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한 공동체, 내 가족.
이것 없는 성장은 가능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 소속감이 나를 지탱해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언젠가, 그 공동체 자체가 내 안에서
너무나도 큰 우상이 되어가는 걸 실감하면서
엄청 분통했고, 또 나의 그런 tendency를 경계하는 노력을 시작했다.
지금 내가 속한다고 할 수 있는,
멤버쉽을 가지고 있거나 한때 가졌었던 곳을 떠올려본다.
'오래전 인연은 이제 outdated 된 것이니 내 것이 아니고,
지금 당장 내가 속한 곳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노릇,
그럼 앞으로 내가 만날 인연들이 또다른 "진짜"를 갱신해갈까?'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를 belongingness within a group으로만 묵상하는 내 자신을 본다.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야지만 돌아가는 사회라는 곳에 속하며
그것을 감사히 여기고, 함께 호흡하며, 동역하는 기쁨을 알게된 것도 사실이나
아주 종종, 예수님의 '홀로가심'이 가슴에 사무치는 순간이 오곤 한다.
나의 홀로는 그래도 홀로가 아니다. 하나님이 계시기에 홀로라고 말하기엔 좀 깔끔치 못하다. 연합되야 한다는 측면에서 하나는 맞을지언정.
예수님의 홀로는 아버지조차도 외면한 진짜 홀로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없으면 그것은 결국 1이 아니라 0이 아닐까.
여튼 결론은 외롭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그렇게 많은데도 그렇다.
그건 그들이 아는 하나님이 가짜라서가 아니라
"나"라는 개인된 영혼이 그를 직면하기 위해 필요한 고독인 것이라 믿고싶다.
'careless whisp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윌 오버 유어윌 (0) | 2012.11.17 |
---|---|
γινώσκω (0) | 2012.10.11 |
"나" 라는 OS (1) | 2012.03.02 |
자식의 도리? (0) | 2012.02.22 |
a bitter reminder (0) | 2012.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