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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덧없는 것들 2011.07.15
  2. 칭찬과 욕 2011.07.13
  3. 또다른 패턴 하나를 발견하다 2011.06.09
  4. 근자감의 필요 2011.06.03
  5. 나의 라디오史 2011.05.31
  6. 좀비랜드 2011.05.24
  7. 지난 40일을 뒤돌아보며... 2011.04.26
  8. 두다리 건너 국대 축구선수덜 2011.03.22
  9. 작약, 꽃무늬, 쉬퐁 2011.03.09
  10. I think, therefore I am 2 2011.02.14

덧없는 것들

from hur cosmos 2011. 7. 15. 12:36

먹고 자고를 반복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
아니면 최근 한국에 귀국한 SY의 말을 빌려
'전원생활, 근면생활, 방콕생활, 신앙생활- 잔잔한 내 삶이 좋다.' 라며 사는 것..

사실 내겐, 언젠가는 끝이 날 걸 알기에 즐길 수 있는 행위들이다.

짧게 피어올랐다 지는 것이니 인생을 꽃으로 비유하던가.
그렇기때문에 아름답게 피울 수 있을 때 더 피라고?

오묘한 것 같다.
덧없는 것 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배우고 묵상하기도 하지만 
그의 형상을 입어 영원한 것을 본능적으로 갈망하는 우리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덧 없는 것'을 통하여 무얼 말씀하시려는 걸까?
본인의 무한함과 영원함? 고작(오직) 그것을 드러내기 위함 뿐일까?


맛있는 음식과 충분한 휴식과 축하와 흥겨운 대화와 너무 밝고 큰 달.
몸살이 다 낫진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어느 하루의 단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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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욕

from hur cosmos 2011. 7. 13. 02:15

가령 선생님 옆에서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는데,
연주하고 있는 중에 칭찬을 받으면 꼭 잘하다가도 틀리곤 했다.

그래서 나는 칭찬을 받으면 안되는 존재인 줄 알았다.
그것도 대략 10대초반때부터 그렇게 생각해왔다 ㅡㅡ;;
칭찬받으면 우쭐거리고, 우쭐거리는 내가 싫기도 했고.

나는 나의 굴욕을 몸과 마음에 깊이 새기는 사람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발전 시키고,
내가 쪽을 당한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서는 복수를 꿈꾸곤 했다.
짜잔하고 변한 내 모습을 보이는 반전,
그것은 참 오랫동안 내게 동기부여가 되곤 했다.

그래서 나는, 칭찬보다는 욕을 먹어야지 자라나는 사람이라 생각해왔다.


그렇지만 22살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는 지금,
그리고 지난 한 해를 돌아봄 + 최근에 나눈 대화들로 인해서
칭찬이 나를 춤추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살리는 것 - 이라는
어떻게 보면 남들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가 내게도 적용된다는 걸 첨 알았다-_-;


꽤나 과거지향적인 내가 굴욕을 기억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나를 좋은 방향으로 자극해주고 내 자존감을 세워주는 건 역시나 칭찬이었다.
그리고 그 칭찬의 순간들을 나는 굉장히 소중히 모시고 있었다.

전에는 빈말인 칭찬/위로는 안받는 이 못하다 했는데
이제는 그 빈말마저도 고맙다. 

이게 나이를 먹어가는 것인지,
진짜 '나'를 발견해나가는 여정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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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자주 나타나는 또다른 패턴 하나를 발견했다.


무언가를 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는다


일단은 패닉+안절부절한다


내지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역시 패닉상태는 유지된다


고민이 소용없이 왠지 결국 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남들도 '넌 왠지 하게 될 것 같다'고 한다


숨을 가다듬고 그게 정확히 뭘 하는 건지를 확인받는다


결국 하게 되는 것 같다

결국 하게 된다

내내 패닉한다. 


내내 패닉한다 ∞



저런 패턴을 걸쳐가며 일어난 일들이 이제는 너무 자주 일어나서
이제 그만 놀랄 때도 될 만 한데...허허허
 
오지쟈스크라이스트마이팔자페이트데스티니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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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감의 필요

from hur cosmos 2011. 6. 3. 00:13

많은 여자들은 말 하지오.
허세 떠는 남자는 진짜 꼴불견이라고.
그리고 나도 그 중 하나지.

진짜 밑도 끝도 없는 허세에 찌든 사람보다는
밋밋/밍밍해보여도 소위 말하는 '겸손'한 사람이 이상형인 줄 알았것만..
막상 생각해보면 후자와 같은 사람을 좋아한 적은 몇번 없더라???!

 
=====성경적 '겸손' 이라는 단어는 일단 배제시키고=====
허세와 근거없는 자신감의 경계선을 흐려버리자면,
자신감을 빼버리면 남자는 시체! 인 것 같다...
고로 남자들에게 허세는 어느 정도 필요한 듯? 

물론 개인적 취향이 가미된 것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근원을 알 수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곤 한다. 
======진짜 자신이 뭐라도 된 듯 허세에 찌든 당연히 배제=====

본인이 보잘 것 없을지라도
찌질거리지 않고 당당하고 사는 사람이
믿음직스럽기도 하고, 확실히 매력있어 보이지.

내가 만일 '남잔 어느정도 허세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 라고 하면
허세 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뉘앙스 때문에 처음엔 고개를 절레절레 하지만
위 설명을 듣고나면 내 최측근 여자친구들은 꽤 공감을 하는 것 같다.


결론:
찌질+비관이 아닌 겸손을 겸비한 채
허세가 아닌 자신감을 가진 남자가 답.



그런 의미(???)로 짤은 장교주님의 신곡♥
(그는 찌질함마저 허세로 만드는 엄청난 신공을 발휘한다)
 




아, 근데 어쩌면..
없어보이는 이면에 숨겨진 엘리트성은 무시 못하는 것 같다.
결국엔 나도 속물인건가. 이힣..

결론2:
겸손이란...
창조주 앞에 보잘 것 없는 나의 자리를 알고 그를 인정하는 것
사실은 있는 사람이 없는 척 하며 살짝쿵 숨기다 후에 멋쩍게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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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디오史

from hur cosmos 2011. 5. 31. 22:50

몇 주전 트위터에서 지인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수진이 트위터는 늘 라디오 얘기네...' 
 
그도 어쩔 수 없는 것이, 내가 주로 근무중에 라디오를 듣고
트위터를 하는 시간대도 주로 근무중이기때문에 더욱 겹치는 것이다. 
어디 트위터뿐이겠는가?
이곳도 그렇고 싸이도 그렇고 라디오 얘기 늘 끼고 댕기지 뭐..


내가 처음 라디오에 빠진 건 초등학교때이다.
99년쯤에 이지훈의 영스트리트를 주로 들었고,
텐텐클럽이 처음 생겨난 것도 그때쯤으로 기억하는데
주변에서는 유행하는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혼자 라디오를 듣고 댕긴 시절이 잠시 있었다.

한국에서는 날개를 피다 만 MD를 들고댕기던 시절,
라디오를 들으며 흘러나오는 최신곡들을 MD에 열심히 녹음하고는
공MD를 몇십개를 채웠던가..
MD콤보는 당시 부의 상징이기도 했으나
나야 뭐 그냥 일본에서 살다온 영향으로 인한 것이었고.. 

여튼 그런 업↑↑을 경험한 이후
막상 중고딩때는 라디오를 그닥 가까이 접하진 않았다.
MD의 유행은 지나고 이제 MP3 시장이 확장되기 시작했지만
내게 MP3라는 것이 내 손에 들어온 건 대학입학 직전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라디오기능이 딸린 그 MP3 덕분에 난
방학에 한국에 들어올 때 마다 자연스레 라디오를 다시 듣게됐다.
그게 2007년이었고 그 시작은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이였다.
푸른밤에 이어 이영음으로까지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2008년 여름엔
성DJ가 하차를 해버렸지만 말이다..

(내가 이영음을 2008년이 되서야 만날 수 있었던 건
성디줴의 '잘자요~'와 함께 칼같이 라디오를 꺼버렸기 때문이다.
미안해요 아네뜨디줴이 ㅠㅠㅠㅠㅠㅠ♥)

나를 다시 라디오에 입문케 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어서 그러려나
성시경이 아니었으면 옹꾸라가 폐지되어 상처받았던 내 마음을
불만없이 만족시킬 수 없었을 것 만 같다..ㅎㅎ

수많은 라디오 선배들이 숱한 추억을 간직하고있는 방송이 컴백한다는 게
특히나 안타깝게도 '음악도시'를 접해보지 않은 나로써는 궁금하기도 하고 ^^

심DJ, 그리고 꿈꾸라를 이어온 수많은 DJ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성DJ, 시장님으로써의 귀환 격하게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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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랜드

from hur cosmos 2011. 5. 24. 23:20

주말에 교회 식구 소수가 옹기종기 모여 파자마파티를 했다.
1청 모든 자매가 초대를 받았지만 결국 모인 건 다섯명.
방학이라 대부분이 out of town인 걸 감안하면 나름 50%이상의 참석률..ㅋㅋ
그렇지만 그 중 두 명은 속장이였으니.

같은 시각 KBS에서도 삼겹살 홈파티가 있었지만
먼저 잡힌 선약에 따라, 그리고 오랜만에 하는 교회 행사(?)란 생각에
1청 자매들 중 친하지 않은 / 친하고 싶지 않은 자매들이 꽤 됨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서 참석 했지만...
내가 우려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안왔다...ㅋㅋㅋㅋㅋ

덕분에 매우 즐겁고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
역시 하루 동침을 하고 나니 친밀감이 높아진 건 말할 것도 없었다.

그 밤의 충격이 있었다면 단연코 좀비랜드.
소셜네트워크의 주인공이 나오는 좀비랜드라는.. B급 좀비영화를
가장 호리호리하고 어여쁘게 생긴 83년생 유부녀언니가
보자고 강요를 하는 바람에 도중까지 보게 됐는데...ㅋㅋㅋ
이건 뭐 정말 어이없는 웃음을 난발하게하는 영화였다.

그런데 그 영화를 본지 몇 시간이나 됐다고...
그 다음날인 주일날에 우리 소그룹 리더 속장님이랑 대화를 나누다
현재 우리 교회 어린 청년들의 대한 걱정을 토로하시면서
'솔직히 지금 그분들을 보고 있으면 좀비같아요' 라는 말을 내뱉으셨다.

특히 요 최근 한두달 동안에 교회 애들이 유독 친해지고는
노는데만 혈안된 그런 세상적인 사교모임이 된 것 같다는 context에서다.
거기에 한 몫을 더한 나이기에 할 말은 없지만..

사실 그런 동년대 친구들과의 모임이 잦아지면서
이런 실속없고, 그리스도가 중심에 있지 않은 만남에서 허무함을 느낀다고
자주 토로하던 나여서 그런지 참 숙연해졌다.

내 딴에는, '이것이 지금 내 나이답게 구는 거구나' 라는 깨달음과 동시에
역시 나는 노는 것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배움도 얻었다ㅎㅎ

어찌됐건 요즘 우리 교회 1청 식구들은
세상적인 즐거움은 넘쳐흐를지는 모르나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장은 확실히 더딘 듯 해 많이 안타깝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어서 외로운 것 뿐 아니라
요즘 내가 교회가 너무 싫은 이유가 이런 걸 까...?

쿰크좀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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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시고, 허수진도 (페이스북에) 부활하시고, 바르샤도 부활할 것이다.


# 축구금식

사순절 금식 후보중 축구 미디어(경기/뉴스/웹툰/블로그)를 결국 택했다.
사실 facebook 40일 쉬는 것 보단 훨씬 쉬운거였겠지만 덕분에 일의 효율성이 올랐다.
국왕컵도 못보고 (어차피 바르샤 졌으니 뭐..) 중요한 챔스 경기도 많이 놓쳤지만
4강부터는 다시 캐치업할 수 있게 되었으니 됐다.

거기다 덧붙여 이번 주는 모스크바 월챔.
우리 여왕님의 귀환 (지젤에 아리랑오마쥬라니 상상만으로 소름이)..
정말 이 얼마나 기다렸던가!!!!!

여튼 네이트 들어갈 때마다 눈길을 피해야했던 축구 헤드라인과 스포츠탭을
지금도 보면 흠칫/멈칫 하게 되지만 이젠 볼 수 있다. ㅋㄷ
특히 차붐의 연재가 드디어 시작된 오정현의 스타플레이어 몰아볼테닷. ㅜㅜ


# 고난주의 시작

부활절을 한 주 앞두던 주일날..
뭉치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과의 모임을 arrange하던 중 
하도 의견이 정리가 되질 않자 슬슬 짜증이 나던 차에
옆에 있던 T에게 "아씨 근데 왜 내가 혼자 이걸 다 해야돼?" 라고 넌저시 던진 말에
내게 돌아온 T의 대답: "야 너는 (KBS) 간사잖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머리 속에 어떤 끈이 끊겨
나는 급.정색을 하고는 그에게서 돌아서 "야 됐어 파토내!!!!" 라며 
완.죤. 저 대박 삐짐+화냈어요 티를 120% 내면서 그에게서 돌아서버렸다는 것.
물론 금방 나를 좇아와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긴 했으나
이미 기분이 상당히 상해있던 내게 또다른 시련이 닥쳤으니..

그 직후 소그룹 모임에서 부활절에 열릴 속 대항 요리 경연 대회 이야기를 나누던 중
평상시 나의 신경을 잘 건드리는 A와 작은 말다툼이 일어난 것이다.
A는 안그래도 평상시에 나에게 "너는 간사잖아!" 라는 농담을 자주 던져
내가 모임에 지각을 하거나, 뭘 게을리 하거나, 말을 좀 험하게 하면 핀잔을 주던 친구다.
저 소리만 들으면 욱. 해버리는 내 성격은 말할 것도 없지만
원채 서로가 절대 한 마디도 지지 않는 탓에 그 말다툼은
평상시 우리가 티격거리는 건 애교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주변 분위기를 쫌 싸하게 만들어버렸다. (고 하더라)

결국 소그룹 모임이 끝나고 나는 경민이 붙잡고는 교회 주차장에서 
"니네가 복음을 위해서 뭘 해보기나 했어??!!!! ㅠㅠㅠㅠㅠㅠ"
라며 소리 고래고래 지르면서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
물론 저 말에 울컥 해버리는 것은 내 생각에도 내가 생각하는 "간사"라는 기준에
알맞게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훨씬 크지만..

내 또래이면서 저 섬김의 위치에 서보지도 않으면서
쉽게 저 말을 던져대는 A나 T를 향한 (역)열(등감)폭(발)이었던 샘이지.

아 낯뜨거운 고난 주의 시작이였다.


# 부활과 함께 또다시 찾아온 고난

역시나 화근은 그놈의 속 대항 요리경연 대회.

안그래도 재료/도구 챙기고 뭐고 하느냐고 이미 예배때부터 어찌나 집중이 안되던지.
사순절/고난주 금식+묵상을 미리 안해놨더라면 올해는 부활절인 줄 모르고 지나갈 뻔.

여튼 부활절 전날 몇명이서 모여 요리 연습까지 마치고,
"첫째로 즐겁게!" 라는 모토로 임하기로 했다.
저 파이팅이 필요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내"가..
이렇게 단체로 무언가를 해야되는 관례/행사/경연이 되버리면
극도로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것에 있다.

일이 원만하고 완벽하게 풀릴 리가 없는데다가
단합이 잘 되지도 않는 우리 속원들.. + 지난 주의 열폭 사건.

경연 내내 즐겁게 해야지를 라는 말을 수십번을 되내이며 자기암시를 걸었 것 만...
땡볕 아래서 요리하랴 이리 치이랴 저리 치이랴 제한시간은 부족해지랴
하이라이트로 북적거리던 주방에서 교회 어르신들에게 핀잔 엄청 받으며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버린 나... 는 그래도 감정을 잘 추스리려고 했것만
자꾸만 "괜찮았냐.. 그 분들 말 너무 마음에 담지 말아라.."라며
되려 걱정해주시는 권사님/집사님/목사님 덕에 결국 또 왈칵 무너져버렸다.

2주 연속으로 교회에서 질질 짜버린 나는 또다시 한 순간에 찌질이가 되부렸구나.
그런 내 모습을 또 본 T는, 나를 이제는 허당+왕울보로 낙인 찍었다.
뭐,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우리 속의 까르보나라가 1등을 했으니
(절대 그 요리 과정에 수고가 많았다고 동정표 받고 이긴거 아님!!!!!),
나의 심정들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덜 서러웠지만
나는 역시나 무언가를 즐기면서 살기엔 그른 인격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정말.. 하아.. 창피하다.


# 끊임없는 이성과 감성의 줄다리기

내가 시답잖은 나의 '이성'을 강조하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리스도를 만나도 이 정도인데, 그조차 없었으면 
나의 본성이 무슨일을 저지르며 어떤 망나니처럼 살았을지..
ㅅㅇㅇㅈ/ㄱㄷㄴ 뭐라고든지 부르거라 친구들아.
여튼 여러 의미로 감정/본능의 절제가 많이 필요한 듯....

M과 Y언니와 K와의 face to face 토크가 24/7 간절한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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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고 부르고싶은 한 명이 이청용과 친구라는 얘기를 작년 여름에 들었었다.
뭐 거기다 특별히 태클을 걸 생각이 있던 건 아니지만
그냥 같은 반 친구도 아니고 "여전히 연락을 하는 꽤 친한 사이" 라는 말을
전적으로 믿었던 사람은.. 나 말고도 그닥 많지 않았으리라.

그런데 그 친구가 지난 주에 봄방학을 맞이하여 영국에 놀러갔나 싶더니
이청용 선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박지성 선수와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페북에서 하는거다.
이미 그것만으로 그 주변은 난리법석이 났는데..
이후 인증샷이 한 장도 아니고 여러장이 올라와서
그 친구 페북은 싸이 투맴급으로 난리가 나있다. 아직도 여전히..

우 청용, 좌 지성을 둔 인증샷 뿐만 아니라
코일아빠랑 찍은 투샷, 청용씨 방에서 책상에 다리 뻗으며 위닝하는 샷,
그리고 지성선수께서 손수 주신 티켓으로 볼튼-맨유전 관람한 후기..

그 와중에 또 하나의 사건은,
성경공부 하는 날에 이 사람 저 사람이랑 대화를 나누다가 축구 얘기가 나왔는데
거기서 알게 된 언니가............... 기성용 선수와 사촌사이라는 것이다.

옆에서 함께 애기를 듣던 후배 왈, 
순식간에 귀까지 빨개진 나 는 정말 너무 놀라 당황을 하여 말을 못잇고
그저 그 언니가 말 해주는 "Oh, he is such a sweet little kid" 스러운
칭찬의 연속을 그저 빨개진 얼굴로 듣고만 있었다.
(앗 그리고 그의 누나의 칭찬 또한 엄청나게)

근데 그 언니가 말해준 기성용 선수와 모 선수의 이야기가
언론에 비춰진 것 과는 너ㅡ무 달라서..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우리 성용씨.. 어쩌다가 일찐기식빵이 되버렸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뭐 난 그저 좋기만 했지만 ^*^

여튼 사순절을 맞이 하여 축구 경기/기사/웹툰/블로그를 끊은 나는
넘쳐흐르는 덕심은 출구를 잃어 또 여러 뻘질을 하며 지내고 있다.

그나마 유럽축구는 입문 단계였던지라 다른 금식보다는 쉬웠겠지만
한번 덕후는 평생 덕질을 하며 살아갈 팔자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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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 꽃무늬, 쉬퐁

from hur cosmos 2011. 3. 9. 14:00

너무 괴롭다.
꽃무늬 유행은 작년보다 올해가 더 한 듯 하고
쉬퐁을 향한 나의 사랑은 유행을 가리지 않는다.

오랜만에 쇼핑이 너무 하고싶어 가게를 한두군데 들렸것만
쇼핑을 한지 하도 오래 되서 하는 법을 까먹은 것 만 같다.
아니 단지 가게에 살만한 옷이 없던 것을 내 탓으로 돌리면 뭐하지만.

사실 오늘 퇴근길에 작약만 살 수 있었더라면
저렇게 쌩뚱맞은 곳에 욕구가 분출되지는 않았을텐데.
작약이 구하기 힘들면 가까운 시일 내에 프리지아라도 한줌 사와야지.

아쉬운 마음에 집에서 옷장을 뒤치적 거렸다.
4년전에 사놓고 한번도 입고 나간 적 없는 꽃무늬 원피스를 발견.
그렇지만 이제는 내게 그 위에 입을만한 카디건이 얼마전에 생겼다.
올해는 꼭 입고마리 다짐한다.^^
근데 맞춰 신을 신발이 없네...? 
아 이것이 그 유명한 여자들의 쇼핑패턴... (이걸 사면 저게 없다 x 무한반복)

봄이 오면 나도 천상 여자가 되나보다.

내 옷장엔 꽃무늬와 쉬퐁이,
내 눈 앞엔 작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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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therefore I am

from hur cosmos 2011. 2. 14. 10:17


생각, 특히 잡생각이야 쉴 새 없이 매일 매일 내가 즐겨하는 활동이기는 하지만, 이번 한 주는 유독 나의 생각을 자극시키고 사고를 돌리는 일이 많았던 한 주 였다. 모터를 머리에 단 듯한 한 주.

이 블로그와 여러 SNS매체들 - 트위터, 싸이월드, 페이스북 - 은 나에게는 크게 세 가지 역할을 해준다.

1. 남들과의 소통
2. 남에게 나의 생각 표현
3. 순수한 토로

물론 저 세가지는 많은 부분 겹치기도 한다. 저 카테고리가 절대적으로 상호 배타적인 부류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집합을 통해 설명하기엔 나는 수학과의 연을 끊은지 너무 오래 되었다. 여하튼 긴 말을 줄여 내가 SNS를 이용하는 동기를 보면 2번이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또 여러 SNS를 오가며 나의 용도에 맞게 사용하고는 하는데 그 무엇을 한다 한들 나의 마음이 100% 후련해질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혹은 하지 못하게 만드는) 현실이다.

그것이 짧은 단상일 경우 140자로 정리하게 만드는 트위터나 facebook status에 써버리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장문의 글로 정리하고싶어지는 생각이 든다면?

그렇게 내 머리 속에는 일명 "소잿거리"가 하루에 몇 번이고 업데이트가 된다. 그렇지만 다섯의 넷은 허공에 날아가버린다. 시간이 지나 그것이 새삼스러운 혹은 outdated한 주제가 되어버려서. 그 순간 바로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 그것에 대하여 쓰기에는 나의 정신력/체력 소모가 너무 많이 들 듯 해서.

이유야 나열하며 훨씬 더 많다. 근데 저러한 정리들이 나에게 가져다준 결로은 이것이었다:

나는 내가 하고싶은 말의 80%도 하지 못하고 산다.

입이 가볍고 경솔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 생각과 정리를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도 내뱉고 "표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 그것마저도 지금의 내게는 사치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웬~만하면 다 하고 사는 사람이다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일상 속에서 다 하기에는 대화 상대와 환경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할 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자아가 강하단 소리일까. 생각을 줄이는 건 쉽지 않겠지만 말을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유독 많이 하게 되는 최근이다. 그렇지만 글로 내 할 말을 하는 것은 말로 하는 것 만큼 경솔하게 되지도 않을 뿐 더러 내뱉어 버린 후의 죄책감도 덜 한 것 같다. 글을 쓰고 사고를 하는 게 조금 더 수월했으면 좋겠다. 지금 이걸 쓰는 것도 너무 힘들다. 그렇지만 앞으로 내가 써나갈 글들을 위해서 이것을 미리 써놓지 않으면 안될 것 만 같다.

어찌됐건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계속 해서 온라인 사의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 같다. 이것으로라도 채울 수 있을 만큼은 채워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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