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면서 모든 이의 환심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분명히 머리로는 알고있지만 저것을 몸소 겪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나처럼, 남의 눈을 과도하게 의식하며
남의 나를 향한 평가로 엄청나게 감정이 요동치는 처자에게는 더더욱.

최근 몇달동안, 아니 어쩌면 1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나는 나도 모르게 어떤 한 인물에게서 미움을 샀다는 피해의식에 갇혀왔다.

말 그대로 피해의식으로 인한 과대망상이기는 하나 이상하게도 그 분께서는, 
내가 남들 앞에 잘 보이고싶어하는 모범생 컴플랙스를 가진 나의 연약함을
벌써 꿰뚫어보시고는 그것을 경멸하다는 듯이 날 처다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게 한다.

근데 더 한건 마치 DMV의 저주와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상하게 그 분 앞에 서면 겉도는 말을 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고는 아 좌절...OTL 
그냥 포기하는 마음을 가지려고도 했지만
하필이면 그런 호칭을 가지고 계신 분에게서 
(나 혼자 일방적인 것이긴 하다만)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에
나는 이 상황과 나의 속상함이 용납되지를 않았나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계속 미움을 받고 지내기엔 (어디까지나 내가 만들어낸 피해의식이지만)
내가 너무나도 친해지고싶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여튼 그래서 나 혼자 방방 뛰고 상처받는 것이 참 초라하나
어디서 그런 깡이 났는지 메일을 쓰게 되었다.
위에 언급한 내용은 눈꼽만큼도 들어있지 않는... 그런 메일을.

마치 무슨 나를 돌아봐주지 않는 상대를 향해 짝사랑의 여정을 걷는 것과도 같은 기분.


+
사실 이렇게 글을 쓰던 와중에 벌써 답장이 날라왔다.
그렇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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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

from careless whisper 2010. 8. 25. 03:12

꽤나 많은 것의 due date은 다가오고 있고
나는 그 어떤 것도 맞이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따위 없는 것 같은데
뒤돌아보면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는 법이 없다.
그렇게 시간은 내게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은 채 급하게 달리며
나는 마치 달리는 차에 줄로 메여 끌려가는 인형만 같다.

두려움, 외로움, 서러움이 새로운 것들도 아니지만서도
엄습할 때 마다 생소함을 느끼는 건 말할 것도 없다.
그렇지만 문제는 걔네들이 나를 공격하는 빈도수가 최근들어 너무 높아졌다는 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사고 회로도 고장이 난 것만 같다.

나 좀 소생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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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whelmed

from careless whisper 2010. 8. 24. 05:02

토해낼 곳이 필요한데
아무 도움을 청할 수가 없다.

하는 일도 없이 살면서
삶의 여유는 물론 
왜 이토록 마음의 여유마저 없는지.

밝은 기운이 필요해.
진취적일 수 있는 담대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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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

from careless whisper 2010. 8. 23. 13:35

우리는 하나를 외치면서도
침범하면 안되는 경계선이 존재하는 것.

결국엔 안이한 현재의 틀에 머물 거면서
변화와 개선을 위한 의견을 모우는 것.

어쩔 수 없는 것을 머리로는 분명히 아는데
가슴이 납득하지는 못하는 것.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아이러니들.
그 아이러니 자체가 불만이 아니라,
저런것들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어쩔 수 없다 라는 말이 남용되고, 합리화되는 현실이,
나는 참 불만이다.

내가 지금보다 훨씬 어릴 때 부터 혐오해왔지만
결국엔 늘 안이하고 의존하게 되는 말,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일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이 세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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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ersation with D

from hur cosmos 2010. 8. 20. 13:07

어린 딸 앞에서 여전히 기세등등한 존재이고 
싶어하시는 여력이 엿보였다. 

그렇지만 그 쏟아지는 질문들 속에
그리고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진다는 말 한마디에
그 감정을 내것마냥 헤아릴 수 있을 정도만큼은
커버린거다, 나란 자식은. 

분노가 존재해도 상관이 없을 것 만 같은 자리에
연민과 측은함이 자리잡은지는 이미 오래다.

부모를 한 인간으로써 바라보는 것은
모든 자식이 필수로 걸쳐가야하는 과정이는 하다만,
성장은 아픔을 동반한다는 말은 바로 이런 때 쓰이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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