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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xpect the Best, and Be Prepared for the Worst 2010.07.26
  2. 냉정과 열정 사이 2010.07.25
  3. 속상 2010.07.24
  4. 솔.까.말 2010.07.24
  5. 09-10 season 2010.07.22
  6. Day & Night 2010.07.18
  7. a birthday surprise 2010.07.16
  8. 2010 Scranton KOSTA - pt. 1 2010.07.11
  9. 비야, 그리고 첫사랑 2010.07.02
  10. from Julia 2010.06.25

인터넷 서칭을 하다가, 김영봉 목사님의 책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에 놀랐다. 더 놀란 것은 2006년에 하셨다는 다빈치코드 시리즈 설교랑 작년에 하신 엄마를부탁해 연속설교가 출판됐었다는 것. 요한복음을 본문 삼아 하신 설교집 또한 출판됐었다는 것. (2007년의 밀양은 4주짜리였어서 없는건가...?) 그것은 즉, 현재 진행중인 연속 설교도 출판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는 희망이...ㅎㅎ

여튼, 올해는 소설 오두막으로 연속 설교가 진행중이다. 그 책을 여러 의미로 감명 깊게 읽었던 나로써는, 연속설교 시작 전부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고... 8주짜리가 11? 12?주로 늘어났다는 얘길 들었을 때 YES!!를 외쳤고,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도 매주 흥미롭게 설교문을 보고있다.

지난주에는 드디어 오두막 문제의 삼위일체 교리에 대해 다뤄졌고, 오늘 설교... 는 예상하지도 못한 구원론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내가 그 소설을 읽으며 무의식적으로 느낀 통쾌함이 까딱 잘못하면 크나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위험에 대해 따끔히 말해주었고, 그로 인해 나는 몹시 아프다. 

내 머리가 결코 크다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건 절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머리가 크면 사실 웬만한 설교에서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조금만 생각하면 읽을 수 있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크리스찬으로써 일반적으로 추구해야하는 "이상"과 "옳음"에 대해서는 지겹도록 들어왔으니까. 그런데 오늘처럼 그런 '생각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고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너무 두근거리며 접한 설교는 참 오랜만 내지 어쩌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설교에서 사용하신 용어들을 인용하자면, 보편 구원론 (universal salvation)과 제한 구원론 (limited salvation) 사이에서 나는 적지 않게 괴롭힘을 당해왔다. 그리고 오늘 설교가 말해준 것은... 그 중간에서 더 고뇌하며, 최고의 밸런스를 찾아라 라니.

오 주여....

텅 빈 지옥을 소망하며,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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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from soul vibration 2010. 7. 25. 12:20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데 읽은 척을 해온 책 중 하나인 이 책... 드디어 읽었다.

한국에서 일본현대소설의 붐을 시작한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가 중학교 후반정도에 있을 무렵
이 책의 존재, 조금 더 정확히는 이 제목의 영화의 존재가 끼친 영향력은 대단했던 것 같다.
마침 또 그때가 대형서점에서 공공연하게 일본 원서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고.

츠지 히토나리의 책은 냉정과 열정 사이의 정신을 이어받는 듯 했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먼저 접했었고,
한/일 2,30대 여성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에쿠니 카오리 책은 
이상하게도 최근이 되기까지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근데 이 작가는 원래 외국 생활 경험이 많은가? 내가 읽은 것 마다 이민자 이야기..)

한 사람의 지극히 내면적인 관점에서 쓰여져서 그랬던 것도 있겠지만
불필요하게 꾸며진 표현 말고 정말 간결한 말들로 쓰여진 글들이 
참 감정이입을 하기 쉽게 만든 것 같다.

특히 짧은, 혹은 조금은 긴 숨을 내뱉듯이 쓰인 아오이의 이야기는
지금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아려질 정도...
상상을 가능케 할 정도의 자세한 묘사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쥐어 짜 상상하지 않아도 그 상황과 tone을 그려낼 수 있었다  라고나 할까.

과거를 가둬놓은 채, 안정적이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위태로운 현재를 살아가던 아오이.
그녀에게는 전형적 외강내유의 냄새가 풍겼다.
그녀의 냉정함은, 그 속에 탑재되어있는 너무나도 큰 열정을 숨기기 위한 카모플라쥬였달까.

반대로, 과거를 그토록 열심히 기억하면서도 미래를 열심히 그리던 쥰세이.
과거를 그가 살아가는 삶과 맞이할 미래에서 재생하려는 그의 본능은 
그의 직업과도 분명 연관되어있었겠지.

문득 보면 쥰세이가 훨씬 더 열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남자 특유의 냉정함에 상처를 입은 아오이의 마음이 너무 적나라하게 전달된걸 보면
어쩔 수 없이 나도 여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ㅎㅎ

영화의 영향이 역시나 크겠지만.. 가장 예상 외였던 것 은 둘의 재회가 너무 막판에 나왔다는 것.
오죽하면 이러다 둘이 만나지 않고 책이 끝나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을 정도;;
그렇지만 역시나 반가웠던 건, 이 두명이 살아온 삶의 대한 아주 디테일한 이야기.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며 나를 가장 불편하게 했던 건 내동댕이치여진 두 조연의 존재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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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

from careless whisper 2010. 7. 24. 14:36


연일 웃지 못할 사건들, 이야기들, 대화들을 많이 접한 한 주 였다.
당장, 정말 임시방편조차 존재하지 않는 듯 한 빠듯한 현실속 문제들은
나의 한주치 감정 소모 한도량을 일찌감찌 넘게 만들었다.

무언가 더 다른 표현을 쓰고싶기도 하지만
이 온갖 잡감정들을 한 마디로 추스리자면 "속상하다"가 될 것 같다.

개선을 소망하는 행위가 전혀 뒤따르지 않는데
이런 공감, 동감, 감정이입, 동정, 내지 감히 compassion이라 부를 수 있을 것들이
과연 지금의 내게 무슨 의미가 있으며, 어떤 유익을 끼칠까.
i have no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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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까.말

from careless whisper 2010. 7. 24. 05:28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그 민족성을 봤을 때 엄청난 potential이 있는 건 맞는데
내가 봤을 때 예수의 예 자도 알까말까 하며 사는 일본인들이
훨씬 더 예수를 쉽게, 그리고 제대로 믿을 민족이다.

지극히 개인적힌 견해지만, 써놓고도 가슴이 메이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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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season

from hur cosmos 2010. 7. 22. 14:40

나는 언제부턴가 생일이 되면,
새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로, 새 폴더를 만들어 거기다가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싸이에 써온 지난 1년치 일기를 비공개로 바꾸고는 했다.

단, 내가 생각했을때 "기억해두고 싶은 순간들" 내지 "가장 간절했던 기도들"을 담은 일기 제외.

피곤한데 자고싶지가 않아서 작년 후반기에 쓴 나의 "신음"들을 흝어봤는데...
예년에 비해 훨씬 더 진지하게 하나님과의 접촉을 시도했구나.. 새삼 놀랐다.

모태신앙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들을 들어보았을 때,
비록 그들은 그것을 "큰 계기 하나"로 인정하지는 않아도
내가 봤을 때는 잠시 하나님을 떠나 있다가 무슨 계기로 인하여 그때 비로써
주를 제대로 영접하게 된 전형을 정말 많이 봐왔다. 90% 이상이 그랬다.
모태신앙 코스탄들을 만나기 전 까지는......
(내가 만난 이들은 90% 이상이 큰 기복없이 자연스레 알게 됐다고 하는 것 같다)

나도 굳이 택일을 하자면, 큰 사건 하나! 로 인해 백몇도씩 변했다기보다는
잔잔한 (지나고나서야 쓸 수 있는 표현) 계기들로 인도되었다 라고 하는데...
영접. 하고는 다르지만 나의 신앙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를 대자면
가장 최근으로 말해서는 2년전 여름이라 할 수 있겠다.

2년전 여름 방학 그 짧은 시간 동안에 겪은 여러가지 아픔과
또 절묘하게 캠퍼스 성경공부 그룹을 인도 제의가 동시에 나를 찾아왔음은 
말하자면 나름의 큰 사건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좀 소름 돋을 정도로.

그리고 그 기점 - 내가 스스로 말씀을 깊이 보며 씨름하고, 영혼을 섬기기 시작한 시기 -을
나의 인생과, 영적 성장이 크게 한 단계 업 된 시점이라 자신있게 여겨왔는데..

앞에서 말한 지난 1년간의 나의 대표급 일기들을 흝어보니
2년전에는 도약을 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을 뿐
막상 실제 성장을 크게 이룬 건 지난 일년이 훨씬 더 크다는 게 지금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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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 Night

from very moment 2010. 7. 18. 02:39






Fear of the unknown. They are afraid of new 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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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irthday surprise

from hur cosmos 2010. 7. 16. 12:41

생일 날 밤, 교회 언니 집에 핸드폰과 선물을 놓고오는 바람에
그 다음 날 마침 하루 휴가를 낸 언니 집에 다시 찾아갔다.

부재중전화와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축하 메시지가 저장되어있었다.

내가 땅끝이라 지정하여 기도제목으로 내놓은게 엊그제인데,
아무리 코스타와 내 생일이 가까웠다지만.. 아니 그래도 정말? 싶었다.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갈피를 못잡던 그 순간
내가 혼자가 아니었음이 새삼 참 감사하다.

=========

신호는 떨어졌고 나도 모르는 사이 시작이 되버렸는지
날개가 움직이며 도약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객기 부리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따위 이만큼도 없이
예비하시고, 진행하시고, 보여주실 그 분의 손에
나는 그저 올라타 순종만 하면 된다는..

마치 바람과도 같은 것이 되버린 듯 한
묘하지만 편하고, 확신에 찬 그런 기분.

- 7/14/2010

=========

과장을 덧붙여 표현하자면,
그를 향한 나의 마음과 각오는 하나님과의 맞장이나 마찬가지다.

어디 한번, 나와 그 분의 평생을 걸쳐 증명해주세요.
나는 받아들일 준비를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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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cranton KOSTA - pt. 1

from hur cosmos 2010. 7. 11. 06:06




고대하던 2010 스크랜턴 코스타가 끝나고 돌아왔다.
작년 코스타에서 고작 1년이 지난 것 뿐인데 체력적으로 5배는 힘들었고,
작년에는 감기 하나 안걸리고 말짱했지만 이번에는 최소 1주는 골골거리며 지낼 것 같다.

조장으로 섬기기로 하고 온라인 훈련을 받으면서
내게 가장 많은 의문과 질문을 품게한 것.. 후에 기대를 품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올해 코스타의 주제인 "복음, 민족, 땅끝" 이었다.

언뜻 잘못보면 선교, 그것도 선교하면 떠올리기 쉽상인 해외선교를 
재촉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주제가 미친듯이 거슬렸고,
아니 설마 코스타 사람들이 그럴 리 없잖아 라는 생각이 더해져 
나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어떤 간사님께 그런 나의 혼란에 대해 코스타전에 짧게 얘기를 나누고
그 분의 대답은 말씀 전하실 목사님이 누구인지를 고려해봤을 때,
절대로 그렇지 (해외 선교를 맹목적으로 재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3번에 걸처 집회 저녁 말씀을 전하신 김철수 선교사님의 인기는 가히 최고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 분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뻥뻥 뚫리는 듯 한 통쾌함을 느꼈다 하였고
나 또한, 선교사님의 말씀에 너무나도 많은 힘을 얻었고, 도전을 받았다.
복음이 지닌, 그리고 발휘하는 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재확인할 수 있었고
그 복음으로 인하여 변화된 한 인물의 인생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즐거웠다.
물론 내가 변화를 받고싶단 생각을 강하게 한 건, 말할 것도 없다.

그 무엇보다 우리가 품어야하는 선교지는 저 오지가 아니라 다름아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
사람들은 선교라는 행위, activity를 통하여 자신의 죄를 덮어 거듭난 사람인마냥 착각한다는 것,
선교는 잠시 시간을 정해 저기 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내가 서있는 곳에서 한다는 것... 등등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슴 뻥뻥 뚫릴 말을 대놓고 해주심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저 말씀을 통해 깨짐을 받고 새로운 꺠달음을 받은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저거를 전혀 몰랐던 사람이 행여나 많았더라면... 싶어 되게 슬프기도 하다)

다른 참석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물어볼 기회는 없었지만...
이 주제의 목적과 메시지 전달이 다른 강사님들께도 잘 되었는지
다른 강해나 말씀, 세미나에서도 말씀이 꽤나 일맥상통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쬐끔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면 민족 부분이었다.
현 한국 기독교의 현실, 북한 등을 고려했을때
우리 나라가 또 민족하면 할 말 좀 많은 나라 하지 않는가?

그래서 그런지 민족의 중요성이 지나치게 전제에 깔려있어 
어찌하여 민족이 강조되었는지, 한 개인이 아니라 민족이 복음을 받았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인상이 있었다.
그저 맹목적으로 민족이니까 무조건 품어야한다! 라 들릴 수 있을 정도로
어째서 민족을 품어야하는지에 대한 바탕이 조금 결여된 듯 했다.
물론, 민족의 정의를 한국 이상으로 넓혀준 것에 대한 불만은 추어도 없으나
코스타라는 한인 유학생과 디아스포라를 겨냥하여 시작된 집회이니 만큼
그런 기초를 더 다진다 하여 나쁠 건 하나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
(아니면 설마 내가 이 엄청난 말씀을 잠으로 놓쳐버린건가? 흠....)

작년에 처음 코스타에 참여했을 때 내가 받은 억울함과 허무함을 기억한다.
'내가 열심히 경험하고, 직접 살아보고, 말씀을 싸워냄으로 통하여 겨우 깨달은 진리들을 이렇게 쉽게 말 몇마디로 쉬지않고 계속 던져버리면 나는 뭐가 돼?'
그러나 그 속상함은 금방 '아아, 지금 나 제대로 하고 있는 거 맞구나' 라는 북돋움으로 승화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그런 "속상함"은 전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없었고
되려 내가 알고 있던 진리의 재확인과 확장이 반갑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포되었다 생각하니... 아아, 유쾌 상쾌 통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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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그리고 첫사랑

from hur cosmos 2010. 7. 2. 11:54


다비드 비야 (산체스).

나는 그로 인해 이번 월드컵 동안 내 마음이 닿는 한은
열렬히 스페인을 응원할 것이고
얼마전에는 그로 인해 꾸레가 될 것을 선언했다.
(비야를 향한 집중편애가 심할 뿐인지 다른 선수들도 나름 잘 보고있다.
토레스는 말할 것도 없고, 이니에스타랑 푸욜의 머리가 너무 좋다..    응?)

유럽축구는 보지도 않았던 내가
박지성의 경기도 챙겨보지 않던 내가
라리가를 시작하겠다니 얼마나 덕후 영역을 넓히겠단 소린지.

여튼 월드컵 시작하고 20%의 경기는 집중하여 관람했고,
65%의 경기는 보고, 15%는 보지 않았다고 했을때....
그래도 총 경기의 85% 정도는 눈을 갖다대기라도 한 것인데
스페인전 경기는 네번중 고작 두번밖에 보지 못했다.

여튼 이놈의 월드컵때문에 나의 페이스북은 정말 영락없는
축구 오타쿠+폐인+히키코모리+빠순이의 냄세가 지배하고 있다.
(그 중 토이 스토리와 관련된 얘기를 뜨게 하느냐 고생했다)

사건(?)이라기보다 지금 이 글을 쓰게 만들고 있는 계기는
그런 나의 페이스북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16강전이 끝난 직후
내가 쓴 글과, 거기 달린 하나의 리플로 인해 시작됐다.

경기가 끝나고나서 나는 페이스북 wall(담벼락)에

Villa! El guaje!! MOM!!!

라고 쓴 글에...  나와 꽤나 가깝지만 가깝다고 하고 싶지 않은
인연이라면 인연이고 가능하다면 악연이라 부르고 싶은
아마 고등학교때 만난 게 아니라면 친구는 절대 되지 못했을 것 같은 A가 
리플을 달기를...

비야보면 OO 생각나는 건 나뿐인가.

이 리플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다름아닌, OO가 나의 첫사랑이라는 점에 있다.
그것도.. 시간이 지난 지금은 상황도 많이 바뀌고, 알려짐에 대한 저항도 덜 하지만
좋아하던 당시, 내가 그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던 사람은 극소수일정도로
내 맘 속 깊숙한, 나름의 은밀한 비밀이었던 것이다.

잠깐 여기서. 
나에게는 첫사랑의 종류가 대략 서너가지 정도가 된다.
1. 초딩때 처음으로 좋아한다는 감정과 표현을 품게 한 인물.
2. 사춘기 시절 처음으로 고백하고싶어질 정도로 좋아하게 된 인물.
3. 고등학교 시절의 나의 감정을 90% 이상 쏟게 만든 인물.
4. 그리고 진짜, 진짜 정말로 the 사랑 이라고 여긴/여길 인물.

남자에게 첫사랑은 영원히 한명이며, 절대 바뀌지 않으며, 잊지도 못할 인물이라 하였던가..
그에 비해 여자에게는 마지막 사랑이 첫사랑이라 누군가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뭐 여튼간 본문에 들어가서, 페이스북에서 언급된 OO이라는 인물은 네가지 항목중 3번에 해당하는 인물.
오랜만에 그 이름을 상기하고 언급을 당하니 당황한 나는..
(이건 또 딴 얘기지만 하필 A가 내 앞에서 OO 얘기를 한다는 것은 내게 엄청난 감정 소모를 동반하게 된다) 
침묵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도대체 어디가??? 라고 질문하고 싶은 두 마음이 생겼다.

사실 실제로 비야와 OO가 어디가 닮았다는 건지 알 수도 없었고...
내가 실컨 페이스북에서 비야를 찬송하고 애정표현을 한 직후에 OO와 닮았다는 그 말에
대놓고 긍정할 수 도 없던 사실이니 이건 뭐 영...ㅡㅡ;;

여튼 그래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나는 소심하게 버럭쳤다. 

이 아저씬 또 무슨 헛소리여...당췌 으디가!!!!

근데 거기에 달려온 A의 답글...

그냥 키도 그렇고 스타일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비슷비슷한데 축구스타일도

WHAT THE HECK??????????????
이것이 실시간 나의 마음의 소리이자 즉각 반응이였다.
'그래 뭐 키가 작은 건 비슷하지...축구에선 공격인것도....
근데 그게 닮았다 라고 말할 정도의 공통점이던가?'
그리고는 더 이상 묻는 건 쪽팔리단 생각에 관뒀다.
그치만 비야와 OO가 닮았단 말은 그 이후 내 머리를 지배하고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비야로 바꿀 맘으로 있던 것 까지 머뭇거리게 만들고있다. 컹..ㅠㅠ

여튼 딱히 긍정을 할 수도, 부정을 할 수도 없는 저 짤막한 리플 하나로
경기가 없던 이틀 동안 나는 더욱 열심히 비야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정신 건강을 위해 들어가지 않으려 노력하는 디씨까지 (유럽축구페이지) 들어가버렸고
비야가 너무 바보같으면서도 자꾸 애정이 치솟는걸 보니
"중증이다... 콩깍지다..." 혼잣말 하며 한숨 쉬고 있는 중이다.

부디 바르샤 가서 묻히지 않고 잘 하기를 바란다.
월드컵에서 미리 꽤나 많은 팀원들과 연습도 했으니 말이다 ㅋㅋㅋㅋ

그리고 본인의 존재와 근황을 같은 학교 출신인 우리에게 알리지 않고 
신비주의로 살아가고 있는 OO와 그의 남동생 ㅇㅅ♥ 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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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Julia

from hur cosmos 2010. 6. 25. 04:11
전략.

You have to believe in God, Soo.
But you have to pray and do the best you can,
because you can't expect Him to magically give you something when you have not asked for it or done your best to get it.

중략.

Call me or email me or visit me whenever you feel like talking about anything and everything, dear.
I will be wide open 24/7 for you! Like your hotline!
Now stop watching that Worldcup and do some job search!

From NYC,
Julia
.
.
.
.
Ouch unni xP ㅋㅋㅋ
나의 이번 뉴욕 방문기의 하이라이트 JK언니와의 디저트.
고작 2시간 함께 있었지만 that meant a LOT to me.

방금 날라온 이메일의 마지막 줄에 지금은 순종할 수 없음이
(일본 오늘 경기 촘 대박인듯!)
쬐끔 찔리지만... 히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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