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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근자감의 필요 2011.06.03
  3. 나의 라디오史 201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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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2011.05.22
  6. 헉소리 상담소를 듣다가 201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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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1. 5. 1. 2011.05.03
  9. 지난 40일을 뒤돌아보며... 2011.04.26
  10. 무거움과 가벼움 2011.04.22

내 인생에 자주 나타나는 또다른 패턴 하나를 발견했다.


무언가를 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는다


일단은 패닉+안절부절한다


내지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역시 패닉상태는 유지된다


고민이 소용없이 왠지 결국 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남들도 '넌 왠지 하게 될 것 같다'고 한다


숨을 가다듬고 그게 정확히 뭘 하는 건지를 확인받는다


결국 하게 되는 것 같다

결국 하게 된다

내내 패닉한다. 


내내 패닉한다 ∞



저런 패턴을 걸쳐가며 일어난 일들이 이제는 너무 자주 일어나서
이제 그만 놀랄 때도 될 만 한데...허허허
 
오지쟈스크라이스트마이팔자페이트데스티니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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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감의 필요

from hur cosmos 2011. 6. 3. 00:13

많은 여자들은 말 하지오.
허세 떠는 남자는 진짜 꼴불견이라고.
그리고 나도 그 중 하나지.

진짜 밑도 끝도 없는 허세에 찌든 사람보다는
밋밋/밍밍해보여도 소위 말하는 '겸손'한 사람이 이상형인 줄 알았것만..
막상 생각해보면 후자와 같은 사람을 좋아한 적은 몇번 없더라???!

 
=====성경적 '겸손' 이라는 단어는 일단 배제시키고=====
허세와 근거없는 자신감의 경계선을 흐려버리자면,
자신감을 빼버리면 남자는 시체! 인 것 같다...
고로 남자들에게 허세는 어느 정도 필요한 듯? 

물론 개인적 취향이 가미된 것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근원을 알 수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곤 한다. 
======진짜 자신이 뭐라도 된 듯 허세에 찌든 당연히 배제=====

본인이 보잘 것 없을지라도
찌질거리지 않고 당당하고 사는 사람이
믿음직스럽기도 하고, 확실히 매력있어 보이지.

내가 만일 '남잔 어느정도 허세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 라고 하면
허세 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뉘앙스 때문에 처음엔 고개를 절레절레 하지만
위 설명을 듣고나면 내 최측근 여자친구들은 꽤 공감을 하는 것 같다.


결론:
찌질+비관이 아닌 겸손을 겸비한 채
허세가 아닌 자신감을 가진 남자가 답.



그런 의미(???)로 짤은 장교주님의 신곡♥
(그는 찌질함마저 허세로 만드는 엄청난 신공을 발휘한다)
 




아, 근데 어쩌면..
없어보이는 이면에 숨겨진 엘리트성은 무시 못하는 것 같다.
결국엔 나도 속물인건가. 이힣..

결론2:
겸손이란...
창조주 앞에 보잘 것 없는 나의 자리를 알고 그를 인정하는 것
사실은 있는 사람이 없는 척 하며 살짝쿵 숨기다 후에 멋쩍게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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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디오史

from hur cosmos 2011. 5. 31. 22:50

몇 주전 트위터에서 지인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수진이 트위터는 늘 라디오 얘기네...' 
 
그도 어쩔 수 없는 것이, 내가 주로 근무중에 라디오를 듣고
트위터를 하는 시간대도 주로 근무중이기때문에 더욱 겹치는 것이다. 
어디 트위터뿐이겠는가?
이곳도 그렇고 싸이도 그렇고 라디오 얘기 늘 끼고 댕기지 뭐..


내가 처음 라디오에 빠진 건 초등학교때이다.
99년쯤에 이지훈의 영스트리트를 주로 들었고,
텐텐클럽이 처음 생겨난 것도 그때쯤으로 기억하는데
주변에서는 유행하는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혼자 라디오를 듣고 댕긴 시절이 잠시 있었다.

한국에서는 날개를 피다 만 MD를 들고댕기던 시절,
라디오를 들으며 흘러나오는 최신곡들을 MD에 열심히 녹음하고는
공MD를 몇십개를 채웠던가..
MD콤보는 당시 부의 상징이기도 했으나
나야 뭐 그냥 일본에서 살다온 영향으로 인한 것이었고.. 

여튼 그런 업↑↑을 경험한 이후
막상 중고딩때는 라디오를 그닥 가까이 접하진 않았다.
MD의 유행은 지나고 이제 MP3 시장이 확장되기 시작했지만
내게 MP3라는 것이 내 손에 들어온 건 대학입학 직전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라디오기능이 딸린 그 MP3 덕분에 난
방학에 한국에 들어올 때 마다 자연스레 라디오를 다시 듣게됐다.
그게 2007년이었고 그 시작은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이였다.
푸른밤에 이어 이영음으로까지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2008년 여름엔
성DJ가 하차를 해버렸지만 말이다..

(내가 이영음을 2008년이 되서야 만날 수 있었던 건
성디줴의 '잘자요~'와 함께 칼같이 라디오를 꺼버렸기 때문이다.
미안해요 아네뜨디줴이 ㅠㅠㅠㅠㅠㅠ♥)

나를 다시 라디오에 입문케 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어서 그러려나
성시경이 아니었으면 옹꾸라가 폐지되어 상처받았던 내 마음을
불만없이 만족시킬 수 없었을 것 만 같다..ㅎㅎ

수많은 라디오 선배들이 숱한 추억을 간직하고있는 방송이 컴백한다는 게
특히나 안타깝게도 '음악도시'를 접해보지 않은 나로써는 궁금하기도 하고 ^^

심DJ, 그리고 꿈꾸라를 이어온 수많은 DJ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성DJ, 시장님으로써의 귀환 격하게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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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랜드

from hur cosmos 2011. 5. 24. 23:20

주말에 교회 식구 소수가 옹기종기 모여 파자마파티를 했다.
1청 모든 자매가 초대를 받았지만 결국 모인 건 다섯명.
방학이라 대부분이 out of town인 걸 감안하면 나름 50%이상의 참석률..ㅋㅋ
그렇지만 그 중 두 명은 속장이였으니.

같은 시각 KBS에서도 삼겹살 홈파티가 있었지만
먼저 잡힌 선약에 따라, 그리고 오랜만에 하는 교회 행사(?)란 생각에
1청 자매들 중 친하지 않은 / 친하고 싶지 않은 자매들이 꽤 됨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서 참석 했지만...
내가 우려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안왔다...ㅋㅋㅋㅋㅋ

덕분에 매우 즐겁고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
역시 하루 동침을 하고 나니 친밀감이 높아진 건 말할 것도 없었다.

그 밤의 충격이 있었다면 단연코 좀비랜드.
소셜네트워크의 주인공이 나오는 좀비랜드라는.. B급 좀비영화를
가장 호리호리하고 어여쁘게 생긴 83년생 유부녀언니가
보자고 강요를 하는 바람에 도중까지 보게 됐는데...ㅋㅋㅋ
이건 뭐 정말 어이없는 웃음을 난발하게하는 영화였다.

그런데 그 영화를 본지 몇 시간이나 됐다고...
그 다음날인 주일날에 우리 소그룹 리더 속장님이랑 대화를 나누다
현재 우리 교회 어린 청년들의 대한 걱정을 토로하시면서
'솔직히 지금 그분들을 보고 있으면 좀비같아요' 라는 말을 내뱉으셨다.

특히 요 최근 한두달 동안에 교회 애들이 유독 친해지고는
노는데만 혈안된 그런 세상적인 사교모임이 된 것 같다는 context에서다.
거기에 한 몫을 더한 나이기에 할 말은 없지만..

사실 그런 동년대 친구들과의 모임이 잦아지면서
이런 실속없고, 그리스도가 중심에 있지 않은 만남에서 허무함을 느낀다고
자주 토로하던 나여서 그런지 참 숙연해졌다.

내 딴에는, '이것이 지금 내 나이답게 구는 거구나' 라는 깨달음과 동시에
역시 나는 노는 것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배움도 얻었다ㅎㅎ

어찌됐건 요즘 우리 교회 1청 식구들은
세상적인 즐거움은 넘쳐흐를지는 모르나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장은 확실히 더딘 듯 해 많이 안타깝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어서 외로운 것 뿐 아니라
요즘 내가 교회가 너무 싫은 이유가 이런 걸 까...?

쿰크좀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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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쩌다가 필을 좀 받아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쇼프로를 몰아봤습니다.

아이들 (대개 한국 나이 5~7살의) 문제아들..
가령 특정 사물을 향한 지나친 애착증, 엄청난 떼쟁이들, 욕쟁이 폭력쟁이, etc..
한 마디로 부모 속 미~~~친듯이 썩이고 지.지.리.도 말 듣지 않는 애들을
소아정신과 시점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가정을 개선해주는 프로입니다.

가정 개선이라 하는 이유는, 백의 백이십은 부모의 문제로 인해 애들이 망가져있기 때문이죠.
방송에서 여러가지 심리 치료를 도와주고, 건강한 육아법부터 옳바른 훈육 방법 등을 가르쳐줌으로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문제아들이 금방 바뀌는 그런 프로에요.

이번 한 주.. 말씀 묵상은 안 하고 이 쇼프로를 통한 묵상을 했습니다. ㅎㅎ

이 방송을 보면 속이 시원해지는 이유는 
파탄났던 가정들이 힘을 모아 웃음을 회복해간다는 건 물론이거니, 
무엇보다 모든 문제에는 논리적인 이유/배후가 있다는 점에서 일 거에요.
한 아이가 어쩌다가 그 지경으로까지 망가졌는지.. 가 매회 명쾌하게 제시되요.
물론 아이여서 문제점을 알아내기 더 쉬운 걸 수도 있지만, 
어째서 부모도 그 지경까지 가야했는지도 꽤나 명쾌합니다.
부모들의 상처가 아이들에게 되물림 되는 케이스가 허다하지만요.
결국 부모가 바뀌니깐 아이도 바뀐다는 매회 같은 패턴을 보여줍니다.


크게 요 최근 몇달~1년 동안 제 안에 있는 모난 점들을 묵상(?) 하면서
(우리 모두가 가지고있는 원'죄성'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부분들..)
계속계속,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어떤 연유들이 지금의 제 자신을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시기라 그런지
방송을 보다보면 가끔 우울+멍~ 해질 때가 있었어요.

문제의 아가들을 보면서 '아~ 나도 저런 부분이 있었는데..'
저런 옳바른(?) 훈육을 받았더라면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시덥잖은 미련 등등으로.

그렇게 따지고 보면, 옛날에 지금 시대처럼 육아에 관한 체계적인 방송/책이 넘쳐 흘렀던 것도 아니고
모난 사람들끼리 만나 모난 응어리를 끌어안은 채 살아가는 분들이 대부분이셨을텐데 싶어
뭐 마음 급하게 먹을 것 있나 싶기도 하지만..
저는 빨리 저의 모난 부분에 대한 해결책? 치유책? 을 발견하고픈 마음이 큽니다.

제가 지난 한 해 동안 알게된 저의 죄성들과 모난 부분들을 그 분 앞에서 제대로 회복받지 못하면, 
앞으로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더라고요.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야하는 운명인데.. 다 파탄낼 기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식으로 말하자면, 그 방송에 나오는 부모들처럼 될 게 훤~히 보이는거죠.

그런 이런저런 의미로,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코스타를 향한 기대가 굉장히 커요.

시들시들해져있던 '영혼을 향한 마음'도 회복하고 싶고
무엇보다 좀 내적치유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고..

물론 이런 이벤트성 집회에 의지하여 기회주의적인 자세로 있으면 안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또 저는 어느 특정한 '계기' 없이는 
뭔가 initiate을 하거나, 변화를 위해 움직이지 못하는 종류의 사람이거든요.

더불어 새삼, 하나님께서 어째서 어린 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못들어간다 하셨는지를 알 것 같았어요.
어린 아이들이니깐 저렇게 쉽게 개선되는 것이였겠죠.
어린 아이의 저 맨들맨들(?)하고 유한 마음과
결국에는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아가들.

몇살이나 살았다고 저는 이런 똥고집쟁이가 됐는지... 것 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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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차 라천의 '헉소리 상담소'를 듣다가...

"바로 헤어진 여자와 남자가 아무리 잘 헤어졌다고 해도
저는 좋은 친구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말을 굳이 바로 직후에 했다면요,
그건 우정 외에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아요.

가령 뭐, 나를 해코지하지 않겠다는 약속,
죄책감 연피, 재회의 여지 등."


정말 '헉'소리 나는 말을 해주신 경선언니.
내 속이 다 시원해 미치는 줄 알았다. 

아 빨리 책 출간됐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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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행복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말한다. '사랑'이 행복이라고. 하지만 사랑은 행복을 가져오지도 않고, 가져온 적도 없다. 오히려 사랑은 언제나 번민이고, 전쟁이고, 내 판단이 옳은지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묻느라 잠 못 이루는 밤들이다. 진정한 사랑은 엑스터시와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평화. 평화는? '어머니'를 보면, 그분은 평화로운 적이 없다. 겨울은 여름과 겨루고, 해와 달은 만나는 법이 없다. 호랑이는 사람을 쫓고, 사람은 개를 겁주고, 개는 고양이를 뒤쫓고, 고양이는 쥐를 쫓고, 쥐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렇다. 그러나 그렇다면,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기에 충분할 만큼 돈이 있는 사람들은 일에 얽매이지 않아도 될 터이다. 하지만 대개 사람들은 가진 것을 잃어버릴까봐 전보다 더 집착하게 된다. 돈은 돈을 추구한다. 그 추구에는 끝이 없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가난이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돈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나는 살면서 오랫동안 행복을 찾아 헤맸지만,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즐거움은 섹스와도 같다. 시작과 끝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기쁨과 만족이다. 하지만 행복은 어떤가? 이제 나는 행복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나는 때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 그들을 도발하고 싶어진다. "행복하세요?" 그러면 그들은 대답한다. "행복해요."

 
나는 또 묻는다. "하지만 더 바라는 게 있지 않나요? 더 행복해지고 싶지 않으세요?" 그들은 대답한다. "물론이죠"
 

그때 나는 말한다. "그럼 행복하지 않은 거네요."


그러면 사람들은 화제를 바꾸려 한다.


이제 아테나가 있는 방으로 돌아가야 한다. 방은 어둡다. 그녀는 내 발걸음에 귀를 기울인다. 성냥을 그어 촛불을 켠다.


"우리는 보편적인 욕망에 둘러쌰여 있어요. 행복이 아니라 욕망에 말이죠. 욕망은 만족하는 법이 없죠. 만족되면 더이상 욕망이 아니니까요."

 
p.19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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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1.

from very moment 2011. 5. 3. 01:41


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해 줄 유일한 사람이 너란걸 알아
난 후회없이 살아가기 위해 너를 붙잡아야 할테지만



참 모질었던 삶이었지만
늘 황폐했던 맘이지만
그래도 너 있어 눈부셨어

너와 나눈 사랑은 참 삶보다 짧지만
내 추억속에 사는 사랑은 영원할테니까
꼭 찰나 같아 찬란했던 그 봄날은



우두커니 한참 바라보다가
어느새 길 한 가득 니 모습들
그 속을 지나려 내딛는 한걸음
천천히 두눈을 감고서 길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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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시고, 허수진도 (페이스북에) 부활하시고, 바르샤도 부활할 것이다.


# 축구금식

사순절 금식 후보중 축구 미디어(경기/뉴스/웹툰/블로그)를 결국 택했다.
사실 facebook 40일 쉬는 것 보단 훨씬 쉬운거였겠지만 덕분에 일의 효율성이 올랐다.
국왕컵도 못보고 (어차피 바르샤 졌으니 뭐..) 중요한 챔스 경기도 많이 놓쳤지만
4강부터는 다시 캐치업할 수 있게 되었으니 됐다.

거기다 덧붙여 이번 주는 모스크바 월챔.
우리 여왕님의 귀환 (지젤에 아리랑오마쥬라니 상상만으로 소름이)..
정말 이 얼마나 기다렸던가!!!!!

여튼 네이트 들어갈 때마다 눈길을 피해야했던 축구 헤드라인과 스포츠탭을
지금도 보면 흠칫/멈칫 하게 되지만 이젠 볼 수 있다. ㅋㄷ
특히 차붐의 연재가 드디어 시작된 오정현의 스타플레이어 몰아볼테닷. ㅜㅜ


# 고난주의 시작

부활절을 한 주 앞두던 주일날..
뭉치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과의 모임을 arrange하던 중 
하도 의견이 정리가 되질 않자 슬슬 짜증이 나던 차에
옆에 있던 T에게 "아씨 근데 왜 내가 혼자 이걸 다 해야돼?" 라고 넌저시 던진 말에
내게 돌아온 T의 대답: "야 너는 (KBS) 간사잖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머리 속에 어떤 끈이 끊겨
나는 급.정색을 하고는 그에게서 돌아서 "야 됐어 파토내!!!!" 라며 
완.죤. 저 대박 삐짐+화냈어요 티를 120% 내면서 그에게서 돌아서버렸다는 것.
물론 금방 나를 좇아와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긴 했으나
이미 기분이 상당히 상해있던 내게 또다른 시련이 닥쳤으니..

그 직후 소그룹 모임에서 부활절에 열릴 속 대항 요리 경연 대회 이야기를 나누던 중
평상시 나의 신경을 잘 건드리는 A와 작은 말다툼이 일어난 것이다.
A는 안그래도 평상시에 나에게 "너는 간사잖아!" 라는 농담을 자주 던져
내가 모임에 지각을 하거나, 뭘 게을리 하거나, 말을 좀 험하게 하면 핀잔을 주던 친구다.
저 소리만 들으면 욱. 해버리는 내 성격은 말할 것도 없지만
원채 서로가 절대 한 마디도 지지 않는 탓에 그 말다툼은
평상시 우리가 티격거리는 건 애교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주변 분위기를 쫌 싸하게 만들어버렸다. (고 하더라)

결국 소그룹 모임이 끝나고 나는 경민이 붙잡고는 교회 주차장에서 
"니네가 복음을 위해서 뭘 해보기나 했어??!!!! ㅠㅠㅠㅠㅠㅠ"
라며 소리 고래고래 지르면서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
물론 저 말에 울컥 해버리는 것은 내 생각에도 내가 생각하는 "간사"라는 기준에
알맞게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훨씬 크지만..

내 또래이면서 저 섬김의 위치에 서보지도 않으면서
쉽게 저 말을 던져대는 A나 T를 향한 (역)열(등감)폭(발)이었던 샘이지.

아 낯뜨거운 고난 주의 시작이였다.


# 부활과 함께 또다시 찾아온 고난

역시나 화근은 그놈의 속 대항 요리경연 대회.

안그래도 재료/도구 챙기고 뭐고 하느냐고 이미 예배때부터 어찌나 집중이 안되던지.
사순절/고난주 금식+묵상을 미리 안해놨더라면 올해는 부활절인 줄 모르고 지나갈 뻔.

여튼 부활절 전날 몇명이서 모여 요리 연습까지 마치고,
"첫째로 즐겁게!" 라는 모토로 임하기로 했다.
저 파이팅이 필요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내"가..
이렇게 단체로 무언가를 해야되는 관례/행사/경연이 되버리면
극도로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것에 있다.

일이 원만하고 완벽하게 풀릴 리가 없는데다가
단합이 잘 되지도 않는 우리 속원들.. + 지난 주의 열폭 사건.

경연 내내 즐겁게 해야지를 라는 말을 수십번을 되내이며 자기암시를 걸었 것 만...
땡볕 아래서 요리하랴 이리 치이랴 저리 치이랴 제한시간은 부족해지랴
하이라이트로 북적거리던 주방에서 교회 어르신들에게 핀잔 엄청 받으며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버린 나... 는 그래도 감정을 잘 추스리려고 했것만
자꾸만 "괜찮았냐.. 그 분들 말 너무 마음에 담지 말아라.."라며
되려 걱정해주시는 권사님/집사님/목사님 덕에 결국 또 왈칵 무너져버렸다.

2주 연속으로 교회에서 질질 짜버린 나는 또다시 한 순간에 찌질이가 되부렸구나.
그런 내 모습을 또 본 T는, 나를 이제는 허당+왕울보로 낙인 찍었다.
뭐,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우리 속의 까르보나라가 1등을 했으니
(절대 그 요리 과정에 수고가 많았다고 동정표 받고 이긴거 아님!!!!!),
나의 심정들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덜 서러웠지만
나는 역시나 무언가를 즐기면서 살기엔 그른 인격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정말.. 하아.. 창피하다.


# 끊임없는 이성과 감성의 줄다리기

내가 시답잖은 나의 '이성'을 강조하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리스도를 만나도 이 정도인데, 그조차 없었으면 
나의 본성이 무슨일을 저지르며 어떤 망나니처럼 살았을지..
ㅅㅇㅇㅈ/ㄱㄷㄴ 뭐라고든지 부르거라 친구들아.
여튼 여러 의미로 감정/본능의 절제가 많이 필요한 듯....

M과 Y언니와 K와의 face to face 토크가 24/7 간절한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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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움과 가벼움

from soul vibration 2011. 4. 22. 09:54

황경신 "생각이 나서" 라는 책을 끝냈다.
황경신의 책은 단편 모음보다는 장편 소설을 더 좋아하는 편에 속했지만 이 책은 감회가 새로웠다.
이 책은 일기/에세이/허상의 비율이 적절했다고나 할까.
그 부제 그대로 '한뼘노트' 가 맞았다.

하나의 이야기가 평군 1-2페이지로 끝나는 이 책을
하루에 몇 쳅터씩만 읽으려고 시작했것만
어느새 나는 또 그녀의 글귀에 매료되어 예상보다 일찍 끝내버렸다.

마음에 든 글이 너무도 많아 다 기억도 못할 지경이지만
그 중 유독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해 적어내려갔던 부분이 내 뇌리를 자꾸 두들김은
최근 다운받아서 듣게 된 라디오의 내용에서도 무거움/가벼움에 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일까.
그렇게 사색에 빠져있는데 마침 흘러나온 이적의 "매듭"이란 노래에서도
무거움에 관한 가사가 머리구절에 나와서 일까.

무거운 것을 의로 여겨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허세를 부린걸까.
하지만 난 그것이 옳은 줄 믿었고, 숭고하다고까지 여겼다.
내 딴에는 그것이 진지함이고 성숙이였기에
땅으로 떨어질 짐이 되버릴 거란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무거운 것은 떨어지고, 가벼운 것은 날아간다.

성경적인 것을 떠나 이것이 자연과학의 법칙이라면
그리고 그 밸런스를 완벽히 유지하는 것 따위 애초에 가능하지 않다면
나는 내 역량 이상으로 무거운 것을 지고 있었던 것이고,
차라리 지금은 갈대나 깃털처럼 가벼워져 날라가고픈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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