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듣게 된 말들

from hur cosmos 2010. 9. 14. 04:28


1.
지난 토요일 기도모임에서.. KBS 개강 2주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는 감정적으로 고조되어있었다.

나는 이 모임없이는 살아나지 못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이곳에서의 이뤄지는 나눔과, 나의 토로를 가능케하는 환경을 사랑한다.
그러나 이 날 만큼은, 나의 생각이 잘 정리되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이 떨어지지 않고 그저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으며 울고만 있었다.

말 하기를 계속 거부하던 내게 누군가가
"(내가 섬기고있는) 애들 때문에 그러는거야?" 라고 묻는데
"수진자매는 본인 일때문에 그렇겠지요" 스러운 답을 대표간사님께서 해주셨다.
그 말에 나는 "히히 맞아요.. 전 애들 걱정은 별로 안되요. 맨날 제 일때문에 그렇죠 뭐" 라며
그 한 주 동안 나를 괴롭힌 나의 자존감과 우상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간사님께서 해주신 말의 정확한 표현이 떠오르면 좋으련만
언뜻 보면 나의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꾸짖는 걸로 들릴 수도 있던 한마디가
나라는 존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증거로 느껴져서
순간 너무나도 큰 위로과 안정을 느낀 건 말할 것도 없다.


2.
지나가는 농담이었지만 어떤 사람에게
"수진 자매는 내적 치유가 필요한 것 같네요" 라는 말을 들었다.

이런 말을 [농담으로나마] 대놓고 듣는 건 처음이었던지라
0.01초정도 당황했지만 이내 수긍하는 말을 또한 농담 섞인 투로 답했다.

내가 가장 불쌍하고 상처받은 이인 줄 착각하던 사춘기는 일찍이 지나줘서 다행이지만
이후 언제부턴가 상처따위 초월해버렸다 착각하는 엄청난 오만이 드러서길 시작하고는
지금의 나를 형성해버린 듯 하다.

졸업으로 인해 인생의 한 획을 긋는 해였으니 더욱 그런 것일까
올 해는 그런 나의 '깨닫지 못했던 상처'들을 참으로 많이 상기당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고상하게 혼자 묵상하고 혼자 도를 닦으며 깨우쳤다기보다는
역시나 여러 관계와 대화 속에서 우연히 발견하고는 했다.
(물론 이후의 깊은 자기성찰의 시간의 덕이 없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요즘도 계속해서 나의 일그러짐과 상처의 문제들을 대면하고 있는 듯 하다.
지난 주에 통동한 마태복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혈루증을 앓던 여인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Your faith has healed you" 인 것을 보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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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유지하기는 커녕 유지해야할 밸런스 자체를 찾지 못했다
이렇게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치는 바람에
다른 한 쪽을 내 영역에서 지워버리려는 지경까지 와버렸다
막판에라도 어떻게 그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 한다면 믿어줄까
지금 당장 상처주기 위함이 아니라
상처주지 않을 나 자신을 되돌리기 위함이라 한다면
변명도 좀 그럴싸하게 들릴까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이 강함일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강함일까 질문했던 때가 떠오른다.
어느쪽이 강함이던간에, 아니 애초에 저 둘이 강함과의 연관성을 갖던 갖지않던간에 상관없이
가능하다면 나는 후자가 되고싶었다.

그렇지만, 남을 상처줌으로 인하여 나를 보호하려는 발악
인간이란 족속은 어디서 그런 막되먹은 짓을 습득한 것일까

평상시에 의도적으로 상처주는 짓을 난발하는 나는 아니지만
"너는 상처주려고 맘먹으면 철저히 그렇게 하잖아" 비스무리한
소리를 누군가가 던져줬던 것이 떠오른다.

이렇게 나는 또 나의 생각을 하는데에는 거리낌도 귀찮음도 없는데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품기엔 내 그릇이 지나치게 작다
나의 뼛속깊이 뿌리박은 이기주의는 이럴때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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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마음

from hur cosmos 2010. 9. 7. 14:23

5월에는 졸업식이 있었다.
그 직후 부모님 모신다 모다 하니 분주하게 5월이 끝났다.

6월에는 특별한 일 없이 백수인생을 즐겼다.
그러다 중후반이 되니 코스타로 인하여 마음이 분주해졌다.

7월초에는 고대하던 코스타였다.
끝난 직후에는 그 여흥으로,
조금 더 지나 생일로 인하여,
그 후에는 이사 준비로 역시나 마음이 분주했다.

8월에는 이사온 곳에서 적응하는 시기를 가졌다.
그리고 job search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것만
새 학기 준비와 간코수양회때문에 또 마음이 분주해졌다.

그리고 9월초.
수많은 학교들과 KBS는 개강을 맞이하고
묵상과 묵상훈련으로 바빠지겠거니 예상했던 것에 덧붙여져서
간코가 끝나자마자 바로 가을수양회로 머리가 빠지고 있다.

마음에는 분주함이라는 것이 세를 들었나
도대체가 여유라는 걸 잡아놓고 있을 새가 없는 것만 같다.

내 마음이 한시라도 분주하지 않던 적이 있던가?

만약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이 내가 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면
나는 도대체 무엇을 구해야 할까.

,

인생을 살아가면서 모든 이의 환심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분명히 머리로는 알고있지만 저것을 몸소 겪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나처럼, 남의 눈을 과도하게 의식하며
남의 나를 향한 평가로 엄청나게 감정이 요동치는 처자에게는 더더욱.

최근 몇달동안, 아니 어쩌면 1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나는 나도 모르게 어떤 한 인물에게서 미움을 샀다는 피해의식에 갇혀왔다.

말 그대로 피해의식으로 인한 과대망상이기는 하나 이상하게도 그 분께서는, 
내가 남들 앞에 잘 보이고싶어하는 모범생 컴플랙스를 가진 나의 연약함을
벌써 꿰뚫어보시고는 그것을 경멸하다는 듯이 날 처다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게 한다.

근데 더 한건 마치 DMV의 저주와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상하게 그 분 앞에 서면 겉도는 말을 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고는 아 좌절...OTL 
그냥 포기하는 마음을 가지려고도 했지만
하필이면 그런 호칭을 가지고 계신 분에게서 
(나 혼자 일방적인 것이긴 하다만)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에
나는 이 상황과 나의 속상함이 용납되지를 않았나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계속 미움을 받고 지내기엔 (어디까지나 내가 만들어낸 피해의식이지만)
내가 너무나도 친해지고싶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여튼 그래서 나 혼자 방방 뛰고 상처받는 것이 참 초라하나
어디서 그런 깡이 났는지 메일을 쓰게 되었다.
위에 언급한 내용은 눈꼽만큼도 들어있지 않는... 그런 메일을.

마치 무슨 나를 돌아봐주지 않는 상대를 향해 짝사랑의 여정을 걷는 것과도 같은 기분.


+
사실 이렇게 글을 쓰던 와중에 벌써 답장이 날라왔다.
그렇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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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ersation with D

from hur cosmos 2010. 8. 20. 13:07

어린 딸 앞에서 여전히 기세등등한 존재이고 
싶어하시는 여력이 엿보였다. 

그렇지만 그 쏟아지는 질문들 속에
그리고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진다는 말 한마디에
그 감정을 내것마냥 헤아릴 수 있을 정도만큼은
커버린거다, 나란 자식은. 

분노가 존재해도 상관이 없을 것 만 같은 자리에
연민과 측은함이 자리잡은지는 이미 오래다.

부모를 한 인간으로써 바라보는 것은
모든 자식이 필수로 걸쳐가야하는 과정이는 하다만,
성장은 아픔을 동반한다는 말은 바로 이런 때 쓰이는 말이 아닐까.

,

내가 원했으니 선택하고 서게 된 길이나
분명 이 곳에서 나름의 뜻을 품고 계시리라 믿었고
여전히 그렇게 믿고 있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어떤 결과를 보여주실지
앞으로의 항로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있으니
당장은 괴롭고 외로워도 나름 기쁜 마음으로 있다.

그러니 잘 알지도 못하면서 측은히 여겨주시는 어른들의 목소리는 거북하다.
그것은 엄연한 오해이기때문에.

나도 큰 소리 뻥뻥 치고싶다.
그리고 아마 분명히 그랬을 것이다.
그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이리도 오래 비바람을 모시는 것일까.
조금만 더 겸손하라고.
조금만 더 드라마틱한 하나님을 만나보라고.?

집에 전기가 끊겨 전에 살던 친구집으로 혼자 피신을 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회복이 될지 모르겠단 생각과
아침부터 내려준 비로 인해 내 스케쥴이 또 다시 변동된 사실이
오늘의 나를 종일 우울하게 만들고있는 건 말할 것도 없다.
거기에 덧붙여 5,6년만에 아빠와 통화까지 했으니..
더더군다나 간코수양회 공동체 놀이 준비할 생각까지 하니 머리가 터질 지경.

오늘은 여러가지 감상에 젖어있으라 예비하신 날로만 느껴진다.
저 우중충한 하늘을 보아하니 그 생각은 더 강하게만 든다.

김탁구도 따라잡았고 오랜만에 gtown cupcake까지 사먹으며
내 자신을 힘껏 달래보려 했것만, 아무래도 전혀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집에 돌아가긴 가야하는데, 가고픈 맘이 발톱 때만큼도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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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칭을 하다가, 김영봉 목사님의 책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에 놀랐다. 더 놀란 것은 2006년에 하셨다는 다빈치코드 시리즈 설교랑 작년에 하신 엄마를부탁해 연속설교가 출판됐었다는 것. 요한복음을 본문 삼아 하신 설교집 또한 출판됐었다는 것. (2007년의 밀양은 4주짜리였어서 없는건가...?) 그것은 즉, 현재 진행중인 연속 설교도 출판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는 희망이...ㅎㅎ

여튼, 올해는 소설 오두막으로 연속 설교가 진행중이다. 그 책을 여러 의미로 감명 깊게 읽었던 나로써는, 연속설교 시작 전부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고... 8주짜리가 11? 12?주로 늘어났다는 얘길 들었을 때 YES!!를 외쳤고,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도 매주 흥미롭게 설교문을 보고있다.

지난주에는 드디어 오두막 문제의 삼위일체 교리에 대해 다뤄졌고, 오늘 설교... 는 예상하지도 못한 구원론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내가 그 소설을 읽으며 무의식적으로 느낀 통쾌함이 까딱 잘못하면 크나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위험에 대해 따끔히 말해주었고, 그로 인해 나는 몹시 아프다. 

내 머리가 결코 크다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건 절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머리가 크면 사실 웬만한 설교에서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조금만 생각하면 읽을 수 있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크리스찬으로써 일반적으로 추구해야하는 "이상"과 "옳음"에 대해서는 지겹도록 들어왔으니까. 그런데 오늘처럼 그런 '생각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고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너무 두근거리며 접한 설교는 참 오랜만 내지 어쩌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설교에서 사용하신 용어들을 인용하자면, 보편 구원론 (universal salvation)과 제한 구원론 (limited salvation) 사이에서 나는 적지 않게 괴롭힘을 당해왔다. 그리고 오늘 설교가 말해준 것은... 그 중간에서 더 고뇌하며, 최고의 밸런스를 찾아라 라니.

오 주여....

텅 빈 지옥을 소망하며,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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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season

from hur cosmos 2010. 7. 22. 14:40

나는 언제부턴가 생일이 되면,
새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로, 새 폴더를 만들어 거기다가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싸이에 써온 지난 1년치 일기를 비공개로 바꾸고는 했다.

단, 내가 생각했을때 "기억해두고 싶은 순간들" 내지 "가장 간절했던 기도들"을 담은 일기 제외.

피곤한데 자고싶지가 않아서 작년 후반기에 쓴 나의 "신음"들을 흝어봤는데...
예년에 비해 훨씬 더 진지하게 하나님과의 접촉을 시도했구나.. 새삼 놀랐다.

모태신앙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들을 들어보았을 때,
비록 그들은 그것을 "큰 계기 하나"로 인정하지는 않아도
내가 봤을 때는 잠시 하나님을 떠나 있다가 무슨 계기로 인하여 그때 비로써
주를 제대로 영접하게 된 전형을 정말 많이 봐왔다. 90% 이상이 그랬다.
모태신앙 코스탄들을 만나기 전 까지는......
(내가 만난 이들은 90% 이상이 큰 기복없이 자연스레 알게 됐다고 하는 것 같다)

나도 굳이 택일을 하자면, 큰 사건 하나! 로 인해 백몇도씩 변했다기보다는
잔잔한 (지나고나서야 쓸 수 있는 표현) 계기들로 인도되었다 라고 하는데...
영접. 하고는 다르지만 나의 신앙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를 대자면
가장 최근으로 말해서는 2년전 여름이라 할 수 있겠다.

2년전 여름 방학 그 짧은 시간 동안에 겪은 여러가지 아픔과
또 절묘하게 캠퍼스 성경공부 그룹을 인도 제의가 동시에 나를 찾아왔음은 
말하자면 나름의 큰 사건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좀 소름 돋을 정도로.

그리고 그 기점 - 내가 스스로 말씀을 깊이 보며 씨름하고, 영혼을 섬기기 시작한 시기 -을
나의 인생과, 영적 성장이 크게 한 단계 업 된 시점이라 자신있게 여겨왔는데..

앞에서 말한 지난 1년간의 나의 대표급 일기들을 흝어보니
2년전에는 도약을 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을 뿐
막상 실제 성장을 크게 이룬 건 지난 일년이 훨씬 더 크다는 게 지금 드는 생각.

,

a birthday surprise

from hur cosmos 2010. 7. 16. 12:41

생일 날 밤, 교회 언니 집에 핸드폰과 선물을 놓고오는 바람에
그 다음 날 마침 하루 휴가를 낸 언니 집에 다시 찾아갔다.

부재중전화와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축하 메시지가 저장되어있었다.

내가 땅끝이라 지정하여 기도제목으로 내놓은게 엊그제인데,
아무리 코스타와 내 생일이 가까웠다지만.. 아니 그래도 정말? 싶었다.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갈피를 못잡던 그 순간
내가 혼자가 아니었음이 새삼 참 감사하다.

=========

신호는 떨어졌고 나도 모르는 사이 시작이 되버렸는지
날개가 움직이며 도약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객기 부리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따위 이만큼도 없이
예비하시고, 진행하시고, 보여주실 그 분의 손에
나는 그저 올라타 순종만 하면 된다는..

마치 바람과도 같은 것이 되버린 듯 한
묘하지만 편하고, 확신에 찬 그런 기분.

- 7/14/2010

=========

과장을 덧붙여 표현하자면,
그를 향한 나의 마음과 각오는 하나님과의 맞장이나 마찬가지다.

어디 한번, 나와 그 분의 평생을 걸쳐 증명해주세요.
나는 받아들일 준비를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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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cranton KOSTA - pt. 1

from hur cosmos 2010. 7. 11. 06:06




고대하던 2010 스크랜턴 코스타가 끝나고 돌아왔다.
작년 코스타에서 고작 1년이 지난 것 뿐인데 체력적으로 5배는 힘들었고,
작년에는 감기 하나 안걸리고 말짱했지만 이번에는 최소 1주는 골골거리며 지낼 것 같다.

조장으로 섬기기로 하고 온라인 훈련을 받으면서
내게 가장 많은 의문과 질문을 품게한 것.. 후에 기대를 품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올해 코스타의 주제인 "복음, 민족, 땅끝" 이었다.

언뜻 잘못보면 선교, 그것도 선교하면 떠올리기 쉽상인 해외선교를 
재촉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주제가 미친듯이 거슬렸고,
아니 설마 코스타 사람들이 그럴 리 없잖아 라는 생각이 더해져 
나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어떤 간사님께 그런 나의 혼란에 대해 코스타전에 짧게 얘기를 나누고
그 분의 대답은 말씀 전하실 목사님이 누구인지를 고려해봤을 때,
절대로 그렇지 (해외 선교를 맹목적으로 재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3번에 걸처 집회 저녁 말씀을 전하신 김철수 선교사님의 인기는 가히 최고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 분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뻥뻥 뚫리는 듯 한 통쾌함을 느꼈다 하였고
나 또한, 선교사님의 말씀에 너무나도 많은 힘을 얻었고, 도전을 받았다.
복음이 지닌, 그리고 발휘하는 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재확인할 수 있었고
그 복음으로 인하여 변화된 한 인물의 인생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즐거웠다.
물론 내가 변화를 받고싶단 생각을 강하게 한 건, 말할 것도 없다.

그 무엇보다 우리가 품어야하는 선교지는 저 오지가 아니라 다름아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
사람들은 선교라는 행위, activity를 통하여 자신의 죄를 덮어 거듭난 사람인마냥 착각한다는 것,
선교는 잠시 시간을 정해 저기 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내가 서있는 곳에서 한다는 것... 등등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슴 뻥뻥 뚫릴 말을 대놓고 해주심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저 말씀을 통해 깨짐을 받고 새로운 꺠달음을 받은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저거를 전혀 몰랐던 사람이 행여나 많았더라면... 싶어 되게 슬프기도 하다)

다른 참석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물어볼 기회는 없었지만...
이 주제의 목적과 메시지 전달이 다른 강사님들께도 잘 되었는지
다른 강해나 말씀, 세미나에서도 말씀이 꽤나 일맥상통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쬐끔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면 민족 부분이었다.
현 한국 기독교의 현실, 북한 등을 고려했을때
우리 나라가 또 민족하면 할 말 좀 많은 나라 하지 않는가?

그래서 그런지 민족의 중요성이 지나치게 전제에 깔려있어 
어찌하여 민족이 강조되었는지, 한 개인이 아니라 민족이 복음을 받았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인상이 있었다.
그저 맹목적으로 민족이니까 무조건 품어야한다! 라 들릴 수 있을 정도로
어째서 민족을 품어야하는지에 대한 바탕이 조금 결여된 듯 했다.
물론, 민족의 정의를 한국 이상으로 넓혀준 것에 대한 불만은 추어도 없으나
코스타라는 한인 유학생과 디아스포라를 겨냥하여 시작된 집회이니 만큼
그런 기초를 더 다진다 하여 나쁠 건 하나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
(아니면 설마 내가 이 엄청난 말씀을 잠으로 놓쳐버린건가? 흠....)

작년에 처음 코스타에 참여했을 때 내가 받은 억울함과 허무함을 기억한다.
'내가 열심히 경험하고, 직접 살아보고, 말씀을 싸워냄으로 통하여 겨우 깨달은 진리들을 이렇게 쉽게 말 몇마디로 쉬지않고 계속 던져버리면 나는 뭐가 돼?'
그러나 그 속상함은 금방 '아아, 지금 나 제대로 하고 있는 거 맞구나' 라는 북돋움으로 승화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그런 "속상함"은 전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없었고
되려 내가 알고 있던 진리의 재확인과 확장이 반갑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포되었다 생각하니... 아아, 유쾌 상쾌 통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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