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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와 열정

from survival diary 2010. 6. 5. 14:04



며칠 전 김연아 선수가 무릎팍도사에 나왔을때 본인과 피겨와의 관계를
"팔자"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표현했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본 순간, 중학교 시절 마포에 살던 아파트 내 작은 방에서 문득 
'아아, 나는 하나님이라는 존재에게서 반항을 해도 어차피 돌아오겠구나.'
라는 소소한 확신, 선언, 장담, 예감... 을 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실제로 내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팔자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말한 적도 있는 것 같고..ㅎㅎ


그 연장선으로 또 한번 나는 나의 팔짜에 무릎을 꿇게 된 이야기.

성경공부 모임이 각 지역별로 여름방학 모드에 돌입하게 되었다.
우리 지역에서는 네 가지 다른 반으로 나뉘어, 본인의 need에 따라 고르는 것이었는데
그 중 나는 구약반 (여호수아를 볼 예정)에 들어갈 생각은 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1-2장을 커버하며 양은 많겠지만 내가 편하게 있다갈 수 있는 반 같아서..

근데 나의 마음 저 깊은 곳은 심화반이라 불리는
매주 사도행전의 한 장씩을 "본인이 그룹 인도하듯 묵상해오는' 반을 향한 미련이 계속 남아있었다.
일단 대표간사님께서 인도하신다는 사실이 내게는 꽤 매력적이고
무엇보다... 이 반을 선택해서 방학중에도 빡세게 묵상하는게 나를 위한 것이긴 하다는 걸
그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잘 알고있다. 하하.

마음과 몸이 원하는 것이 너무나도 달라서 오늘 모임 직전까지도 고민 아닌 고민을 했다.
그런데 이번 주 계속 고민을 하면서 (사실 표면적 고민일 뿐 내 갈길은 예정되있었던거나 마찬가지다ㅎㅎ)
내 안에 내가 거부하고싶지만 그럴 수 없는 말씀을 향한 열정 엇비슷한 것이 있구나 싶었다.
이런 것이 존재할 수도 있겠다 라는걸 새삼 자각하게 만든 것도 대표간사님이셨는데.
묵상훈련 발표때 본 빌립보서 1장에서 나오는 바울의 모습을 부러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나를 보시며말이지.


"간사님. 마음을 따라야 할까요 몸을 따라야 할까요?"
"흠.... 글쎄요. 마음을 따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마음을 따르면 몸이 힘들어지는데도요?"
"어릴때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잖아요. 하하하^^"

이로서, 나는 여름 동안에 사도행전을 묵상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 KBS 성경공부 모임에 참여했을 때 보던 책이다.
역시나 재미있을 것 같다 두그두그두그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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