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my imagination

from survival diary 2010. 8. 5. 23:51

우리의 수많은 단골멘트 중 "상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하셨다" 가 있다.
이런 간증은 주로, 우리가 한 어려움을 직면하고는, 그것을 두고 기도 하다가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주셨는지를 경험하고 나오고는 한다.

흔해빠진 것으로 인하여 자존심을 많이 상해하는 나 이지만
특히 지금 내 머리를 지배하고 있는 저 멘트는
주를 영접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불가피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저 말을 난발한다는 것은 즉 우리의 상상력의 한계를 여러번 겅험했다는 것이고,
그것은 즉 우리는 보잘 것도 없는 우리의 상상력의 나래를 펼쳐
이래저래 내 갈 길을 계획했다는 소리가 될 것이다.

나를 포함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분은 모든 것을 뛰어넘으시는 분이 분명히 고백하면서
막상 우리의 삶 속에서는 "나의 설계도"를 구상하느냐 바쁘다.

여튼 그렇기 때문에 반전쟁이 하나님이라는 표현이 나오나보다.
난 근데 이런 모습 싫지 않아...ㅋㅋㅋ

단지 꼭 모든 문제 해결이 반전을 통해 이뤄지지만은 않는다는 것.
그러면 참 해피엔딩 룰루랄라 일테지만
우리가 차마 상상하지도 못했던 문제 제공을 하실 때도 있으니
이것이 정말로 환장할 노릇인 거다.

최악을 상상해두는 건 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타격을 조금이라도 덜 받기 위함.
최고를 상상해놓고 잊으려고 노력하는 건 그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주기를 바라는 마음.
나의 어설픈 믿음과 자기방어의 실체다 이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게 무서워서 기도하지 않는다 라는 핑계가
정말 유치찬란뽕짝브루스를 달린다는 것을 앎에도 불과하고
나는 내 자신을 지나치게 사모해서 이렇게도 자기방어에만 에너지를 쏫는다.


"아버지, 만일 아버지의 뜻이면,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되게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하십시오"

아버지의 뜻을 고대하며 그 뜻대로 하시라는 고백을 우리는 너무 쉽게 하는 것 아닐까 싶다.
물론 그런 고백 하나하나가 다 거짓말이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저 말씀을 하신 분의 진실성과 간절함에 비교했을 때... 말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저건 진짜 초고수의 맨트다.
차마 내가 입에 담기에도 너무 엄숙한.

그러니 나는 오늘도 내 표현의.. 수많은 어설픈 믿음 소유자들과 같은 마음으로 속삭여본다.
"내가 차마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인도해주세요."
물론, 중요한 것은 '인도해주세요' 안에 내포되어있는 애교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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