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칭을 하다가, 김영봉 목사님의 책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에 놀랐다. 더 놀란 것은 2006년에 하셨다는 다빈치코드 시리즈 설교랑 작년에 하신 엄마를부탁해 연속설교가 출판됐었다는 것. 요한복음을 본문 삼아 하신 설교집 또한 출판됐었다는 것. (2007년의 밀양은 4주짜리였어서 없는건가...?) 그것은 즉, 현재 진행중인 연속 설교도 출판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는 희망이...ㅎㅎ

여튼, 올해는 소설 오두막으로 연속 설교가 진행중이다. 그 책을 여러 의미로 감명 깊게 읽었던 나로써는, 연속설교 시작 전부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고... 8주짜리가 11? 12?주로 늘어났다는 얘길 들었을 때 YES!!를 외쳤고,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도 매주 흥미롭게 설교문을 보고있다.

지난주에는 드디어 오두막 문제의 삼위일체 교리에 대해 다뤄졌고, 오늘 설교... 는 예상하지도 못한 구원론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내가 그 소설을 읽으며 무의식적으로 느낀 통쾌함이 까딱 잘못하면 크나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위험에 대해 따끔히 말해주었고, 그로 인해 나는 몹시 아프다. 

내 머리가 결코 크다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건 절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머리가 크면 사실 웬만한 설교에서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조금만 생각하면 읽을 수 있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크리스찬으로써 일반적으로 추구해야하는 "이상"과 "옳음"에 대해서는 지겹도록 들어왔으니까. 그런데 오늘처럼 그런 '생각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고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너무 두근거리며 접한 설교는 참 오랜만 내지 어쩌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설교에서 사용하신 용어들을 인용하자면, 보편 구원론 (universal salvation)과 제한 구원론 (limited salvation) 사이에서 나는 적지 않게 괴롭힘을 당해왔다. 그리고 오늘 설교가 말해준 것은... 그 중간에서 더 고뇌하며, 최고의 밸런스를 찾아라 라니.

오 주여....

텅 빈 지옥을 소망하며,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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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from soul vibration 2010. 7. 25. 12:20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데 읽은 척을 해온 책 중 하나인 이 책... 드디어 읽었다.

한국에서 일본현대소설의 붐을 시작한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가 중학교 후반정도에 있을 무렵
이 책의 존재, 조금 더 정확히는 이 제목의 영화의 존재가 끼친 영향력은 대단했던 것 같다.
마침 또 그때가 대형서점에서 공공연하게 일본 원서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고.

츠지 히토나리의 책은 냉정과 열정 사이의 정신을 이어받는 듯 했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먼저 접했었고,
한/일 2,30대 여성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에쿠니 카오리 책은 
이상하게도 최근이 되기까지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근데 이 작가는 원래 외국 생활 경험이 많은가? 내가 읽은 것 마다 이민자 이야기..)

한 사람의 지극히 내면적인 관점에서 쓰여져서 그랬던 것도 있겠지만
불필요하게 꾸며진 표현 말고 정말 간결한 말들로 쓰여진 글들이 
참 감정이입을 하기 쉽게 만든 것 같다.

특히 짧은, 혹은 조금은 긴 숨을 내뱉듯이 쓰인 아오이의 이야기는
지금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아려질 정도...
상상을 가능케 할 정도의 자세한 묘사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쥐어 짜 상상하지 않아도 그 상황과 tone을 그려낼 수 있었다  라고나 할까.

과거를 가둬놓은 채, 안정적이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위태로운 현재를 살아가던 아오이.
그녀에게는 전형적 외강내유의 냄새가 풍겼다.
그녀의 냉정함은, 그 속에 탑재되어있는 너무나도 큰 열정을 숨기기 위한 카모플라쥬였달까.

반대로, 과거를 그토록 열심히 기억하면서도 미래를 열심히 그리던 쥰세이.
과거를 그가 살아가는 삶과 맞이할 미래에서 재생하려는 그의 본능은 
그의 직업과도 분명 연관되어있었겠지.

문득 보면 쥰세이가 훨씬 더 열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남자 특유의 냉정함에 상처를 입은 아오이의 마음이 너무 적나라하게 전달된걸 보면
어쩔 수 없이 나도 여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ㅎㅎ

영화의 영향이 역시나 크겠지만.. 가장 예상 외였던 것 은 둘의 재회가 너무 막판에 나왔다는 것.
오죽하면 이러다 둘이 만나지 않고 책이 끝나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을 정도;;
그렇지만 역시나 반가웠던 건, 이 두명이 살아온 삶의 대한 아주 디테일한 이야기.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며 나를 가장 불편하게 했던 건 내동댕이치여진 두 조연의 존재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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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

from careless whisper 2010. 7. 24. 14:36


연일 웃지 못할 사건들, 이야기들, 대화들을 많이 접한 한 주 였다.
당장, 정말 임시방편조차 존재하지 않는 듯 한 빠듯한 현실속 문제들은
나의 한주치 감정 소모 한도량을 일찌감찌 넘게 만들었다.

무언가 더 다른 표현을 쓰고싶기도 하지만
이 온갖 잡감정들을 한 마디로 추스리자면 "속상하다"가 될 것 같다.

개선을 소망하는 행위가 전혀 뒤따르지 않는데
이런 공감, 동감, 감정이입, 동정, 내지 감히 compassion이라 부를 수 있을 것들이
과연 지금의 내게 무슨 의미가 있으며, 어떤 유익을 끼칠까.
i have no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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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까.말

from careless whisper 2010. 7. 24. 05:28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그 민족성을 봤을 때 엄청난 potential이 있는 건 맞는데
내가 봤을 때 예수의 예 자도 알까말까 하며 사는 일본인들이
훨씬 더 예수를 쉽게, 그리고 제대로 믿을 민족이다.

지극히 개인적힌 견해지만, 써놓고도 가슴이 메이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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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season

from hur cosmos 2010. 7. 22. 14:40

나는 언제부턴가 생일이 되면,
새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로, 새 폴더를 만들어 거기다가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싸이에 써온 지난 1년치 일기를 비공개로 바꾸고는 했다.

단, 내가 생각했을때 "기억해두고 싶은 순간들" 내지 "가장 간절했던 기도들"을 담은 일기 제외.

피곤한데 자고싶지가 않아서 작년 후반기에 쓴 나의 "신음"들을 흝어봤는데...
예년에 비해 훨씬 더 진지하게 하나님과의 접촉을 시도했구나.. 새삼 놀랐다.

모태신앙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들을 들어보았을 때,
비록 그들은 그것을 "큰 계기 하나"로 인정하지는 않아도
내가 봤을 때는 잠시 하나님을 떠나 있다가 무슨 계기로 인하여 그때 비로써
주를 제대로 영접하게 된 전형을 정말 많이 봐왔다. 90% 이상이 그랬다.
모태신앙 코스탄들을 만나기 전 까지는......
(내가 만난 이들은 90% 이상이 큰 기복없이 자연스레 알게 됐다고 하는 것 같다)

나도 굳이 택일을 하자면, 큰 사건 하나! 로 인해 백몇도씩 변했다기보다는
잔잔한 (지나고나서야 쓸 수 있는 표현) 계기들로 인도되었다 라고 하는데...
영접. 하고는 다르지만 나의 신앙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를 대자면
가장 최근으로 말해서는 2년전 여름이라 할 수 있겠다.

2년전 여름 방학 그 짧은 시간 동안에 겪은 여러가지 아픔과
또 절묘하게 캠퍼스 성경공부 그룹을 인도 제의가 동시에 나를 찾아왔음은 
말하자면 나름의 큰 사건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좀 소름 돋을 정도로.

그리고 그 기점 - 내가 스스로 말씀을 깊이 보며 씨름하고, 영혼을 섬기기 시작한 시기 -을
나의 인생과, 영적 성장이 크게 한 단계 업 된 시점이라 자신있게 여겨왔는데..

앞에서 말한 지난 1년간의 나의 대표급 일기들을 흝어보니
2년전에는 도약을 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을 뿐
막상 실제 성장을 크게 이룬 건 지난 일년이 훨씬 더 크다는 게 지금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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