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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야, 그리고 첫사랑 2010.07.02

비야, 그리고 첫사랑

from hur cosmos 2010. 7. 2. 11:54


다비드 비야 (산체스).

나는 그로 인해 이번 월드컵 동안 내 마음이 닿는 한은
열렬히 스페인을 응원할 것이고
얼마전에는 그로 인해 꾸레가 될 것을 선언했다.
(비야를 향한 집중편애가 심할 뿐인지 다른 선수들도 나름 잘 보고있다.
토레스는 말할 것도 없고, 이니에스타랑 푸욜의 머리가 너무 좋다..    응?)

유럽축구는 보지도 않았던 내가
박지성의 경기도 챙겨보지 않던 내가
라리가를 시작하겠다니 얼마나 덕후 영역을 넓히겠단 소린지.

여튼 월드컵 시작하고 20%의 경기는 집중하여 관람했고,
65%의 경기는 보고, 15%는 보지 않았다고 했을때....
그래도 총 경기의 85% 정도는 눈을 갖다대기라도 한 것인데
스페인전 경기는 네번중 고작 두번밖에 보지 못했다.

여튼 이놈의 월드컵때문에 나의 페이스북은 정말 영락없는
축구 오타쿠+폐인+히키코모리+빠순이의 냄세가 지배하고 있다.
(그 중 토이 스토리와 관련된 얘기를 뜨게 하느냐 고생했다)

사건(?)이라기보다 지금 이 글을 쓰게 만들고 있는 계기는
그런 나의 페이스북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16강전이 끝난 직후
내가 쓴 글과, 거기 달린 하나의 리플로 인해 시작됐다.

경기가 끝나고나서 나는 페이스북 wall(담벼락)에

Villa! El guaje!! MOM!!!

라고 쓴 글에...  나와 꽤나 가깝지만 가깝다고 하고 싶지 않은
인연이라면 인연이고 가능하다면 악연이라 부르고 싶은
아마 고등학교때 만난 게 아니라면 친구는 절대 되지 못했을 것 같은 A가 
리플을 달기를...

비야보면 OO 생각나는 건 나뿐인가.

이 리플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다름아닌, OO가 나의 첫사랑이라는 점에 있다.
그것도.. 시간이 지난 지금은 상황도 많이 바뀌고, 알려짐에 대한 저항도 덜 하지만
좋아하던 당시, 내가 그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던 사람은 극소수일정도로
내 맘 속 깊숙한, 나름의 은밀한 비밀이었던 것이다.

잠깐 여기서. 
나에게는 첫사랑의 종류가 대략 서너가지 정도가 된다.
1. 초딩때 처음으로 좋아한다는 감정과 표현을 품게 한 인물.
2. 사춘기 시절 처음으로 고백하고싶어질 정도로 좋아하게 된 인물.
3. 고등학교 시절의 나의 감정을 90% 이상 쏟게 만든 인물.
4. 그리고 진짜, 진짜 정말로 the 사랑 이라고 여긴/여길 인물.

남자에게 첫사랑은 영원히 한명이며, 절대 바뀌지 않으며, 잊지도 못할 인물이라 하였던가..
그에 비해 여자에게는 마지막 사랑이 첫사랑이라 누군가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뭐 여튼간 본문에 들어가서, 페이스북에서 언급된 OO이라는 인물은 네가지 항목중 3번에 해당하는 인물.
오랜만에 그 이름을 상기하고 언급을 당하니 당황한 나는..
(이건 또 딴 얘기지만 하필 A가 내 앞에서 OO 얘기를 한다는 것은 내게 엄청난 감정 소모를 동반하게 된다) 
침묵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도대체 어디가??? 라고 질문하고 싶은 두 마음이 생겼다.

사실 실제로 비야와 OO가 어디가 닮았다는 건지 알 수도 없었고...
내가 실컨 페이스북에서 비야를 찬송하고 애정표현을 한 직후에 OO와 닮았다는 그 말에
대놓고 긍정할 수 도 없던 사실이니 이건 뭐 영...ㅡㅡ;;

여튼 그래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나는 소심하게 버럭쳤다. 

이 아저씬 또 무슨 헛소리여...당췌 으디가!!!!

근데 거기에 달려온 A의 답글...

그냥 키도 그렇고 스타일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비슷비슷한데 축구스타일도

WHAT THE HECK??????????????
이것이 실시간 나의 마음의 소리이자 즉각 반응이였다.
'그래 뭐 키가 작은 건 비슷하지...축구에선 공격인것도....
근데 그게 닮았다 라고 말할 정도의 공통점이던가?'
그리고는 더 이상 묻는 건 쪽팔리단 생각에 관뒀다.
그치만 비야와 OO가 닮았단 말은 그 이후 내 머리를 지배하고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비야로 바꿀 맘으로 있던 것 까지 머뭇거리게 만들고있다. 컹..ㅠㅠ

여튼 딱히 긍정을 할 수도, 부정을 할 수도 없는 저 짤막한 리플 하나로
경기가 없던 이틀 동안 나는 더욱 열심히 비야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정신 건강을 위해 들어가지 않으려 노력하는 디씨까지 (유럽축구페이지) 들어가버렸고
비야가 너무 바보같으면서도 자꾸 애정이 치솟는걸 보니
"중증이다... 콩깍지다..." 혼잣말 하며 한숨 쉬고 있는 중이다.

부디 바르샤 가서 묻히지 않고 잘 하기를 바란다.
월드컵에서 미리 꽤나 많은 팀원들과 연습도 했으니 말이다 ㅋㅋㅋㅋ

그리고 본인의 존재와 근황을 같은 학교 출신인 우리에게 알리지 않고 
신비주의로 살아가고 있는 OO와 그의 남동생 ㅇㅅ♥ 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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