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느 투어회사 패키지로 여행을 떠났다. 부모님들은 패키치 스케줄대로 3박4일을 지내시고, 나와 피앙세 그리고 도련님은 며칠을 추가하고 거기다가 피앙세는 미국발로 합류를 해야했으니 하여튼 예약하기가 복잡한 여행이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울 엄마가 담당했지만 >_<-*


우리 팀을 안내해주시던 가이드 아주머니가 참 재미있고 센스있는 분이셨는데, 처음 인천에서 출발한 6명을 보며, 분명히 이 두 가정이 한 예약을 했는데.. 뭔가 서먹서먹해보이기는 하고.. 게다가 중간에 합류하는 인간이 있고... 도대체 두 집 관계가 어떻게 되냐 궁금해하셨는데, 피앙세가 조인한 순간 아 사돈사이구나 라고 알아맞히셨다. 상견례도 치루지 않은 예비 사돈이었으나 뻔한 추측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래도 대단하다 란 생각이 들었다ㅋ


여튼 그렇게 몸도 마음도 긴장되던 첫날을 보내고, 정식으로 상견례 식사자리를 갖기로 한 자유여행날을 맞이했다. 


낮에는 호텔 근처 우에노를 둘러보고, 간간히 드럭스토어와 할인점ㅋ에서 쇼핑을 하고, 나중에는 긴자도 한번 찍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일본 동경에 내 고향이 두곳 있다면 그중 하나는 단연 부모님들이 생계를 이어나가시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신 우에노인데, 어쩜 이리도 변한 것이 없을까 경이로웠다.


↓호텔 근처 할인점에서 본 우유와 달다구리들. 

 


아메요코, 그 재래 시장 안에서 팔리는 꼬치 과일의 가격, 전철 역 풍경, 나의 놀이터와 같던 우에노 경성역 앞 장난감 가게. 아 물론, 건물들이 바뀐 부분 또한 많았다. 우에노 경성역 옆에 낡은 극장가가 있었던 것 같은데 (거기서 난 종종 세일러문 극장판을 보았던 것 같다) 거기도 식당가로 바뀌었고.


↓고가도로 아래 위치한 시장 아메요코와 그 입구

  


Le Cafe Doutor이라는 곳에서 본 긴자4초메 사거리. 대각선에 미츠코시 백화점이 보인다. 

긴자 가기 전에 들른 할인점의 비닐봉지 들고 고가 백화점 들어가 X팔리다며 웃던 엄마.

(TJ Maxx, Marshall 봉지 들고 니만마커스 들어간 느낌이었으려나..)



여유롭게 흘러간 일정과는 달리 내 속은 사실 썩어 문들어질 정도로 화가 나있었는데 그것은 우리 엄마의 대책없음. 설 연휴 중이었던지라 호텔 바로 근처 동네에는 연 식당이 전혀 없었고, 격식을 차릴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럴싸한 식당을 찾는게 쉽지 않은 시기인데 엄마가 너무 태평해보이는 거다. 말이 태평이지 하나도 준비외어 있지 않아 마음이 조급해진 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왜 내가 조금 더 도와드리지 못했나 싶기도 하지만 이번 여행의 주도권을 엄마에게 다 맡긴지라, 돕지도 않으면서 혼자 불안해하고 역정내던 상황-_-; 


외출을 끝내고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 우리 모두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 사이 엄마께서는 또다시 우에노 시내로 다녀와 문 연 식당을 찾아나셨더라. 호텔이 우에노 바로 근처이기는 하나 전철도 역 하나는 가거나 걸어서 2,30분은 걸리는 거리였는데. 뒤늦게 죄송하고 감사한 맘을 부여안았다.


근데 너무 웃긴건 그 열었다는 식당이 내가 아는 곳이었다. 들어가본 적은 없는 것으로 기억하나 20년 전에도 존재했던 식당. 그도 그럴것이 그 식당이 있는 골목은... 여전히 여러 술집과 스낵바가 줄비한 저녁에 활기를 띄는 골목인데 그곳이 어린 애가 겁대가리 없이 혼자 이 가게 저 가게 (실상은 분포되어 있는 가족들의 일터)를 누비고 다녔었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와서 보니 이 골목 삐끼들은 혼자 걸어댕기는 유~초딩 아이를 보며 뭔 생각이 들었을까 싶지만. 뭐.ㅋ 씁슬하지만 이것이 내가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 살아올 수 밖에 없던 환경이고 이젠 추억이닊하.


이미 만 하루를 함께 보냈기에 새삼 상견례라고 불리우는 이 식탁이 조금 우스웠지만, 식 진행에 관해서는 당사자 둘에게 맡기자는 상투적이고 평화로운 결론을 맺으며 밤을 보냈다. 



↓사진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츠케다시가 많이 나와 배 터지게 먹었으나 인당 2000엔 조금 넘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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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여년의 미국생활 동안 서울과 디씨를 오가며 일본을 경유한 확률은 80%에 달했을 거다. 그러나 내가 마지막으로 일본을 방문 목적으로 다녀온 것이 2004년 여름이니 2013년이 땡하고 시작하자마자 다녀온 일본 여행은 나를 8여년만에 나리타 공항 밖으로 나오게 한 여행이었다. 


그러나 이 여행이 특별했던 것은 일본여행이라는 그럴싸한 딱지 뒤에 붙은 상견례라는 목적. 이유야 거두절미하고 이런 저런 사정과 상황들로 인하여 한국과 미국의 중간지(응?)에 있는 일본에서 가족 대 상봉을 이루게 되었다. 저가로 다녀올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모색하던 중 우리 가족에게는 생전 처음으로 일본 패키지여행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일본에 더 머물고 싶었던 난 패키지로 있던 3박4일에 몇 박의 자유여행을 덧붙이고 다녀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인천에서 일본으로 출발하는 날 이례적인 급채+몸살에 걸려 공항에서 비싼 약 사먹고. (그래도 그 사이 면세 주문했던 내 미러리스 카메라를 픽업하고♥♥♥♥) 우리 비행기는 인천->시즈오카 행 OZ126편. 두 시간밖에 안되는 주제에 기내식 나오는 비행편을 너무 오랜만에 경험해서 감격이... 라고 할 것도 없이 밥도 제대로 못먹어 난 병자 행세를 해야하는게 어찌나 서럽던지. (아시아나는 근 15년 이상은 안탔던 것 같다. 혹시 처음인가?!) 일본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빡센 스케줄에 틈틈이 껴있는 투어관광용 below average 식사도 손을 못댄 채 첫날을 보냈다. 아무리 빌로우애버리지여도 일본에서의 식사이니 나에게는 기본 B는 받는 식사였을턴데... 


여튼 그래서 첫날 점심 시즈오카에 도착해서 다도 경험, 기모노 입어보기(우리 가족은 쿨하게 패스) 등등의 잡다한 액티비티는 몸의 기운과 어색함을 이기지 못한 나에게 사진 기록으로 남은 것이 없다. 어색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이 시점 멤버가: 나, 우리 부모님, 남편 부모님, 남편 남동생. 우리의 패키지는 첫날부터 인천->시즈오카->동경이라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는데 당시 피앙세이시던 그는 미국발이었기 때문에 혼자 동경에서 중간 합류를 해야했다.


아무리 상견례 여행이라지만 공항에서 양가 부모의 첫만남을 행사할 수 는 없기에 일본 출국 전날 서울에서 따로 봬 인사도 드리고 차 한잔 하는 예비 상견례를 치루기는 했으나.. 한 마디로 나 혼자 어색함과 긴장을 이기지 못해 병까지 나 쩔쩔 매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피앙세가 이토록 보고싶고 걱정되던 적이 있던가. 허허.


더군데나 한국에서 출발해 시즈오카를 걸쳐 관광을 소화한 후 동경에 있는 호텔에 도착하는 우리를, 혼자 미국에서 출발해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을 나라의 도심 호텔로 혼자 와야했던 그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내가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데 다들 어떻게 다닌다냐요.....) 내가 백번을 반복해도 반신반의하던 충고: "일본 사람들 영어 못해. 우리가 묵는 호텔 애들도 분명 못할거야. 98% 확신해." 실제로 호텔에 도착해보니 직원들이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해 당황을 하긴 했던 모양ㅋ 여튼, 나리타 공항--고속전철 1시간->우에노 시내--도보20분-->호텔이란 동선을 구글맵 street view로 일일이 도보 거리 사진까지 확인하고 무사히 도착한 그에게 경외의 박수를 보냈다.





첫날 호텔에서 상봉하기 전 투어스케줄로 다녀온 모리타워에서 보이는 동경 야경 + 도쿄타워. 사실 이 야경을 같이 즐기지못한단 사실이 속상해서 구경하는데 집중도 못했(던 것 같)다. 오죽하면 하루종일 다니고 첫 사진이 전망대에서였을까! 더군데나 새로 산 카메라 사용법을 모르겠어서 정말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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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al Day Weekend는 매해 뉴욕에 다녀왔던 것 같은데 올해는 그것이 무산. 아쉬운 마음에 아쉬운 사람들끼리 모여 볼티모어 나들이를 갔다. 디씨 부근에 7년에 있는 동안 이번이 세번째 였으니 3년에 한번 오는 꼴인가..?ㅎㅎ 지인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번엔 우리끼리 가는 짧은 나들이기에 어디서 뭘 먹을지 또 열심히 써치써치. 


Stop 1) Lexington Market


출발하기 전날 옐프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검색해보는데, 이 마켓 안에서 파는 크랩케익이 그리 맛나단다. 그렇지만 마켓 주변이 매우 스케치하다는 글들이 많았는데 정말 내가 태어나서 가본 곳중 최고로 스케치한 곳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아니 고냥 괜시리 겁을 먹은 것도 있지만☞☜ eat crabcakes and meet crackheads가 농담으로 들리진 않았다. 그치만 다행히 마켓 안, 특히 Faidley's가 있는 쪽 입구는 백인과 아시안들이 득실득실. 사실 마켓 안이 전반적으로 한인 분들이 운영하시는 가게가 많더라. 크랩케익 파는 곳과 굴 파는 곳이 주인은 같으나 다른 가게처럼 되어있다. FORGET VIAGRA EAT OYSTERS를 보고 팀버튼을 떠올리는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은 덕후입니다. 



식당은 올스탠딩식. 줄 서고 있는 사람들 옆에두고 먹어야 하니 북적북적 정신이 없다. 정말 말그대로 시장바닥. 크랩케익 종류가 세가지가 있었는데 차이가 뭐냐니까 그 바쁜 와중에 점원 언니가 친절히 세 개의 크랩케익을 다 보여줬다. 사용되는 게 부위가 다르다는것이었는데 젤 비싸고 유명한 jumbo lump crabcake을 사이드랑 같이 세트메뉴로 주문. 계산은 가게 주인 되시는 백인 할아버지께서 해주셨다. 카드보고 이름까지 불러가며^^


굴을 매우 좋아하나, 철자에 "r"이 들어가지 않은 달, 즉 비수기-_-;;에 접어들었기에 어쩌지어쩌지 쪼끔 고민했지만, 역시나 스탠딩 테이블에서 대빵 큰 쿨 세족에 맥주 한잔 홀짝하고 있는 흑인 언니의 접시에 반해, 네가 시킨 건 뭐냐 물어보고 바로 따라 주문. 8 Mile에 나오는 에미넴같은 딱히 기쁨과 의욕이 넘치는 것 같지는 않은 백인 친구가 엄청난 손놀림으로 굴 세개를 따주었다. 손바닥만한 것들을.. 


   


배고픈 상태에서 간 여인네 셋은 음식 앞에 두고 사진찍고 춤추고 난리브루스. (100% 실화) 오늘은 종일 우리끼리 먹방을 찍고 올 것을 예견했고, 굴 먹는 내 모습을 함께간 동생이 잘 캡쳐해줬다 ;)


    



Stop 1.5) Inner Harbor


4년전엔가 처음으로 이너하버에 갔을 때 만해도 막 둑흔거리고 신기하고 즐겁고 그랬는데... 덥고 걷기 싫은 우리들에게 별 큰 인상은 남겨주지 못한 이번. 수족관을 안가서 그런가? 그래도 탁트인 푸른 하늘이 정말 초여름을 연상케하는 멋진 날씨였다. 



Stop 2) Vaccaro's


볼티모어에 왔다면 한번쯤은 가봐야할 디저트집? 사실 2007년인가 08년까지는 GWU바로 옆에도 찌끄만 체인이 있었다. 학교생활에 찌들 때면 훌쩍 혼자 가서는 정말 쫀득해서 질감이 떡이랑 비슷해질랑말랑한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대형 슈크림을 집어들고 힐링을 하곤 했는데... 드디어 그 본점에 오게 됐다. 사실 슈크림보다는 카놀리가 더 유명한 집이지만. 느린 서비스, 비싼 가격에 흠찟 하긴 했으나 그래도 역시나 맛은 있었다. 카놀리가 메인이긴 했으나... 반가워 나의 펖크림... 하앜... 너의 질감은 여전하구나.... 함께간 언니가 시킨 아이스라떼는 별로였다. 투머치 와이트 맹맹.


**여담. 내가 태어나서 먹어본 카놀리중 제일 맛있었던 곳은 필리에서 만났다. 도대체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거기보다 맛난 곳은 못만나겠더라. 그 카놀리를 맛봤던 여행이 내게는 정말 인상 깊고+좋은 여행으로 남아있는데, 결국 음식이라 하는 것도 어떤 누구와 함께 먹는가가 중요한 것인걸까. 으힣.


   



Stop 2.2... 2.5.... 2.7........


디저트까지 흡입하고 나니 방황하기 시작한 여인네 셋. 저녁 먹을 시간까지는 조금 남아있고.. 여차여차하니 정말 방황을 하기 시작했다. 볼티모어 설큐레이터 무료버스를 타고 경기가 없는 캠든 야즈도 지나가보고. 결국 진짜 할일이 없음을 깨달은 우리는 다시 차를 끌고 MICA와 합킨스가 밀집되어있는 지역으로 그냥 일단 움직여보기로 했다. Baltimore Museum of Art가 공짜인 걸 알았더라면 시간이 조금밖에 없어도 그리로 달려가봤을텐데 그걸 깨달은게 닫기 30분전. 아쉬운 맘으로 다음을 기약했다. (이건 나 혼자..ㅋㅋ) 마이카 주변은 저음으로 지나가봤는데 어찌나 오잉????스러운 간판들이 많던지. 음... 너무 8,90년대 스멜인 것도 있지만..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여백의 미? 의문의 여지? 


   

   



Stop 3) Daniela's Pasta


사실 이날 당일치기는 거의 내가 99% 경로를 짠 날이었다. 그래서 너무 내 취향 위주로 먹으러댕기고 끌로간 게 죄송하기도 했지만.. 솔찌키 지나치게 달았던 디저트들 빼고는 정말 다 대성공. 그중 이 가게는 정말 local yelper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발견하지 못했을 귀한 경험! 이탈리안 패밀리가 운영하는 식당인데 애들이 테이블 4개정도밖에 들어가지 않는 가게에서 서빙하고 주문받으면 전화를 걸어, 엄마인 다니엘라가 집으로 추정되는 같은 건물 2층에서 요리를 한다. 뭔가 그 아담하고 cozy한 분위기에 잔뜩 흥분되서, 웨이터되시는 아드님께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미안해서 도중에 관두기로 했다 ^^; 패밀리 비지니스냐... 니네 엄마가 다니엘라냐... 와이파이 비번 뭐냐... 기본적인 질문들이긴 했지만ㅎ


   



파스타 메뉴는 라비올리, 스파게티류, 라자냐류로 크게 세 종류. 라자냐에 대한 좋은 평이 있던데다.. 라자냐 원츄하는 나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이날따라 다음을 기약해야 할 일이 많았다ㅋㅋ) 셋다 이날은 라비올리로. beef, crabmeat, mushroom 세가지를 카프리제 샐러드랑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맛은 환+ㅁ+상. yelp에서 본 평들은.. 이탈리안 마미가 자식들에게 해줄 것 같은 음식이랬는데 정말 그 말이 정설. 어머니의 손맛이 파스타를 통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Before:

   


After: 



Epilogue..


식사를 하고 난 다음에 어딘지도 모르고 나는 어쩌구 가든을 가자고 졸랐다. yelp에 의하면 거기 튤립들이 그렇게 예쁘다고. 근데 하필이면 우리가 간 날 그 아침 튤립머리 꺾는 행사(?)를 했다는 팻말이. 아쉬운 마음에 오늘 종일 본 '조금 사납고 위협적으로 생긴' 장미의 장미를 잠시 감상하고 왔다. 이 가든은 어떤 주택가 동네 소유인 것 같았는데 으리으리한 저택까지는 아니지만 예쁘고 깔끔한 single house home들이 나열된 조용한 동네에 있다보니, 아침에 간 Lexington Market과의 대조가 엄청났다. 역시 볼티모어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게로하고 스케치한 곳이 있는 방면, 이런 부잣집들도 있고말야.


하여튼, 내가 이날 먹은 것들을 생각해서라도 가까운 시일내에 돌아오게 될 것 같다. Good morning Balti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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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高[水]肥

from footprints 2012. 11. 29. 02:25

바야흐로 천고[수]비의 계절이었다. 야식테러범이라던가 맨날맨날 외식하러다니는 이미지의 탈피(?)하기 위해 페북에 야심한 시각 음식사진을 올리는 것을 관뒀다. 나 증말 평상시에는 한 달에 외식을 한,두번 할까말까 한데☞☜ 그렇지만 이번 가을은 출타도 하고, 이것저것 눈과 혀가 즐거운 계절이었다. 11월동안 먹은 음식 사진 대방출.


in Boston




@ Daily Catch

The North End 라고 불리는 이태리타운에 있는 가게. 레스토랑이 정말정말 자그만한고 전-혀 fancy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추운 가운데 줄 서서 먹는 곳. 시킨 건 세우 애피타이저ㅠ0ㅠ랑 먹물스파게티ㅠ0ㅠ0ㅠ였는데 증말 맛있었다. 특히 먹물스파게티는 여기 명물인 듯! 다음에 또 오게 되면 옆테이블에서 자주 보이던 랍스터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파스타를 시도해보고싶다. 




@ Cafe Vittoria @ Modern Pastry

카페에서 핫초코 시키고 테이크아웃한 디저트 뜯기. Modern Pastry라는 곳에서 카놀리를 사왔는데, 2011년에 처음 보스톤에 갔을때 갔던 또다른 카놀리집 Mike's Pastry 건너편이었다. (Mike가 더 줄이 길고 유명하니 나도 들렸던 것 같은데.. 굳이 DC랑 비교를 하자면, 마잌은 조지타운 컵케익, 모던은 베익&와이어드의 명성과 비슷한 듯 하다) 


후에 사진 올리고 보니 아는 동생이 "언니 Modern 다녀왔을 줄 알았어요+_+" 라며 대신 흥분해줌. 난 이 곳의 존재조차 몰랐는데 좋은 투어가이드를 둔 덕분에 여행 내내 횡제했다^^  위의 레스토랑에 이어 카놀리집은 둘 다 캐쉬온리. 이 동네는 캐쉬온리가 보편화 됐나..ㅎ




묵었던 친구의 집은 교통편이 환상적인 곳이었다. 주일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갖고온 인절미를 꾸워주고 에스프레소 내리고 여차여차 아침을 또 차려준 그녀. 한 때 그녀의 룸메로 신세질 적, 아침을 해주던 그 친구 뒷모습에 제대로 ♡_♡ 반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 Kaze Shabu

보스톤은 샤부샤부가 유명한데가 많은가? 친구가 완전 빠져있다며, 추운 날을 마무리하기엔 최고라고 간 샤부샤부집. 중국? 사실 이미 저녁을 가볍게 얻어먹은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밥을 2차를 달렸다. 정말 배터지게 먹어서 햄볶햄볶.



in New York




@ Oh Taisho

정말 많이도 시켜먹은 날. 보스톤-뉴욕을 2주연속으로 다녀오는 강행군. 너무 보고싶었던 고등학교친구들에게 전하고픈 소식을 직접 가서 전할 수 있는 행복한 날이었다. 다 먹지도 못할 정도로 심히 많이 시켜먹은 바람에 향후 참 고생을 많이 했. 그리고 이곳은 여전히 한국 사람이 득실거렸다ㅋ





@ Cha-An

작년 가을에 허겁지겁 와보고 유독 또 마음에 미련이 남아있던 찻집. 한국사람이 원채 많은 가게인데다가 늘 손님도 많다 하고, 또 여기도 캐쉬온리$$$$임에도 불구하고, 녹차맛에 또 약하고 일본 것에 남들의 몇배는 약한 나에게는 critical hit인 곳이다. 달지 않은 맛차크림이 들어있던 모찌랑 젠자이 (팥젤리+사케아이스크림+녹차소스) 나눠먹음 :)




@ Leng Thai

아스토리아에 있는 친구 집에서 묵고, 다른 곳에 브런치를 먹으러 갔으나 줄이 너무 길어(...)서 장소이동. 괜찮다던 타이레스토랑에서 브런치로 먹을 줄 생각지 못한 메뉴(duck salad)를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대성공! 친구 하나가 브런치메뉴로 볶음밥을 시켰는데 브런치가 특이한게 음료수를 세 잔을 받을 수 있는 세트메뉴. 마침 우리 셋다 원한 음료도 달라서 셋이 나눠먹기 아주 좋았다 ㅋㅋ




@ Lady M Boutique

지난 여름에 뉴욕에 갔을 때.. 벼루고 벼루던 이 곳에 가서 여자 둘이 케익 두조각 + 음료 두잔을 음미 하며 먹는다고 몇 시간을 질질 끌었더라 -_-; 그때는 signature crepe cake들을 먹었는데 이번엔 ... 사진으로만 감상하던 바나나밀피유가 떡하니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기에 냉큼 집어왔다ㅜㅜㅜㅜ 그리고 몽블랑 to go. 아 진짜 이것들 다 먹으니 이제야 여한이 풀린 것 같다. 비싼 것들. 그렇지만 이쁘고 만난 것들. 함께 동행한 친구 두 명과 센트럴파크에서 시식. 유독 포근하던 덕분에 여유로운 오후를 누렸다.




@ Laduree

언제부턴가 뉴욕에 올라갈 때 마다 Hunter College쪽으로 예배를 드리러 가게 된지라, 그 근처에 있는 라뒤레를 도저히 안들를 수가 없다. 생각이 없다가도 꼭 들르게 된다. 근데 이번에 다녀오고 나니깐 한국 신세계에도 연다는 허무한 소문이..ㅋ 원래 케이스보다는 양! 을 외치는 나지만 175주년 패키지 박스가 너무 예뻐서 그 디자인에 넘어가버렸다ㅜㅜ 고작 6개 사고 그 돈 내는 날이 올줄이야..ㅋ




in DC



from Dallas, TX

빼빼로데이라 받은 빼빼로. 땅콩크림맛과 하트무늬딸기(!!!!!)가 새로웠다. 생각지도 못한 비상식의 등장에 어찌할 바를 몰랐으나, 원래같으면 쟁이고 쟁이고 아끼고 또 아껴먹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11월이 지나기 전에 다 끝내버림.




@ New Orleans Po Boy Shop

사진은 비루하나 나름 이 가게의 인기 weekly menu인 잠발라야. 하필이면 이 가게 단골인 우리 회사 높으신 분을 마주치는 바람에 음식 기다리는 시간이 약간 어색했다. 그나저나 난 분명 shrimp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먹고 한참 후에 보니까 닭을 뜯고 있었던 미스테리.




@ Shake Shack

바야흐로 2011년 초봄. 친구들을 보러 뉴욕에 갔던 나는 벌벌떠는 가운데 쉨쉨을 먹기 위해 벌벌떨며 30분을 줄서서 사먹었다. 이왕 먹는 거 화끈하게 가장 비싼, 그리고 가장 푸짐한 버거 shroom shack을 먹었더라지. 그로부터 3달후 회사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쉨쉨을 열며, 가난한 나는 single shack burger w/ onion & pickles, with less salt의 단골이 되었다. 그치만 근처에서 일하는 지인과 늘 페북에서 점심식사 토크만 나누던 와중, 그 분 덕에 오랜만에 슈룸쉑을 누리는 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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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Symphony Orchestra의 12-13시즌을 여는 공연. 후원자들을 초대한 파티까지 합쳐진 공연이였던지라, 상류층 사교모임같은 로비 분위기에 잠시 문화충격도 왔었음.


사실 카르멘판타지때문에 질렀던 (그것도 한 반년전엔가) 거나 마찬가지인 공연. 어차피 막귀라 연주와 지휘에 대한 평을 할 정도는 아니고.. (1) 좋아하는 곡을 (2) 내가 알 정도로 유명한 연주자가 하는 (3) 라이브라는 사실만으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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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 Overture to The Creatures of Prometheus 

MENDELSSOHN - Concerto in E minor for Violin and Orchestra, Op. 64 

SARASATE - Carmen Fantasy, Op. 25 

STRAUSS - Suite from Der Rosenkava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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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2. (월)

Phillies vs. Nats @ Nationals Park


2012년은 경사난 해. 창단 이래, 그리고 워싱턴에 연고지를 둔 팀은 처음으로 (꼴찌로 유명한 건 현재 한화 버금가는) 냇츠가 올해 드디어 가을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됐으니 에헤라디야~



경기장 들어가기 직전에 디씨의 흔남 (흔한 남자) 조지와 함께. 그러나 뒤에 화면에 보이는 테디 (루즈벨트)가 오늘의 주인공. 마운트 러쉬모어의 얼굴들이기도 한 네 명의 대통령 마스코트들이 매 홈경기 중간에 달리기 시합을 하는데 (Presidents Race), 500여번이 넘는 달리기 시합을 통틀어 수법을 쓰지 않고는 테디가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는 것. 그래서 그를 응원(?)하기 위해 대대적인 캠패인을 온/오프라인으로 벌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간 경기를 포함한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 세번을 치루는 동안 관객들에게 나눠준 것이 테디 응원용품들ㅋㅋ 우리가 본 날은 결국 졌다. 



시즌초부터 승승장구해서 많은 이를 흥분케 했는데, 한 번 쯤은 가겠지.. 가겠지.. 했던게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 세트가 될 줄이야. 봄에 스포츠경기 싸게 사는 사이트를 위한 바우셔를 소셜 커머스에서 생각 없이 사놨던 덕분에.. 2중으로 할인을 받아, 두장의 표를 결과적으로는 $12로 겟. 투스타짜리 자리었지만 꽤 괜찮았다. 아니 사실 구장 자체가 아담(?)한 편에 속해서 어디 앉아도 나쁘진 않았을 것 같다. 사실 이 날은 비도 중간중간에 내렸었는데, 딱 맞을만할 정도로만 와주어서 감사감사.



언니랑 놀아준 고마운 SH. 포스트시즌 마크찍힌 모자까지 장만해서 만발의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너무 먹고싶었던 Ben's Chili Bowl. 미국 야구구장에서 핫도그/햄버거를 먹는 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내셔널스는 어디 핫도그/햄버거를 겸비했냐 가지고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듯 하다. 벤스는 디씨에서 꽤나 유서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곳인데, 본점이 내 주 서식지 밖에 있는지라 자주 접하지 못하는 아이ㅜㅜ



사실 경기 자체로 치면 이 날 경기는 증말 재미없고 지루했다. 점수는 하나도 내지 못했고 안타도 몇 번 안나오고. 이날 선발 투수가 내 야덕 동생 말에 의하면 내셔널스의 암흑기를 그나마 먹여 살린 에이스인데, 올 해의 기록은... 오늘의 기록은... ㅜㅜㅜ 여튼 경기는 2-0으로 졌지만 이날은 경축의 날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세트를 치룬 첫날. 디비전 1위를 달리고 있던 냇츠는 2위 브레이브스하고의 승차가 세개. 근데 같은 날 Braves가 져준 덕분에..ㅋㅋㅋㅋㅋ 디비전 1위, 즉 어찌됐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것이었다.



들려온 루머에 의하면 경기후 잠시 구장에 맥주가 떨어지는 사건이 있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이기면서 올라갔음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저 흥분의 도가니의 현장에 있을 수 있어 매우 즐거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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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시리고 골반이 쑤실 때까지 미친 듯이 걸었다.

오늘 스친 수많은 사람들 중 나같은 궁상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나름 이것도 일탈이자 여행 아닌가 싶은 생각에
정말 여러가지 사색에 잠겨있다 온 것 같다.

아름다움은 함께 나눌 때 비로서 아름다움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혼자서 누린 아름다움도 퇴색되는 일 없이 계속 아름다운 것일까

작년 봄과는 또 다른 종류의 외로움이 사무친다.

게다가 이 풍경을 5년째 계속 봐오면서
나는 여기서 이렇게 그대로 있는데
나를 제외한 모든 이가 변하고 떠났다는 생각에
이소라 7집 Track 9이 생각났지만 아이팟에 안들어있고..


아름다운 것을 보며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은
순수하게 그 아름다움에 도취되서 라기보다는
그와 너무나도 대비되는 것들로 인한
상대적 감상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스친다.

라는 뻘 일기를 작년 요맘때 썼었는데
뻘이라 부르곤 있지만 여전히 동의가 되는 걸 보니 그렇게 뻘도 아닌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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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ka

from footprints 2010. 10. 5. 13:27


Rasika
633 D St NW, Washington, DC 
(202) 637-1222


1년에 두번 오는 DC Restaurant Week.
8월의 레스토랑윜은 여름이 끝나감을 알려주는 시기이기도 하다.

룸메언니와 함께 가려고 어디를 갈까 고민했는데
우리가 가능한 날짜에 우리가 가고픈 곳이 이미 다 예약이 차서
여기 예약하기까지가 살짝 드라마틱했다..ㅋㅋ

Penn Quarter쪽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인도-퓨전 음식점인 Rasika.



파는 음식은 인도풍이나 레스토랑 자체는 영락없는 모던.




에피타이저로 나왔던 전.. 같은 음식과 시금치/해초 샐러드.
튀긴 시금치 샐러드가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랬다.




대망의 메인.. ㅠㅠ
양고기 카레와 연어 탄두리 + 사진에 없는 여러 난.




바나나+어쩌구 아이스크림과 라이치 소르베.
라이치 소벳 상상만으로도 황홀해질 정도다.
입을 깔끔 상큼하게 해주는 맛♡





인 to the 증.
오랜만의 코스요리 매우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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