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al diary'에 해당되는 글 34건

  1. Adieu 2011 1 2012.01.18
  2. realization of ... 1 2011.09.28
  3. Eureka! Enlightenment!: God is LOVE 1 2011.08.23
  4. 은혜의 개념 2011.07.28
  5. 거품 뒤땅까다가 거품 물다 1 2011.06.10
  6.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2011.05.22
  7. need to learn thy way to love (long ver.) 2011.02.27
  8. need to learn thy way to love 2011.02.26
  9. the perfect ideal 2011.01.06
  10. 나름의 2011 Resolution 1 2011.01.03

Adieu 2011

from survival diary 2012. 1. 18. 21:20



2012년이 시작된지 20일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2011년 정리를 하려는 이유는, 말 그대로 이제와서야 마음의 여유를 조금 되찾아 지난 한 해를 새삼 뒤돌아보는 여유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연말연시에 연이은 출타/휴가/방한 스케줄로 인하여 나 자신을 돌아보기는 커녕 사고(思考)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환경 속에서 보냈다. 그래서 이제서야 조금 숨 돌리며 뒤늦게 끄적끄적.


1.
나를 병들게 만들 정도로 아프게 했던 응어리 하나를 벗어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20대 인생에 파란만장하지 않고 풍파없는 해가 어디있겠냐만은 이렇게까지 지독하게 앓은 건 또 오랜만 아니었나 싶다. 사실 이 감정적+정신적+관계적 downfall은 큰 그림으로 보자면 2010년 후반기부터 시작됐던 것이기도 한데, 이 갈등에 종지부(일지 쉼표일지 세미콜린이 될지는 모르겠으나)를 그나마도 찍을 수 있게 된 해 였다. 하나님께서는 이 갈등으로 인하여 나 자신을 뒤돌아보아 뒤엎는 과정을 겪게 하셨고, 성장을 사모하게 하셨고,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나'라는 존재를 한층 더 잘 알고, 조금은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르시즘 아니면 자기혐오밖에 할 줄 모르던 내가 아주 조금씩 거짓자아를 걷어내어 참 내 모습을 발견해나가는 계기가 되어준 것 같다.

특히 신앙/사랑/죄 라는 키워드들을 관계라는 측면에서 묵상하게 되었고 그 결과, 어쩔 수 없이 그 은혜 앞에 두손 들고 무릎 꿇는 경험을 다시 하기도 했다. 거저먹는 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결론과 함께.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데에는 내 옆을 지켜준 (의도적이든 아니든ㅋㅋ) 공동체와 몇몇 사람의 힘이 가히 절대적이었다. 슼코스타와 유코는 말할 것도 없고. 나를 온전히 받아주(려고하)는 존재를 만난다는 것이 이리도 큰 치유를 가져다주는 것이었구나 라는 걸 몸소 경험할 수 있었던 해.


2.
미국내 체류 신분이 바뀌었다. 처음으로 학생이라는 옷을 벗어던지고 학교라는 울타리가 보호해주던 내 신분이 회사 보호 아래 들어가게 되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일이 진행되어준 덕에 자꾸만 appreciation을 망각하게 되곤 하지만. 여하튼 아직은 이곳에 남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나보다 하는 생각^^ 거기에 덧붙여 입사한지 만 1년이 지나고 2년차가 되가니 확실히 여유가 생기긴 했나보다. 나 치고는 꽤 많이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중 으뜸은 나의 로망과 환상과 염원의 도시였던 Boston과 San Francisco에 갈 수 있던  것! 여행 목적도 체류 시간도 뭐 하나 공통된 건 없었지만, 기필코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돌아가리라 다짐하게 만들어주었다. 사실 그 도시의 인상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좌우되기 마련 아니던가? 그렇게 치면 "놀러" 다녀온 곳 중에 좋아하지 않는 도시따윈 내게 없을지도ㅋㅋ 


3.
위의 두 가지를 쓰고 나니 갑자기 할 말이 사라졌다. 올해 다녀온 공연들이라도 나열할까?ㅋㅋㅋ 역시나 문화생활에 많은 투자를 한 해였다. 물론 싸게 잘 다녀온 횟수도 꽤 되지만. 예상치도 못했던 공연이 기대 이상으로 좋기도 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11 부터는 클래식 공연을 다니는 횟수를 더해가기로 했고 조금씩이라도 나의 막귀가 발전하기를 소망하는 바 이다. 문화 생활이라는 부분에서는 엄청난 기회주의자가 되버리는 바람에, "이걸 놓치면 안돼!!!" 정신이 발동되어 고액의 돈도 막 쓰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바로 고쳐질 것 같진 않으니 그 값에 걸맞는 여러 행사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 :)


4.
결론을 짓자면 2011년은 나의 해 였다. 나를 위한 해. 나에게 투자를 많이 한 해. 그 어느때보다도 나에게 집중을 많이 한 해. 언제는 아니었냐 라는 태클이 들어오면 할 말은 없지만 적어도 내 안에선 그랬다. 보아하니까 2011년의 New Year's Resolution이 "생명, 자유, 기쁨" 이었다는데... 역시나(?) 똑똑하게도(?), 저런 추상적인 목표(?)를 세운 덕에 딱히 큰 성취도 큰 실망도 없다. 그러나 굳이 내가 처음 의도한 뜻에 근거하여 성적을 먹이자면 기쁨, 자유, 생명 순으로 점수를 주고싶다. 그나마도 2011년이 저물어 갈 때즈음에나 턱걸이 pass를 줄 수 있게 되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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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ization of ...

from survival diary 2011. 9. 28. 20:17

실감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해본다.

가령 A가 B를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그 사랑이 현실이며 사실이라 할지라도
B가 그것을 알아챌 수도 더욱이 실감할 수도 없으면
과연 A의 사랑은 소용이 있을까?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신이 우리를 사랑한다는데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도 체험하지도 못하면 ...
우주적인 차원이 아닌, 철저히 '우리'의 시야 안에서는
그 사랑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게 아닌가.
사랑이 사랑으로서의 빛을 발하지도 못한 채 말이다.

그럼 실감은 곧 수용인가? 수용은 곧 영접인가?
위에 나열한 여러 단어들을 그냥 통틀어 1단계라 부른다면,
우리가 숨을 쉬는 순간들에 그 사랑의 빛을 '삶으로서' 살아내는 2(+n)단계와의 괴리는
어찌 이리도 넓고 매꿔지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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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코스타에서 한 나의 간증에서 "사랑은 대상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라는 표현을 썼었다.
그곳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어, 가장 최근에 내 안에 생겨난 질문 하나가 있었다.

사랑은 대상 없이는 불가능한 관계적 용어이며, 하나님께서는 사랑 그 자체라고 하는데..
그러면 천지+인간을 창조하시기 전에 하나님께서 [홀로] 존재하셨다는 건 그 자체가 모순이 아닌가?
 
(즉, 사랑을 할 대상이 없으셨던 하나님을 두고도 God is Love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러면서 나의 뇌는 풀가동을 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태초부터 존재했음이 모순이 아니라는 것을
내 자신에게 변증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시간이라는 linear한 차원에 갇혀서 살고있는 우리기때문에 창조 前과, 창조 後라는 시간적 개념이 있는 거지, 그 시간 자체도 하나님께서는 초월하실 수 있는 분이시라니까 창조 전과 후에 특별한 차이가 없지 않았을까? 아니 잠깐만 이 논리는 너무 억지스러운걸까? 아 뭐지? 어떻게 하나님이 사랑이실 수 있지? blah blah blah...!@#$%^&^%$#@!

이렇게 해결되지 않은 질문을 안고 지내는데, 작년 스크랜튼 코스타 전체집회 말씀 중
김철수 선교사님의 첫번째 말씀 "복음"을 1년만에 들어보는데.. 들은지 몇분만에 그 답이 나왔다ㅠㅠㅠㅠ
유레카! 엔라잇먼트! 오랜만에 a-ha moment를 경험했다. 으잉..♥

사랑은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고 대상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표현을 여기서 해주셨고,
나는 이때부터 이 표현을 듣고 그것이 무의식 중에 각인 시키고는 사용해왔던 것이다ㅋㄷ (녹음파일 13:13~)


여튼 그 말씀에서 내가 얻었다는 답을 정리해보자면, 
사랑은 대상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고, 성경은 God can love가 아니라 
God is love이라 하는데 그러면 하나님은 어떻게 사랑을 혼자 할 수 있느냐? (14분~)
God is LOVE 이라는 사실은 삼위일체 하나님에서부터 증명이 된다.

태초부터 성부/성자/성령께서 완전한 사랑으로 가장 완벽한 형태로 communion을 이루고 계셨고 존재하셨기에.. 그 사랑의 연장선으로 사람과 교제하시기 원하셨다. 
그것이 창조의 목적이였다.

그러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홀로/혼자서 사랑하셨다는 것 자체부터가 오류였던 것!

나는 이토록 이미 많은 것의 답을 이미 듣고 살아왔구나 싶어 무릎을 치게 된다.
하나님의 창조 계획을 '하나님은 도대체 왜 이런 번거로운 짓을..' 이라고
저급한 수준으로 질문해왔던 내 자신을 보며 그분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아 속시원하다. 그리고 하나님 너무 멋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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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개념

from survival diary 2011. 7. 28. 14:48

- 자격이 없는 자에게 일방적으로 한없이 주어지는 선물 -

내게는 은혜의 개념이 아직도 너무나 어렵다.

나름 효율성을 추구하는 편에 속하는데다가,
갚아야 직성이 풀리는 일본식 마인드 스러운 것도 있어서 그런 걸까?

그럴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나한테 잘 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야 너무 좋지만 그와 동시에 '대체 나한테 왜?' 라며 당황스러워하고,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라는 부분이 납득이 가질 않아
도대체 하나님이 뭐가 부족해서?? 어째서???  
라는 질문을 여전히 난발하며 산다, 나는.

더 많이 줘보면 은혜의 개념도 더 이해가 갈까?
그렇지만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주었다 쳐도 궁극적으론 무언가가 돌아오곤 하지 않나?

더 깊은 미궁 속에 빠지기 전에 그만 해야지.

나는 한 것도 없는데 (없는 것 같은데) 나의 존재를 appreciate받았다.
이 야밤에. 두명씩한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진짜 살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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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다른 애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경험하는데
정말 그 순간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미약하게나마 알았다.
그 무게에 짓눌려 정말 숨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다."

내게도 그런 고백이 나왔으면 좋겠다.
머리로는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내 생애도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아무개를 너무 사랑하셔-
라고 마음 깊이 경험한 순간도 있었을테다.
숨못쉬게 괴로울정도로 그 사랑의 무게를 느껴본 찰나도 있었을테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주님은 나를 아직 덜 깨셨다.
도대체 어떻게 하실거길래 내게 이리 더디게 오시나 싶다.
겁나게 시리..

내가 만난 하나님,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지나치게 내세우지 않도록
이것이 작년에 처음 조장으로 섬길 때 나의 간절하던 다짐/기도제목이었는데ㅎㅎ

마성의 거룩하신 하나님.
아아아 무서우신 하나님.

무력한 마음에 이렇게 신음해보긴.. 부끄럽지만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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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쩌다가 필을 좀 받아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쇼프로를 몰아봤습니다.

아이들 (대개 한국 나이 5~7살의) 문제아들..
가령 특정 사물을 향한 지나친 애착증, 엄청난 떼쟁이들, 욕쟁이 폭력쟁이, etc..
한 마디로 부모 속 미~~~친듯이 썩이고 지.지.리.도 말 듣지 않는 애들을
소아정신과 시점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가정을 개선해주는 프로입니다.

가정 개선이라 하는 이유는, 백의 백이십은 부모의 문제로 인해 애들이 망가져있기 때문이죠.
방송에서 여러가지 심리 치료를 도와주고, 건강한 육아법부터 옳바른 훈육 방법 등을 가르쳐줌으로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문제아들이 금방 바뀌는 그런 프로에요.

이번 한 주.. 말씀 묵상은 안 하고 이 쇼프로를 통한 묵상을 했습니다. ㅎㅎ

이 방송을 보면 속이 시원해지는 이유는 
파탄났던 가정들이 힘을 모아 웃음을 회복해간다는 건 물론이거니, 
무엇보다 모든 문제에는 논리적인 이유/배후가 있다는 점에서 일 거에요.
한 아이가 어쩌다가 그 지경으로까지 망가졌는지.. 가 매회 명쾌하게 제시되요.
물론 아이여서 문제점을 알아내기 더 쉬운 걸 수도 있지만, 
어째서 부모도 그 지경까지 가야했는지도 꽤나 명쾌합니다.
부모들의 상처가 아이들에게 되물림 되는 케이스가 허다하지만요.
결국 부모가 바뀌니깐 아이도 바뀐다는 매회 같은 패턴을 보여줍니다.


크게 요 최근 몇달~1년 동안 제 안에 있는 모난 점들을 묵상(?) 하면서
(우리 모두가 가지고있는 원'죄성'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부분들..)
계속계속,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어떤 연유들이 지금의 제 자신을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시기라 그런지
방송을 보다보면 가끔 우울+멍~ 해질 때가 있었어요.

문제의 아가들을 보면서 '아~ 나도 저런 부분이 있었는데..'
저런 옳바른(?) 훈육을 받았더라면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시덥잖은 미련 등등으로.

그렇게 따지고 보면, 옛날에 지금 시대처럼 육아에 관한 체계적인 방송/책이 넘쳐 흘렀던 것도 아니고
모난 사람들끼리 만나 모난 응어리를 끌어안은 채 살아가는 분들이 대부분이셨을텐데 싶어
뭐 마음 급하게 먹을 것 있나 싶기도 하지만..
저는 빨리 저의 모난 부분에 대한 해결책? 치유책? 을 발견하고픈 마음이 큽니다.

제가 지난 한 해 동안 알게된 저의 죄성들과 모난 부분들을 그 분 앞에서 제대로 회복받지 못하면, 
앞으로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더라고요.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야하는 운명인데.. 다 파탄낼 기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식으로 말하자면, 그 방송에 나오는 부모들처럼 될 게 훤~히 보이는거죠.

그런 이런저런 의미로,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코스타를 향한 기대가 굉장히 커요.

시들시들해져있던 '영혼을 향한 마음'도 회복하고 싶고
무엇보다 좀 내적치유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고..

물론 이런 이벤트성 집회에 의지하여 기회주의적인 자세로 있으면 안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또 저는 어느 특정한 '계기' 없이는 
뭔가 initiate을 하거나, 변화를 위해 움직이지 못하는 종류의 사람이거든요.

더불어 새삼, 하나님께서 어째서 어린 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못들어간다 하셨는지를 알 것 같았어요.
어린 아이들이니깐 저렇게 쉽게 개선되는 것이였겠죠.
어린 아이의 저 맨들맨들(?)하고 유한 마음과
결국에는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아가들.

몇살이나 살았다고 저는 이런 똥고집쟁이가 됐는지... 것 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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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아끼고 가까이 지내는 동생 한명이 있습니다.
3년째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고 제자를 섬긴다는 것의 실천의 터가 되어주고 있는 친구에요.
그런데 그 아이가 최근에 아주 심각한 breakdown을 경험하고 있더군요.

묵상훈련 첫째치를 날려먹은 건 말할 것도 없고, 
본인 말로 의하면 육체적, 감정적,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렇게 보였어요.
(가족 일, 연애 일, 본인 신앙생활.. 삶의 거의 모든 면모에서 현재 어려움을 겪고있어요)

그런 이야기를 저희 지역 KBS 간사/코디 모임에서 나누어주고 중보기도를 하는 동안 내내
저는 저 자신 생각 투성이였습니다.

'(내가 경험해온 breakdown의 기준으로) 저 아이가 생각보다 많이 연약하구나'
'어째서 나를 찾아주지 않았을까' 
'아무리 힘들어도 묵상훈련은 했음 좋겠는데.. 나도 제일 힘들떄 했었는데..' 등등

누군가를 찾을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던 것일 수 있겠지만
나를 잘 아는 친구이기에, 일부로 나따위는 찾지 않았겠다 라는 생각이 지배를 했습니다.
(저는 KBS에서 만난 후배들 사이에서는 소위 말하는 좀 '빡센 언니'로 통하거든요.
좀 strict하고... 뭐 여러 이유로)

실제로 함께 있던 모임 내내, 저는 그 아이를 쳐다볼 수도 없었고 
심지어 따듯한 말 한마디 건내주지 못하고 도망치듯 그애에게서 빠져나왔어요.

그리고는 정말 깊은 생각 끝에 도달한 결론은: 
'아아.. 내가 사랑할 수 있다고 자부하던 아이조차도 나의 힘으로는 사랑할 수 없구나'

그런 상황에 처한 친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진 못하지만
그 친구 성격상, 강하게 푸쉬하기보다는 따듯한 위로의 말을 더 사랑으로 여기는 친구인데..
저라는 것은 마음 구석탱이에서 묵상훈련 운운하고 있으니 진ㄴㄴㄴㄴㄴ짜 글러먹은거죠. 


저는 어려서부터 일반적 외적 평판이 안좋았던 적이 거의 없습니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늘 잘 하고, 늘 예의바르고, 늘 칭찬 받는 그런 사람이었죠.
하지만 이상하게 집구석에만 들어가면 천하의 버릇없는 계집아이가 되곤 했습니다.
우리 엄마께서는 "너는 정이 많지만, 참 사랑이 없는 차가운 사람이다" 
라는 말을 탄심섞인 진심으로 건내신 적이 있어요.

가까운 사람한테만 유독 못난이가 되는 건 저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사랑을 하지 못하는데, 도대체 누굴 사랑하겠다 헛소리를 하는건지..

오래전부터 자각은 해왔지만, 저 issue가 유독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어요.
저의 "사랑 없음" 을 완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시기입니다.
내가 사랑이 없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안그래도 작은 그릇인데
이렇게 바닥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박박 긁어내버리실 줄은 상상도 못했죠..

이 문제는 연애라는 것을 통해서는 더 영락없이 얄짤없이 명백ㅡ히 드러나줍니다.
아이쿠마..ㅜㅜㅜㅜ

'세계평화를 가져오지는 못할 망정 내 너 하나는 잘 섬길 수 있다' 라 자만하던 저의 오만이 드러나고.. 
나의 힘으로 할 수 있을거라 망각을 일삼던 저에게
시속 150km짜리 배구공이 뒷통수에 날라온 느낌이에요.
나를 버리지 않고서는 사랑의 흉내조차도 내기 힘들다는 것을 새삼 배우니.. 
글로 말고 몸으로 배우니 역시 힙드네요.

도대체 저의 lovelessness 라는 죄성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먹어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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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할 수 있다고 자부했던 사람에게 조차
사랑을 주지 못하는 나를 보며
의지해야할 존재를 의지하지 않고
내가 가진 힘으로 우쭐대며
망각을 일삼던 나의 어리석음에 좌절하고
나의 '사랑없음'을 철저히 드러내 바닥을 보이게 하는 이 모든 상황에


겸손히.... 는 구라고
억지로라도 백기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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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rfect ideal

from survival diary 2011. 1. 6. 13:12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하나님.
사랑과 정의가 충반하시다는 그 분.

나는 이 그지같은 세상에서
그 분이 그리신 하늘나라의 이상을 펼치며 산다
절대로 메꿔지지 않는 그 괴리에 헐떡거리며
나는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가
그들은 왜 저따위로만 사는가
하루에도 수백번 괴로워한다


내가 신이었더라면 이런 것들은
먼먼 옛날에 산산조각냈을 텐데

그놈의 은혜
그놈의 사랑

저것때문에 당신은 우리를 놓지 않으시고

저것이 없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비생산적인 비판만 늘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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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2011 Resolution

from survival diary 2011. 1. 3. 09:03

생명, 자유, 기쁨.


올 해 내가 기억하기로 한 세 단어.

숨통이 트여 진짜 사는 사람처럼 호흡하기
바리새인의 탈을 조금이라도 더 벗기
그리고 이미 주어진 것 제대로 누리기.


일단은 호흡기부터 떼고싶다
막힌 기도의 숨통좀 뚫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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