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구절

from hur cosmos 2010. 4. 23. 00:08

이번 주 묵상하고 있는 요일3장에는
내가 좋아하여 성경에 밑줄까지 그어져있는 구절이 있다.

내가 밑줄 칠 만큼 좋아한다는 것은
분명히 그 말씀과 얽힌 사연, 혹은 나름의 깨다름이 있었다는 뜻인데
보통은 좋아하는 구절, 사건이 나오는 장이면
묵상과 금요일 저녁에 흥분되기 마련인데
이번 한주는 벌써부터 두렵고, 되려 묵상하는데 애를 더 먹고있다.

아무래도 그 말씀대로의 삶을 실천하지 않고 있어서- 이겠지만.

근데 이렇게 들여다보기 싫을 정도니 이거 심각한거 아닌가?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한할배의 인생의 깨달음은 아직 쫌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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巣立ち

from hur cosmos 2010. 4. 22. 14:46

봄이다.

아시아 문화권에서 자랐고, 그 영역은 내가 어딜 가도 따라오기에
봄이라는 계절은 늘 만남과 이별이 동행하는 시기이다.
그것은 어쩜 내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16년전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어김없이 이번 봄에도 그러한 이별은 찾아왔고, 계속 찾아오고 있다.

여러 말과 표현, 형용사들이 너무나도 많이 떠오르지만
긴말할 것 없이 이곳과 저곳에서의 삶을, 
특히 신앙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알 거다.

그러니 그 생각만 하기에도 막막한 말에 덧붙일 위로는 생략한다.
단지 그 앞길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매 순간 임하여달라고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 순간에도 나는, 언젠가는 내가 처할 수도 있는 그 입장에
내 자신을 바꿔놓아 보고는 시뮬레이션 하기에 바쁘다.

또 한숨이 나온다.
나는 아직도 이렇게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강모간사님께서 떠나가는 자매님들에게 향하여 
우리 있는 이곳을 신앙의 친정이라 부르셨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내게도 신앙의 친정이라 부를 수 있는 이 곳을
대성통곡 하지 않고 떠날 자신이 눈꼽만큼도 없다. 적어도 지금은...
이런 연습마저 미리 해야되는 것일까.

눈물나게 아름다운 봄은 
참 아찔할 정도로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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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from careless whisper 2010. 4. 14. 04:38


1.
흥미로운 장면을 보았다.
사람의 인연이 돌고 도는 것을 보면 참 경이롭지 않을 수가 없다.



2.
마음의 안정은 되찾았다.
그렇지만 그 뒤에 오는 민망함과 죄송함이 괴롭히네.
거짓말 안하고 한동안 좀 잠수를 타고싶다.



3.
무능은 죄일까?



4.
아무래도 죄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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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악역

from hur cosmos 2010. 4. 13. 00:49

아침부터 그닥 유쾌하지 않는 전화를 받고
그 짧은 대화는 현재 나의 심기를 엄청나게 불편케 하고있다.

만약 선(good)과 악(evil)이, 스케일로 나타나는 것이라면
그 사람은 일명, 나의 the extreme evil side of scale 을
정말 아무 필터링과 제어 장치 없이 발휘하게 하는 존재이다.

사람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데에는 사실 엄청난 에너지 소모가 있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내 모습이 팡팡팡 터져버리니
그닥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인 건, 뭐 말할 것도 없다 생각한다.

뭐 오간 대화가 짜증이 나는 이유는,
분명 나에게도 잘못이 있었고 하필 그 잘못을 지적해준 사람이
내가 조금/자주/많이 하찮게 여기는 상대였다라는 사실이
엄청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 일거다.

친구랑 이런 얘기를 자주 하곤 한다.
우리 모두 인생의 악역이 필요한 법이라고.
유치하긴 하지만 나의 인생 속에서 두루두루 탓하고
욕할 사람 하나 있으면 참 편한 것이라고.

근데 참, 세상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에게 못되게 군 사람이 굳이 
내 인생의 악역이 되지는 않는 현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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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시무시한 고질병 중 하나가 바로 이 "살기싫다 병".
동의어로는 "재림 병" 등이 있다.

지난 주말에 웬일로 살고싶은 마음에
생명력 넘치게 펄펄 지냈었는데
1주도 채 넘기지 못하고 소진되어버렸다.


나는 쥐콩알만도 못하지만 세상은 넓다.
근데 하나님이란 작자는 이 세상보다도 더 크시단다.

하아, 까마득하다.

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단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이, 사람이 만들어낸 한낱 종교에 그칠지라도
그를 계속 믿을거라 했던 다짐과 자각은 그 동시에 찾아왔을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우주의 관점에서 보았을때 참으로 하찮고 하찮아서 
존재하기는 하는거지 의심이 가는 사소한 것들로
나는 하루에도 수십번 씩 삶을 향한 의욕을 잃는데,
이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며, 무엇에 마음과 목적을 품어
이리도 바둥바둥 살아가는 것이 가능한 걸까..

"아무나"의 속어로 개나 소나를 쓰곤 한다.
그럼 오늘의 나는, 개나 소같은 사람들을 향해서
경외라는 마음을 처음 품어본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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