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 the wedding season

from hur cosmos 2015. 5. 14. 05:24

바야흐로 결혼식 성수기가 왔다. 봄이 되기가 무섭게 매 주말마다 보이는 지인의 혹은 지인의 지인들의 결혼 사진들. 요 2,3년 사이 그런걸 접하는 것이 그닥 놀랍지 않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그렇게 주변의 결혼 소식을 더 접하면 접할수록 조금씩 또 들려오는 건 누군가의 파혼 소식이기도 하다. 


얼마전 지인이 결혼식을 몇 주 남기고 사정상 연기하게 되었다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체 조심스러운 이슈인지라 이것이 연기인지 취소인지 당사자들에겐 물론 주변에도 섣불리 물을 수 없지만, 취소가 될 가능성 또한 있는 연기로들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이유야 어찌 됐든, 그 엄숙하고 거룩한 서약을 행하기 전에 상황에 떠밀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그분의 뜻을 헤아리고자 하고 있는 모든 분들의 용기와 힘든 마음에 박수와 격려를. 물론 결혼 생활이 결혼식 준비보다는 훨씬 훨씬 어려운 것이겠지만, 그 식까지 치루는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이토록 순탄하지 않고는 하는구나 싶어 마음이 무겁다. 


그리고 다시한번 내가 서약하기 전에 느꼈던 두려움이 기억나고, 그들이 얼마나 깊이 고민을 했든 안했든, 나중에 그 약속이 깨졌든 안깨졌든 간에 그 순간 결혼 서약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던 모든 마음들을 향한 존경심을 얼마나 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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