 드는 생각들을 나열하고싶다. 두서없이. 아마도 예의를 갖출 여유따위는 없이.


우울한 연예인에게 묘한 선망과 동경과 동질감을 갖는 나다. 그들을 보며 미친듯이 오글아들어 하다가도 그들의 예술적 승화를 소비하는 짜릿한 맛이 있다. 


적어도 내가 접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는 지극히 4번스런 사람이었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머쓱해하면서도 기꺼이 숙명으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본인이 정해놓은 선에서만 망가지되 마지막 한 줄의 품위를 놓치 않는.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고 자신 때문에 기뻐하는. 


그가 속한 그룹도 오랫동안 좋아했지만 그 무엇보다 한 명의 아티스트 그리고 디제이로써의 그를 너무 사랑했다. 

섣부른 위로에 치를 떠는 사람. 본인이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 남에게 주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쓴 사람.

본인이 종종 내뱉던 사상이 정말 진실이란 듯 고스란히 그의 소품집 노래 가사에서 접하곤 했다. 


뮤즈 사건으로 시끄러울 때도 난 그저 기특하기만 했다. 물론 그땐 내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기도 훨씬 전이었지만 말이다. 

아직도 그가 대응한 방식에 찬사를 보내고싶다.

다른 크고 작은 논란거리들을 가지고 그의 존재 자체를 커버 치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반성할 줄 알고, 배울 줄 알고, 조심스럽고 배려심 깊은 인간이였다. 

멀리서 바라보는 나에게 있어선.


하루종일 나름의 추억팔이를 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솔로곡들을 끊임 없이 들었고 중간중간에 그룹 대표곡들을 들었다. 일인극은 내가 고등학교때 지독히도 좋아했던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드는 노래였다. 그 첫사랑이 정리된지 이미 몇년이 지난 후에 나온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10대 시절의 아련함이 너무 생생하게 떠올라 감상에 빠지고 싶을 때 찾아듣곤 한다. Suit up은 가장 최근에 들은 그의 솔로곡이다. 첫 번째 정규의 마지막 곡. 이렇게 센슈얼한 곡을 내가 사랑하게 되다니. 그치만 인트로를 듣는 순간 홀려들어가듯이 반해버린 기억에 아직도 생생하다. 


소품집도 들었다. 처음엔 듣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왜냐하면 덜 꾸며진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앨범이니까. 라디오에서 나랑 다른 시청자들이랑 나눈 이야기와 그의 철학과 그의 마음과 찰나의 감정들이 담겨져있으니까. 그치만 그를 기억하고 애도하고픈 사람들이 소품집만큼 찾아듣게 될 앨범이 또 있을까 싶다. 


나인언니 인스타에 그의 유서가 올라왔다. 처음 부고 소식을 접하고 기억난 사람 중 하나이다. 진짜 웃기다. 내가 그에 대해 무얼 안다고. 그래도 내가 떠오를 수 있는 그의 인맥들을 상상해봤었다. 


유서가 뜨기 전 아는 동생이랑 짧게 가슴 먹먹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었다. 마음이 종종 힘들고는 하는 동생. 공황이 오고는 해서 약을 먹는 동생. 


"아무도 제대로 몰라줬을거같다는게 너무 속상하네요" 라는 말에 내가 대답했다. "원래 우울감을 뿜던 분이라. 주변도 내성이 생겼던 게 아닐까 궁예질도 해보는데. 가끔 이렇게 가버린 사람들 보면 누가 어떻게 알아줘도 결국 가버리지 않았을까 란 생각이 들어서 또 나혼자 땅굴파며 먹먹해진다"


이렇게 뭘 알지도 못하는 내가 쉽게 내뱉은 말이지만. 질타받을 수 있는 표현을 썼을 수도 있지만. 나인언니가 올려준 그의 유서를 보니 어느 정도는 맞았던 것 같단 생각도 든다. 


결국 혼자였던 건 맞지. 그의 깊은 아픔을 알아줄 수 있는 사람 따위는 없었겠지. 그치만 하나 다행이라 말할 수 있는 건, 도움을 꾸준히 청했었고 그의 속내를 최대한 주변과 나누려고 했고. 극복하려고 했고. 이겨내고싶어 했고. 단순히 노력해줘서 고맙다라기보단.. 혼자 끌어안아야 했었겠지만 그래도 혼자 하지 않으려고 끝까지 애 써줘서 고마워. 남은 사람들의 죄책감이 무슨 대수겠냐만은 죄책감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가줘서 고마워 이 다정한 사람아. 나인언니가 써준대로 혼자 있다가 가지 않아줘서 고마워. 그 시간을 더 지연시키지 못해서 너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고 아파할 사람들이 수두룩 할텐데, 넌 나름 그 아픔을 덜어주고 간 것만 같아. 그런 다정함이 더 아리고 아프다. 


정작 위로가 필요했던 건 자신이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모해가며 수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위로를 두고 가준 종현아. 


나도 태생적으로 행복을 잘 누리지 못하는 류의 사람이야. 행복하고싶어서 몸부림 치는 사람이야. 

내 인생의 목적은 행복도 자아를 찾는 것도 아니라며 나의 신앙을 가지고 자위하고는 하지만,

나도 결국엔 나 때문에 가장 많이 힘들어하고, 나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시간을 연명하는 류의 인간이야.


최근엔 우리 남편도 인정했어.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나에게는 있는 것 같다고. 내가 가진 아픔과 슬픔은 큰게 아닌 것 같은데도 이렇게 나를 조여. 나의 우울감을 증명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어. 나의 슬픔이 "슬픔"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 내 이야기를 부풀리곤 해. 엄청 부풀려놓아 이야기 한 후엔 혼자 쿨한 척 해. 그렇게 남들에게 걱정을 끼치며 살아. 그래서 없는 드라마도 만들게 돼. 


어쩌면 남들을 이해 시키기 위함이 아닌 것 같아. 나를 납득시키기 위한 과정인 것 같아. 슬퍼할 만 한 것. 우울해할 만 한 건덕지를 찾아내는 거야. 이유없이 슬프고 아프고 우울할 수 있는데 말이야. 진짜 그렇게 타고난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말이야. 그렇게 부풀리고 나면 고독함이 더 커져서 묘한 우월감과 자괴감이 동시에 찾아와. 더 고립된 느낌이 들고 더 이해 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가는 기분이 들어. 혹시 너도 그랬니. 


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우리의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거라면 있는 힘껏 우리의 욕심과 이기심을 때려붓고싶다. 탓 하지 말아달라 했지만, 왜 떠났냐고 원망하는 마음이 드는 우리마저도 결국엔 괜찮다고 해줄 것만 같은 종현아. 우리가 아무리 붙들어도 왠지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났을 것 같다는 망측한 생각이 솔직히 들기도 해. 옳았다, 그럴만 했다 그런 말은 못하겠어. 그치만 오늘만큼은 네 아픔을 1/1000 정도는 아는 척 해도 될까. 이게 나 나름의 애도 방식이야. 이렇게라도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니까. 


너의 노래를, 목소리를, 네가 쓴 글을, 라이브 할 때마다 플랫 될 까봐 걱정되던 그 순간마저도 많이 좋아했어. 늘 동의한 건 아니였지만 너무 멋진 사람이었어 넌 나에게. 그런 우리의 기대가 너를 더 힘들게 했겠지 분명. 나를 대중을 만족시키지 못했어도 수고했어. 그래도 너는 훌륭했어. 애 많이 썼어. 너무 책임감 있게 살다 가버렸구나. 우리한텐 도망 쳐도 된다고, 내일로 미루면 어떠냐고 말해주었던 네가. 고생 많았지. 그래도 네 노래에 너 자신도 위로를 받는 순간이 있었다니까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보고싶을 거야. 성장하는 너를 보지 못해 아쉽지만. 함께 늙지 못해 허전하지만. 네가 산 청춘이 내 청춘을 떠올리게 해줄 거야. 청년의 네 삶이 많은 사람을 울고 웃고 달리게 만들어 줄거야. 나에게도 그래줬듯이.


안녕. 이젠 푹 쉬어. 애 많이 썼으니까 이젠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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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ful prayer

from careless whisper 2015. 10. 28. 02:45

적절한 말과 위로보다는 필요한 말을 건네줄 수 있었으면 하고, 거기엔 나의 개인적 감정과 억한 심정이 섞이지 않기를 바라본다. 당장은 그 의미가 전달되지 않더라도, 상대를 서운하게 만들지라도, 내게 몇 남지 않은 끈을 나 스스로 위태롭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더라도, 상처받지 않는 마음을 내게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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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행위

from careless whisper 2015. 7. 31. 22:46


내가 생각하는 것을 글자로 옮겨주는 기능이 빨리 실용화 됐으면 하곤 한다. 꽤 오래전부터 바라왔던 것 같은데 아직도 안나오네? 그게 가능했다면 나의 생각을 더 잘 적어놓을 수 있을텐데. 나의 감정과 그때그때 느낀 것과 생각들을 더 저장하고싶은데, 흐르게 내비두지 않고 기록할 수 있을텐데.


결국 글을 쓴다는 것은, 그것이 정리든 사색이든 창작이든 간에 펜을 들거나 자판 앞에 앉아 직접 시간과 노동을 들이는 사람에게만 그 수고를 감안하는 자에게만 허락되는 행위인 걸지도. 7/24/2015


아니면 대필을 고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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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가 부족하다

from careless whisper 2015. 6. 30. 23:08

무엇을 해도 무엇을 하지 않아도 느끼는 깊이의 부족.

이 나이 처먹도록 나는 무엇을 해왔는가 라는 생각이 요즘 무척 많이 든다.

오랜만에 자아 성찰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될 기미가 보인다.


영성이든 커리어든 무언가 전문적인 것을 키워내고싶다.

있어보인다는 허세가 아니라 진짜 뭔가를 쌓고싶은데 뭘 하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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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변화

from careless whisper 2015. 6. 4. 23:20

"an irredeemable soul"

한동안 내 트위터 프로필이였던 위 문구.

꽤 오래 유지해놨던 것 같았는데 문득 쳐다보는데 서글퍼져서 그 뒤에

"only redeemed by JX" 라고 덧붙였다.


맨 처음 설정했을때도 후자 문구가 괄호 안에 있다는 감각으로는 있었지만

은혜보다 죄를 강조하는 비관주의(?)가 내 안에 이토록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나 라는

당황스러움이 내 안을 스친 덕에 바꿔버렸다.


변화라고 부르기에도 뭐한 미묘한 변화이지만 내 안엔 꽤 significant한 것처럼 느껴져서 기록해본다.


물론 그러고 난후 자꾸 엑소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민망해서 또 바꿔버렸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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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람된 말이지만

from careless whisper 2014. 10. 13. 11:42


결혼을 하고나니 아이를 낳지 않으며 살겠다는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 알 것 같고
사랑하는 공동체에서 상처를(?) 받고나니 목사를 좇아내는 신도들의 맘도 좀 알 것 같다.
(결코 그들의 행위를 옹호한다거나 정당화하는게 아니라 심적으로..)

최근에 출산을 한 지인은 맨날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맘들의 맘을 헤아리기 시작했다 한다.

이렇듯 죽어도 이해 안가던 부류를 향한 동정심이 생기기도 하고

세상이 상대주의로 방향을 틀게된 것도 그럴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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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표현하고싶은데, 그나마도 그러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도구는 '언어'였던 것 같은데. 내 안에 낱말들이 고갈되어버린 것만 같다. 혹은 중2병 시기를 벗어내며 내던져버린 감상이 고갈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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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기독교인이 심각한 우울증을?
우울증은 생물학적 질병, 전문의에게 진단·처방받아야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6212


==


우울감을 신앙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말씀에서처럼 기쁘지 못하면 죄를 지은 것마냥 여겨지고 또 여기는 우리의 패러다임. 감정과 영성의 관계는 무엇이기에 우리는 막연히 당연하게 믿음으로 극복 가능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던 것일까.


세상에서 감기 걸리면 의사 찾아가듯 우울증도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는 analogy를 보면 당연하다며 늘 끄덕거렸으면서, 아직도 나 자신을 혹은 남을 근본주의적 시각으로 판단하게 되곤 하는 모순. 감기 걸린 사람이 병원에 간다고 해서 믿음이 없는 자라고 정죄하지 않는데. why not vice versa?


우울감과 우울증의 경계는 어디인가. 어찌하여 우울증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을 하고있거나 섣부른 자가진단으로 인한 허세행위라고 보여지기도 하는가.


심리치료 밑 정신과 상담은 부르주아들이나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편견, 혹은 진실. 우울할 시간이 어디있냐며 바쁘게 삶을 돌려가며 질병을 무시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치유의 하나님. 창조의 하나님이라는 호칭은 이 맥락 가운데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기질적으로 우울함이 상당히 친숙한 나에게 이번 '일'과, 이 기사가 던져주는 무수한 생각들과 의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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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한 토로

from careless whisper 2014. 2. 5. 01:47

지난 주말 케비에스 간코수양회가 있었다. 초반엔 준비도 뭐도 의욕없이 진행되던 우리 지역이지만, 어느새 일을 벌어지고 박차는 가해져서 여차여차 일이 굴러가는 걸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과 반가운 인사와 근황을 나누고, 어떤이에게는 당황스러운 소식을 듣기도, 어떤이에게는 반가운 소식을 듣기도 하고. 섬기는데에 있는 고민과 생각을 나누고, 우리의 선배 간사들의 이야기도 듣고 후배 학생들의 마음도 재확인하고.


그렇지만 내게는 그 무엇보다, 난생처음으로 그러나 꽤 오랜 시간 맘 속에만 끌어안고 있던 나의 생각을 기도로 토로할 수 있던 시간을 가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괴로워하고 있던 어떤 나의 태도와 감정에 대한 기도를 했다.


당신이 어떻게 아냐고. 내 아무리 성경을 뒤져봐도 아니 뒤져보지 않더라도 이딴 감정을 느끼고 태도를 갖고 경험을 한 예수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하나님 당신은 더더욱 그렇다며.


집에 돌아오고 난 후, 수양회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남편과 나눴다. 그리고 내가 한 기도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이렇게 대답을 해주었다. 예수님은 경험을 해보아서가 아니라, 신이기때문에 아시는 거라고.


얕고 피상적인 공감을 받는 것도 주는 것도 지쳤다. 예수님이 인간이셨기때문에 우리의 고통을 다 아신다 하는 것이 내겐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은 시기를 지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걸까, 당신이 나의 신이여서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참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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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시간과 계획과 공간과 감정이 하염없이 내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침범당할 수 있고 또한 그것이 당연해지는 것.


1.5

위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했다 상대방 입장이 이해가 갔을 때 비로서 나의 작음/모남/부족함/죄성을 폭로 당해 어쩔 수 없이 눈물 짓고 회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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