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는, 유지하기는 커녕 유지해야할 밸런스 자체를 찾지 못했다
이렇게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치는 바람에
다른 한 쪽을 내 영역에서 지워버리려는 지경까지 와버렸다
막판에라도 어떻게 그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 한다면 믿어줄까
지금 당장 상처주기 위함이 아니라
상처주지 않을 나 자신을 되돌리기 위함이라 한다면
변명도 좀 그럴싸하게 들릴까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이 강함일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강함일까 질문했던 때가 떠오른다.
어느쪽이 강함이던간에, 아니 애초에 저 둘이 강함과의 연관성을 갖던 갖지않던간에 상관없이
가능하다면 나는 후자가 되고싶었다.

그렇지만, 남을 상처줌으로 인하여 나를 보호하려는 발악
인간이란 족속은 어디서 그런 막되먹은 짓을 습득한 것일까

평상시에 의도적으로 상처주는 짓을 난발하는 나는 아니지만
"너는 상처주려고 맘먹으면 철저히 그렇게 하잖아" 비스무리한
소리를 누군가가 던져줬던 것이 떠오른다.

이렇게 나는 또 나의 생각을 하는데에는 거리낌도 귀찮음도 없는데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품기엔 내 그릇이 지나치게 작다
나의 뼛속깊이 뿌리박은 이기주의는 이럴때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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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까.말 2

from careless whisper 2010. 9. 9. 10:01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보다 신이 없다고 하는 사람이 더 꺼려지고
그런 사람보다 더 싫은 건 예수를 믿는다고 착각하고 사는 사람이다.

그 분을 한낱 종교의 신으로 깎아내리는 저들이
불쌍함과 동시에 너무나도 혐오스럽다.

본인의 신앙이 부족하다고 겸손한 척 말하면서
그 안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사는 사람도
자신의 신앙이 충분하다며 안이하게 사는 사람도 다 싫다.

힘들때 위안을 구하고
기쁠때 잠깐 감사인사 전하는
그런 종교적 신이 아닌데.


행여 내가 여호와를 그런 쪼잔한 신으로 섬기고있지는 않은지.
정말로 열을 받았는지 몸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진다.


그래. 문제는, 바로 내가 저들을 엄청난 강도로 정죄하고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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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주

from careless whisper 2010. 9. 8. 01:02

"조선 팔도에 글이 재주가 되고 밥이 되는 건 기생년들 뿐이다."

이랬던 시대를 살아가지 않음에 감사하다.
아아, 글 공부가 하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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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마음

from hur cosmos 2010. 9. 7. 14:23

5월에는 졸업식이 있었다.
그 직후 부모님 모신다 모다 하니 분주하게 5월이 끝났다.

6월에는 특별한 일 없이 백수인생을 즐겼다.
그러다 중후반이 되니 코스타로 인하여 마음이 분주해졌다.

7월초에는 고대하던 코스타였다.
끝난 직후에는 그 여흥으로,
조금 더 지나 생일로 인하여,
그 후에는 이사 준비로 역시나 마음이 분주했다.

8월에는 이사온 곳에서 적응하는 시기를 가졌다.
그리고 job search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것만
새 학기 준비와 간코수양회때문에 또 마음이 분주해졌다.

그리고 9월초.
수많은 학교들과 KBS는 개강을 맞이하고
묵상과 묵상훈련으로 바빠지겠거니 예상했던 것에 덧붙여져서
간코가 끝나자마자 바로 가을수양회로 머리가 빠지고 있다.

마음에는 분주함이라는 것이 세를 들었나
도대체가 여유라는 걸 잡아놓고 있을 새가 없는 것만 같다.

내 마음이 한시라도 분주하지 않던 적이 있던가?

만약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이 내가 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면
나는 도대체 무엇을 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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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의 신비

from all the misc 2010. 9. 3. 07:54

여름에 개봉했던 토이스토리3와 딸려나온 Day & Night을 보며,
픽사가 만든 단편 중에서서 단연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뭐가 되던간에 "최고"라 부를 수 있는 무언가를 만나는 건
아주 귀한 일이라 생각된다.

추측을 하는데 있어 사용되는 직감은 별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나이나
무언가를 최고라 느낄 때 감지하는 최고는 그 희열이 그럴싸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인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지식적으로 아는 건 별로 없었는데
처음 그와 관련된 책을 구입하게 되면서 또 하나의 favorite이 생겨버렸다.

빛의 제국은 배경이 낮이며, 피사체라 볼 수 있는 집과 거리가 밤이였던 것에 반해
이번에 만난 그림은 낮과 밤의 경계가 뒤바껴있다.
입을 벌린 채 책속에 인쇄되어있던 그림을 한참을 쳐다보았다.


Empire of Light (1953-54)
Oil on canvas, 76 15/16 x 51 5/8 inches




God's Salon (1948)
Oil on canvas. 72 x 64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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