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street, dc

from hur cosmos 2013. 10. 10. 12:46





퇴근을 하고, 성경공부를 하는 캠퍼스에 홍보용 플라이어를 붙이러 가는 막간을 타 오랜만에 조지타운에 나가 바람을 쑀다. 질리도록 왔는데도 질리지가 않는 거리 M street. 전에 학교 캠퍼스에 살 땐 툭하면 나오곤 했던 이 거리이지만, 어느새 내게 '나들이' 마실 나와야하는 동네가 되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내게 이곳은 참 기분 좋은 곳이다. 혼자 그렇게 가게들을 거닐고 아이쇼핑을 하고있는데.. 하늘이 참 예뻤고, 그 예쁜 하늘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 많이 눈에 띄었다.


7년전 내가 처음 이곳 디씨에 발딛었을 무렵, 내가 이 도시와 사랑에 빠진 몇몇 순간들 (+풍경들)이 있는데, 그 무렵의 감정들을 아주, 매우, 생생히 상기시켜주는 광경과 가을 공기를 만났다. 성경공부에 아무도 나오지 않아서가 아니라, 남편이 아직 취직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의 삶이 아직 안정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 열여덟살 무렵과 너무나도 똑같은 하늘에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졌다. 풍경은 그대로인데, 사실 그 사이사이를 보면 이 거리도 참 많은게 변했다. 내가 한 번 다녀 갈 때마다 가게 한둘이 닫혀있는 모습에 아쉬워하고 또 새로 열릴 가게 간판에 놀라고(진심!) 내가 이 거리를 걸으면서 생각나는 사람도 그새 참 많이 바꼈구나 뭐 그런 감상에 젖은 채.


'hur cosmos' 카테고리의 다른 글

AU KBS '14  (0) 2014.11.07
평범한 일상  (0) 2014.10.30
가족의 확장, 그 축복  (0) 2013.09.27
so long, dear sis!  (0) 2013.07.20
프리매릿지 카운설링 1  (0) 2013.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