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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40일을 뒤돌아보며... 2011.04.26
  2. Expect the Best, and Be Prepared for the Worst 2010.07.26

할렐루야.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시고, 허수진도 (페이스북에) 부활하시고, 바르샤도 부활할 것이다.


# 축구금식

사순절 금식 후보중 축구 미디어(경기/뉴스/웹툰/블로그)를 결국 택했다.
사실 facebook 40일 쉬는 것 보단 훨씬 쉬운거였겠지만 덕분에 일의 효율성이 올랐다.
국왕컵도 못보고 (어차피 바르샤 졌으니 뭐..) 중요한 챔스 경기도 많이 놓쳤지만
4강부터는 다시 캐치업할 수 있게 되었으니 됐다.

거기다 덧붙여 이번 주는 모스크바 월챔.
우리 여왕님의 귀환 (지젤에 아리랑오마쥬라니 상상만으로 소름이)..
정말 이 얼마나 기다렸던가!!!!!

여튼 네이트 들어갈 때마다 눈길을 피해야했던 축구 헤드라인과 스포츠탭을
지금도 보면 흠칫/멈칫 하게 되지만 이젠 볼 수 있다. ㅋㄷ
특히 차붐의 연재가 드디어 시작된 오정현의 스타플레이어 몰아볼테닷. ㅜㅜ


# 고난주의 시작

부활절을 한 주 앞두던 주일날..
뭉치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과의 모임을 arrange하던 중 
하도 의견이 정리가 되질 않자 슬슬 짜증이 나던 차에
옆에 있던 T에게 "아씨 근데 왜 내가 혼자 이걸 다 해야돼?" 라고 넌저시 던진 말에
내게 돌아온 T의 대답: "야 너는 (KBS) 간사잖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머리 속에 어떤 끈이 끊겨
나는 급.정색을 하고는 그에게서 돌아서 "야 됐어 파토내!!!!" 라며 
완.죤. 저 대박 삐짐+화냈어요 티를 120% 내면서 그에게서 돌아서버렸다는 것.
물론 금방 나를 좇아와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긴 했으나
이미 기분이 상당히 상해있던 내게 또다른 시련이 닥쳤으니..

그 직후 소그룹 모임에서 부활절에 열릴 속 대항 요리 경연 대회 이야기를 나누던 중
평상시 나의 신경을 잘 건드리는 A와 작은 말다툼이 일어난 것이다.
A는 안그래도 평상시에 나에게 "너는 간사잖아!" 라는 농담을 자주 던져
내가 모임에 지각을 하거나, 뭘 게을리 하거나, 말을 좀 험하게 하면 핀잔을 주던 친구다.
저 소리만 들으면 욱. 해버리는 내 성격은 말할 것도 없지만
원채 서로가 절대 한 마디도 지지 않는 탓에 그 말다툼은
평상시 우리가 티격거리는 건 애교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주변 분위기를 쫌 싸하게 만들어버렸다. (고 하더라)

결국 소그룹 모임이 끝나고 나는 경민이 붙잡고는 교회 주차장에서 
"니네가 복음을 위해서 뭘 해보기나 했어??!!!! ㅠㅠㅠㅠㅠㅠ"
라며 소리 고래고래 지르면서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
물론 저 말에 울컥 해버리는 것은 내 생각에도 내가 생각하는 "간사"라는 기준에
알맞게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훨씬 크지만..

내 또래이면서 저 섬김의 위치에 서보지도 않으면서
쉽게 저 말을 던져대는 A나 T를 향한 (역)열(등감)폭(발)이었던 샘이지.

아 낯뜨거운 고난 주의 시작이였다.


# 부활과 함께 또다시 찾아온 고난

역시나 화근은 그놈의 속 대항 요리경연 대회.

안그래도 재료/도구 챙기고 뭐고 하느냐고 이미 예배때부터 어찌나 집중이 안되던지.
사순절/고난주 금식+묵상을 미리 안해놨더라면 올해는 부활절인 줄 모르고 지나갈 뻔.

여튼 부활절 전날 몇명이서 모여 요리 연습까지 마치고,
"첫째로 즐겁게!" 라는 모토로 임하기로 했다.
저 파이팅이 필요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내"가..
이렇게 단체로 무언가를 해야되는 관례/행사/경연이 되버리면
극도로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것에 있다.

일이 원만하고 완벽하게 풀릴 리가 없는데다가
단합이 잘 되지도 않는 우리 속원들.. + 지난 주의 열폭 사건.

경연 내내 즐겁게 해야지를 라는 말을 수십번을 되내이며 자기암시를 걸었 것 만...
땡볕 아래서 요리하랴 이리 치이랴 저리 치이랴 제한시간은 부족해지랴
하이라이트로 북적거리던 주방에서 교회 어르신들에게 핀잔 엄청 받으며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버린 나... 는 그래도 감정을 잘 추스리려고 했것만
자꾸만 "괜찮았냐.. 그 분들 말 너무 마음에 담지 말아라.."라며
되려 걱정해주시는 권사님/집사님/목사님 덕에 결국 또 왈칵 무너져버렸다.

2주 연속으로 교회에서 질질 짜버린 나는 또다시 한 순간에 찌질이가 되부렸구나.
그런 내 모습을 또 본 T는, 나를 이제는 허당+왕울보로 낙인 찍었다.
뭐,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우리 속의 까르보나라가 1등을 했으니
(절대 그 요리 과정에 수고가 많았다고 동정표 받고 이긴거 아님!!!!!),
나의 심정들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덜 서러웠지만
나는 역시나 무언가를 즐기면서 살기엔 그른 인격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정말.. 하아.. 창피하다.


# 끊임없는 이성과 감성의 줄다리기

내가 시답잖은 나의 '이성'을 강조하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리스도를 만나도 이 정도인데, 그조차 없었으면 
나의 본성이 무슨일을 저지르며 어떤 망나니처럼 살았을지..
ㅅㅇㅇㅈ/ㄱㄷㄴ 뭐라고든지 부르거라 친구들아.
여튼 여러 의미로 감정/본능의 절제가 많이 필요한 듯....

M과 Y언니와 K와의 face to face 토크가 24/7 간절한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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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칭을 하다가, 김영봉 목사님의 책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에 놀랐다. 더 놀란 것은 2006년에 하셨다는 다빈치코드 시리즈 설교랑 작년에 하신 엄마를부탁해 연속설교가 출판됐었다는 것. 요한복음을 본문 삼아 하신 설교집 또한 출판됐었다는 것. (2007년의 밀양은 4주짜리였어서 없는건가...?) 그것은 즉, 현재 진행중인 연속 설교도 출판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는 희망이...ㅎㅎ

여튼, 올해는 소설 오두막으로 연속 설교가 진행중이다. 그 책을 여러 의미로 감명 깊게 읽었던 나로써는, 연속설교 시작 전부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고... 8주짜리가 11? 12?주로 늘어났다는 얘길 들었을 때 YES!!를 외쳤고,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도 매주 흥미롭게 설교문을 보고있다.

지난주에는 드디어 오두막 문제의 삼위일체 교리에 대해 다뤄졌고, 오늘 설교... 는 예상하지도 못한 구원론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내가 그 소설을 읽으며 무의식적으로 느낀 통쾌함이 까딱 잘못하면 크나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위험에 대해 따끔히 말해주었고, 그로 인해 나는 몹시 아프다. 

내 머리가 결코 크다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건 절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머리가 크면 사실 웬만한 설교에서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조금만 생각하면 읽을 수 있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크리스찬으로써 일반적으로 추구해야하는 "이상"과 "옳음"에 대해서는 지겹도록 들어왔으니까. 그런데 오늘처럼 그런 '생각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고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너무 두근거리며 접한 설교는 참 오랜만 내지 어쩌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설교에서 사용하신 용어들을 인용하자면, 보편 구원론 (universal salvation)과 제한 구원론 (limited salvation) 사이에서 나는 적지 않게 괴롭힘을 당해왔다. 그리고 오늘 설교가 말해준 것은... 그 중간에서 더 고뇌하며, 최고의 밸런스를 찾아라 라니.

오 주여....

텅 빈 지옥을 소망하며,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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