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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봄의 절정을 미카와 함께 2013.04.12
  2. 봄의 절정을 미카와 함께 - prelude 2 2013.02.16


몇년을 기다렸는가? 내가 미카에게 흠뻑 빠지기 시작한 것이 2008년, 그가 마지막으로 디씨에 온 것이 2007년이니 진심 4-5년의 기다림이라 할 수 있다. public sale은 물론이거니와 pre-sale도 10분도 안되서 매진이 된 이번 공연 티켓을 당당히 정가에 구입한 당당함을 차마 말로 표현할 길이 없었으나 그 기쁨도 잠시, 대략 다음달에 또 내한???? 그치만 괜찮아.. 내 공연이 더 짱이었으니까.. 으헿헤헿헤.




이번 공연장은 나도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Sixth & I Historic Synagogue 라고 불리우는 차이나타운에 있는 유대교 회당(!!!) 이곳에서 공연을 종종 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가게 되니 기분이 괜시리 이상했다. 뭔가 쥬이시 홀리하게 굴어야 할 것 같은 곳에서 게이오빠 공연을 보는 크리스찬 여인네 둘? 조합이 영 그랬다ㅎㅎ 공연장은 고작해야 300명도 못들어올 아담한 곳. 아담한 곳이라는 사실은 미리 알고 있었기에 더 기대가 됐었는데 들어가보니 정말정말 작아서 깜놀. 게다가 general admission이기는 하나 예배당 스럽게 all seating이라 난 느무 좋았당ㅎㅎ 완전 뛰어놀기에 적합한 공연장은 아니지만 어쿠스틱 공연을 하기엔 안성맞춤이었던 것 같다. 이번 투어의 제목도 "Intimate Night with MIKA" 엿기때문에 그것에 걸맞는 느낌이었다. 비록 이런 화려한 무대연출은 볼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초대 가수대신 오프닝으로는 어떤 남정네 둘이 나와서 30분간 80년대 팝을 주로 이은 곡들을 계속 디제잉. 처음엔 5분 정도 하다 미카가 나올 줄 알았는데 30분을 계속 있으니 사람들이 지쳐가는게 보였다. 그치만 너무 좋아하는 곡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너무 좋은 곡들을 새로 건지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미국 팝의 골든에이지는 역시나 80년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그리고 미카 자신도 분명 그 시대 곡들에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을 터이고.


공연에 관한 여러 생각이 머리 속을 떠돌으지만 차마 문장으로 옮겨담기는 힘들고, 몇개를 나열하자면:


80's pop rock.

music rocks.

you rock.

세션맨 고작 두명. 진정한 멀티맨들 같으니..ㅎㄷㄷ

그의 허리놀림에 꽈당 큐.

이렇게 남자관람객이 많은 남자가수 공연 처음ㅋㅋ (그중 반 이상이 게이이었음을 확신하무니다)

MIKA went UNPLUGGED. 


음악에 취해, 감정이 취해, 술에 취해 (!!) 공연하는 아티스트들은 여럿 보았다. 때로는 싱어들의 그런 취함이 흥겹기도, 불편하기도 했다. 근데 이번 미카 공연은 그 중에서도 으뜸가게 좋았다. 얘처럼 정말 온 영혼과 온 마음을 다하여 부르는 가수 공연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의 미세한 감정이 듣는 이에게 그토록 잘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은 소규모 극장의 덕이기도 했던 듯 하다. 단지 눈과 귀가 즐거운 것을 떠나 "음악"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 것에 대한 appreciation을 갖는 시간이었다.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다시금 부러운 순간이기도 했고.


미카의 생목 라이브를 들을 수 있던 건 최고의 수확이 아니었을까^^ 아 왠지 이정도 사이즈 공연장이면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정말 무의식으로 아주 잠시 스쳐가듯 했었는데 (thanks to 연우신. 당신이 아니었음 이런 생각도 하지 않았겠지요ㅎㅎ). 공연 전에 미리 이번 투어 setlist를 숙지하고 갔었는데 변동사항이 많았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정해진 틀이 있는 가운데에서도 flexible하게 공연장에 맞게 연출해줘서 더더 땡큐베리감사.





전반적인 무대 분위기는 이러했다♡♡♡





이건 아마 Love Today 일때. 클라이막스 직후 비트와 템포를 최고도로 올려가며 music-asm을 연출해낸 순간이었다.





이런 새침떼기같으니. 귀요미.






curtain call





Stardust에서 이미 언플러그드를 했지만 Lola에서 한번 더 땡겨준 그.

5년간의 기다림은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게다가 이 공연이 40불도 안된다니 말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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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3년차, 학부 3학년이 되었을 때, 나도 이제 이 나라를 언제 떠날지 모르니 미국에 있는 동안 다녀올 수 있는 공연은 최대한 많이 다니자! 며 이치고이치에 정신을 투철히 지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경제상황과 여건이 닿는데로 다니다보니 어느새 나는 이 동네에 꽤나 정착을 해버렸긔... ?! 나름 내 주변에서는 문화인으로 통하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여튼 그런 내게도 손에 땀을 쥐게끔 만드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바로 유로피안들. 보통은 그래도 내가 알 만한 유로피안이라면 음반 하나 내고, 대~충 유럽 대륙좀 뛰고 나면 미국도 오기 마련인데, 이 분은 2007년 이후에 무려 정규앨범을 두 장이나 더 냈음에도 불구하고 디씨에서는 공연을 하지 않았다. (아마) 공식 미국 투어도 없었고. 아니 공식 미국 투어가 아닌 이상 디씨 올 일은 없지만 보통은-_-;; 그렇지만 고사이 내한은 세 번이나 하는..... orz


여튼, 어제 공식 사이트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선사해준 발렌타인 선물은 바로 그런 그의 내미(來美) 소식.

5년의 염원 끝에 올 봄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굉장히 아담한 공연장에서 *-_-*

올스탠딩 공연은 오랜만이라 체력을 좀 키워야 하겠지만 이쯤이야.


(pre-sale 티켓팅을 무사히 성공한 것으로 데미안 라이스의 내한 (또....orz)에 대한 상실감을 위로해야지.

이 오빠는 새 음반도 안내니 미국 올 일도 읎어. 근데 또 해외 패스티벌은 가끔 다녀. 힁.

내가 아무리 the Script 공연을 두 번씩이나 가고, Lisa Hannigan을 여러 번 보려고 했어도,

나의 페이보릿 아이리쉬는 당신인데 말이야..)


하여튼, 오랜만에 똘끼충만한 공연이 되겠구나!

그를 만날 때 쯤이면 나의 positive energy가 이미 많이 충전되어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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