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winning that good?

from survival diary 2012. 9. 12. 21:24

대학교 신입생 시절, 처음 캠퍼스 성경공부에 나갔던 그때를 떠올려본다. 밖에서 뜨거운 금요일 밤을 보내고 있는 쟤네들을 보며, 나는 승리의식에 젖곤했다. 니네가 루저고, 진짜 위너는 나라고. 난 너네보다 더 뜨거운 금요일을 보냈다며.

모임 인도를 시작하고 몇년 간은, 내 묵상이 아무리 준비가 되있지 않았어도, 준비한 만큼 진행이 메끄럽지 않았어도, 소위 인도를 된통 "말아먹고" 이불 속에서 하이킥을 여러번 때렸어도.. 끝마친 후에는 가슴이 너무 뜨거워지고는 쉽게 잠들지를 못하곤 했다.

오늘 저녁 나는, 참 귀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말씀이 너무 좋고, 함께 한 지체들이 사랑스럽고, 웃으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껴안고 모임을 맞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처럼 서럽고 외롭고 쓸쓸한 뒤끝은 처음이다. 그 이유는 물론 인간적인 이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있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홀로 위너가 되고싶지는 않다. 예수님이 있으니 혼자가 아니다는 클리셰는 갖다치우고. 함께 하고싶다. 숫자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건 알고있지만, 더 많은 이와 함께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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