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시간과 계획과 공간과 감정이 하염없이 내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침범당할 수 있고 또한 그것이 당연해지는 것.


1.5

위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했다 상대방 입장이 이해가 갔을 때 비로서 나의 작음/모남/부족함/죄성을 폭로 당해 어쩔 수 없이 눈물 짓고 회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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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여러 글들을 보며
깊이 공감만 하던 차에 저도 문득 끄적거리고 싶어졌어요.

물론 아직도 '나의 사랑 없음'에 괴로워하고는 있지만
저것을 향한 자각으로 올 상반기는 정말 심히도 앓았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나의 사랑 없음'을 자각하고 인정하는 것보다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구하지 않음'에 더 큰 자괴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문제를 인식했고, 그 문제의 원인도 인정을 했지만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 또한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고 싶지 않은 이 시덥지도 않은 고집은 
'죄성' 이라는 두 글자의 단어로 정리 해버려도 되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구하는 척 해도 …
결국 나는 내 맘대로 살고싶은 어쩔 수 없는 죄인이구나 싶었습니다.

--

사랑은 관계적 용어이기때문에
우리가 관계에서 문제에 봉착하거나 관계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
이 '사랑 없음'의 이슈가 도드라지게 보이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게다가 관계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상호 작용이잖아요.
(눈이라도 마주쳐야지~ 도 대상이 있다고 가능한 게 아니라 상호작용이 필요하듯)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하나님을 믿는 것 즉 신앙 생활은 관계이며
영혼을 섬기는 것도 결국엔 관계 맺음 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말씀의 권위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그것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함은 역시 우리에게 있는 걸까요.
인간적인 관계조차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진리라 부르고 싶은) 옳은 소리을 나불거려도 소용 없더라고요. 호호.
이것이 포스트머더니즘의 위력인가.. 싶기도 하고요.

--

어찌 글을 쓰다보니 제가 말한 '관계'의 맥락이 섬기는 영혼들도 치중되버린 감이 있지만..
다른 관계에 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들은 아직 생각 정리가 덜 되서..ㅎㅎㅎㅎ

제 넋두리의 요점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사랑을 구할 수 있을까? 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였습니다.


팀 블로그에 쓴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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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코스타에서 한 나의 간증에서 "사랑은 대상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라는 표현을 썼었다.
그곳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어, 가장 최근에 내 안에 생겨난 질문 하나가 있었다.

사랑은 대상 없이는 불가능한 관계적 용어이며, 하나님께서는 사랑 그 자체라고 하는데..
그러면 천지+인간을 창조하시기 전에 하나님께서 [홀로] 존재하셨다는 건 그 자체가 모순이 아닌가?
 
(즉, 사랑을 할 대상이 없으셨던 하나님을 두고도 God is Love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러면서 나의 뇌는 풀가동을 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태초부터 존재했음이 모순이 아니라는 것을
내 자신에게 변증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시간이라는 linear한 차원에 갇혀서 살고있는 우리기때문에 창조 前과, 창조 後라는 시간적 개념이 있는 거지, 그 시간 자체도 하나님께서는 초월하실 수 있는 분이시라니까 창조 전과 후에 특별한 차이가 없지 않았을까? 아니 잠깐만 이 논리는 너무 억지스러운걸까? 아 뭐지? 어떻게 하나님이 사랑이실 수 있지? blah blah blah...!@#$%^&^%$#@!

이렇게 해결되지 않은 질문을 안고 지내는데, 작년 스크랜튼 코스타 전체집회 말씀 중
김철수 선교사님의 첫번째 말씀 "복음"을 1년만에 들어보는데.. 들은지 몇분만에 그 답이 나왔다ㅠㅠㅠㅠ
유레카! 엔라잇먼트! 오랜만에 a-ha moment를 경험했다. 으잉..♥

사랑은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고 대상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표현을 여기서 해주셨고,
나는 이때부터 이 표현을 듣고 그것이 무의식 중에 각인 시키고는 사용해왔던 것이다ㅋㄷ (녹음파일 13:13~)


여튼 그 말씀에서 내가 얻었다는 답을 정리해보자면, 
사랑은 대상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고, 성경은 God can love가 아니라 
God is love이라 하는데 그러면 하나님은 어떻게 사랑을 혼자 할 수 있느냐? (14분~)
God is LOVE 이라는 사실은 삼위일체 하나님에서부터 증명이 된다.

태초부터 성부/성자/성령께서 완전한 사랑으로 가장 완벽한 형태로 communion을 이루고 계셨고 존재하셨기에.. 그 사랑의 연장선으로 사람과 교제하시기 원하셨다. 
그것이 창조의 목적이였다.

그러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홀로/혼자서 사랑하셨다는 것 자체부터가 오류였던 것!

나는 이토록 이미 많은 것의 답을 이미 듣고 살아왔구나 싶어 무릎을 치게 된다.
하나님의 창조 계획을 '하나님은 도대체 왜 이런 번거로운 짓을..' 이라고
저급한 수준으로 질문해왔던 내 자신을 보며 그분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아 속시원하다. 그리고 하나님 너무 멋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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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아끼고 가까이 지내는 동생 한명이 있습니다.
3년째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고 제자를 섬긴다는 것의 실천의 터가 되어주고 있는 친구에요.
그런데 그 아이가 최근에 아주 심각한 breakdown을 경험하고 있더군요.

묵상훈련 첫째치를 날려먹은 건 말할 것도 없고, 
본인 말로 의하면 육체적, 감정적,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렇게 보였어요.
(가족 일, 연애 일, 본인 신앙생활.. 삶의 거의 모든 면모에서 현재 어려움을 겪고있어요)

그런 이야기를 저희 지역 KBS 간사/코디 모임에서 나누어주고 중보기도를 하는 동안 내내
저는 저 자신 생각 투성이였습니다.

'(내가 경험해온 breakdown의 기준으로) 저 아이가 생각보다 많이 연약하구나'
'어째서 나를 찾아주지 않았을까' 
'아무리 힘들어도 묵상훈련은 했음 좋겠는데.. 나도 제일 힘들떄 했었는데..' 등등

누군가를 찾을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던 것일 수 있겠지만
나를 잘 아는 친구이기에, 일부로 나따위는 찾지 않았겠다 라는 생각이 지배를 했습니다.
(저는 KBS에서 만난 후배들 사이에서는 소위 말하는 좀 '빡센 언니'로 통하거든요.
좀 strict하고... 뭐 여러 이유로)

실제로 함께 있던 모임 내내, 저는 그 아이를 쳐다볼 수도 없었고 
심지어 따듯한 말 한마디 건내주지 못하고 도망치듯 그애에게서 빠져나왔어요.

그리고는 정말 깊은 생각 끝에 도달한 결론은: 
'아아.. 내가 사랑할 수 있다고 자부하던 아이조차도 나의 힘으로는 사랑할 수 없구나'

그런 상황에 처한 친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진 못하지만
그 친구 성격상, 강하게 푸쉬하기보다는 따듯한 위로의 말을 더 사랑으로 여기는 친구인데..
저라는 것은 마음 구석탱이에서 묵상훈련 운운하고 있으니 진ㄴㄴㄴㄴㄴ짜 글러먹은거죠. 


저는 어려서부터 일반적 외적 평판이 안좋았던 적이 거의 없습니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늘 잘 하고, 늘 예의바르고, 늘 칭찬 받는 그런 사람이었죠.
하지만 이상하게 집구석에만 들어가면 천하의 버릇없는 계집아이가 되곤 했습니다.
우리 엄마께서는 "너는 정이 많지만, 참 사랑이 없는 차가운 사람이다" 
라는 말을 탄심섞인 진심으로 건내신 적이 있어요.

가까운 사람한테만 유독 못난이가 되는 건 저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사랑을 하지 못하는데, 도대체 누굴 사랑하겠다 헛소리를 하는건지..

오래전부터 자각은 해왔지만, 저 issue가 유독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어요.
저의 "사랑 없음" 을 완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시기입니다.
내가 사랑이 없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안그래도 작은 그릇인데
이렇게 바닥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박박 긁어내버리실 줄은 상상도 못했죠..

이 문제는 연애라는 것을 통해서는 더 영락없이 얄짤없이 명백ㅡ히 드러나줍니다.
아이쿠마..ㅜㅜㅜㅜ

'세계평화를 가져오지는 못할 망정 내 너 하나는 잘 섬길 수 있다' 라 자만하던 저의 오만이 드러나고.. 
나의 힘으로 할 수 있을거라 망각을 일삼던 저에게
시속 150km짜리 배구공이 뒷통수에 날라온 느낌이에요.
나를 버리지 않고서는 사랑의 흉내조차도 내기 힘들다는 것을 새삼 배우니.. 
글로 말고 몸으로 배우니 역시 힙드네요.

도대체 저의 lovelessness 라는 죄성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먹어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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