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해당되는 글 2건

  1. m street, dc 2013.10.10
  2. 최근의 dc 2010.09.29

m street, dc

from hur cosmos 2013. 10. 10. 12:46





퇴근을 하고, 성경공부를 하는 캠퍼스에 홍보용 플라이어를 붙이러 가는 막간을 타 오랜만에 조지타운에 나가 바람을 쑀다. 질리도록 왔는데도 질리지가 않는 거리 M street. 전에 학교 캠퍼스에 살 땐 툭하면 나오곤 했던 이 거리이지만, 어느새 내게 '나들이' 마실 나와야하는 동네가 되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내게 이곳은 참 기분 좋은 곳이다. 혼자 그렇게 가게들을 거닐고 아이쇼핑을 하고있는데.. 하늘이 참 예뻤고, 그 예쁜 하늘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 많이 눈에 띄었다.


7년전 내가 처음 이곳 디씨에 발딛었을 무렵, 내가 이 도시와 사랑에 빠진 몇몇 순간들 (+풍경들)이 있는데, 그 무렵의 감정들을 아주, 매우, 생생히 상기시켜주는 광경과 가을 공기를 만났다. 성경공부에 아무도 나오지 않아서가 아니라, 남편이 아직 취직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의 삶이 아직 안정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 열여덟살 무렵과 너무나도 똑같은 하늘에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졌다. 풍경은 그대로인데, 사실 그 사이사이를 보면 이 거리도 참 많은게 변했다. 내가 한 번 다녀 갈 때마다 가게 한둘이 닫혀있는 모습에 아쉬워하고 또 새로 열릴 가게 간판에 놀라고(진심!) 내가 이 거리를 걸으면서 생각나는 사람도 그새 참 많이 바꼈구나 뭐 그런 감상에 젖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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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dc

from hur cosmos 2010. 9. 29. 12:58

이제 겨우 한숨 돌리며 가을 내음을 만끽하려고 하는데 마음이 따라주질 않는다. 오랜만에 뮤지엄에 갔는데도, 즐기러 간 것이 아니라 의무감으로 갔다는 생각에.. 전혀 즐기지를 못했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순수하게 역사라는 학문이 얼마나 나를 흥분시키는지 재확인.

요즘의 나는 많이 외롭다. 여러 장소에서의 나의 소속을 잃고 바뀐 것이 큰 탓이겠지만 무엇보다 나의 이해자가 상실된 기분이 든다. 나의 자존감과 존재를 유일하게 확인시켜주는 곳이 있어 그나마도 숨통이 트이지만. 교회의 이쓔에 있어서는 최근에 겪은 변화들 + 나의 못되먹은 시기질투 때문이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내가 얼마나 배타적인 사람인지 몸소 느끼고 있다.

오늘 오랜만에 downtown에 나가고 관광을 하면서 다시 한번 이 도시가 내게 의미하는 바에 대하여 생각해봤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 그러나 사랑과 증오는 종이 한장차이라는 세속 말이 있던가. 너무나도 사랑해서 너무나도 나를 가슴 아프게 하는 그런 곳이다, 이곳은.

지금 라디오에서는 드보르작의 신세계가 나온다. 왠지 모르게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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