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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 mystery to be revealed 2011.07.20
  2. 여기서 끝내자 vs. 끝이 아니기를 2011.07.19
  3. 군대가는 S군과... 2011.07.18
  4. 덧없는 것들 2011.07.15
  5. 칭찬과 욕 2011.07.13
  6. 정리중? 글쎄.. 2011.07.11
  7. 말랑말랑 2011.06.27
  8. 고뇌와 번뇌의 시간 2011.06.20
  9. 비상계단에서 쭈구리 2011.06.15
  10. 거품 뒤땅까다가 거품 물다 1 2011.06.10

a mystery to be revealed

from very moment 2011. 7. 20. 07:38

"Life is a mystery to be lived, not a problem to be solved."
- Gabriel Marcel

지난 주일 목사님께서 설교시간에 인용하신 저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작은 망치로 한대 맞은 느낌마저 들었다.

어째서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그의 신비를 기대해야하는 우리임에도
이런 자세와 태도를 갖는 것을 이토록 잊어버리고는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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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여기서 끝내자',
오늘은 '끝이 아니길' 을 유독 반복하며 듣고 있는데..

그저 멍하니 희안하게 슬픈 노래가 땡기네? 스러웠던 것이
지금 와서 보니까 두 노래 제목이 유독 반대여서 순간 신기하게 느껴졌다.

아 물론, 제목만 반대인 거지
내가 봤을 땐 둘다 절절하지만..


bgm of 7/17: 타루 - 여기서 끝내자



bgm of 7/18: 솔리드 - 끝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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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는 S군과...

from hur cosmos 2011. 7. 18. 12:17

나:
너 한국보내놓고 시간이 이리도 빨리 흐르다니...
S야, 더워서 고생 많겠지만 훈련 잘 받고!
건강히 다녀오고 덜 느끼, 더 늠름해지고 와 :) ㅎㅎ

S군:
고마워 나 잘 갔다올게 간사님은 덜 까칠, 부드러워지길 ^^
내적 치유도 꼭 성공하세요! 

나:
ㅋㅋㅋ그건 천성이라 포기하라네.
근데 하나님이 포기는 하되 자신을 버리는 연습을 좀 하라고 하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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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것들

from hur cosmos 2011. 7. 15. 12:36

먹고 자고를 반복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
아니면 최근 한국에 귀국한 SY의 말을 빌려
'전원생활, 근면생활, 방콕생활, 신앙생활- 잔잔한 내 삶이 좋다.' 라며 사는 것..

사실 내겐, 언젠가는 끝이 날 걸 알기에 즐길 수 있는 행위들이다.

짧게 피어올랐다 지는 것이니 인생을 꽃으로 비유하던가.
그렇기때문에 아름답게 피울 수 있을 때 더 피라고?

오묘한 것 같다.
덧없는 것 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배우고 묵상하기도 하지만 
그의 형상을 입어 영원한 것을 본능적으로 갈망하는 우리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덧 없는 것'을 통하여 무얼 말씀하시려는 걸까?
본인의 무한함과 영원함? 고작(오직) 그것을 드러내기 위함 뿐일까?


맛있는 음식과 충분한 휴식과 축하와 흥겨운 대화와 너무 밝고 큰 달.
몸살이 다 낫진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어느 하루의 단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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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욕

from hur cosmos 2011. 7. 13. 02:15

가령 선생님 옆에서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는데,
연주하고 있는 중에 칭찬을 받으면 꼭 잘하다가도 틀리곤 했다.

그래서 나는 칭찬을 받으면 안되는 존재인 줄 알았다.
그것도 대략 10대초반때부터 그렇게 생각해왔다 ㅡㅡ;;
칭찬받으면 우쭐거리고, 우쭐거리는 내가 싫기도 했고.

나는 나의 굴욕을 몸과 마음에 깊이 새기는 사람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발전 시키고,
내가 쪽을 당한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서는 복수를 꿈꾸곤 했다.
짜잔하고 변한 내 모습을 보이는 반전,
그것은 참 오랫동안 내게 동기부여가 되곤 했다.

그래서 나는, 칭찬보다는 욕을 먹어야지 자라나는 사람이라 생각해왔다.


그렇지만 22살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는 지금,
그리고 지난 한 해를 돌아봄 + 최근에 나눈 대화들로 인해서
칭찬이 나를 춤추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살리는 것 - 이라는
어떻게 보면 남들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가 내게도 적용된다는 걸 첨 알았다-_-;


꽤나 과거지향적인 내가 굴욕을 기억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나를 좋은 방향으로 자극해주고 내 자존감을 세워주는 건 역시나 칭찬이었다.
그리고 그 칭찬의 순간들을 나는 굉장히 소중히 모시고 있었다.

전에는 빈말인 칭찬/위로는 안받는 이 못하다 했는데
이제는 그 빈말마저도 고맙다. 

이게 나이를 먹어가는 것인지,
진짜 '나'를 발견해나가는 여정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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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중? 글쎄..

from careless whisper 2011. 7. 11. 12:26


콧으타 집회 후 첫 주일.
콧으타에서 받은 은혜를 나누어 달라는 말들이 연달아 오갔다.
하지만 올해, 오늘은 유독 나누고싶은 맘이 강하게 들지 않았다.

사실 그 이유에는,
당연히 "너무 좋았어요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상태인 현재의 내게
spiritual high를 냉소적으로 지적하려고 작전하고 있는 듯한 표정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이번 집회를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묵상하고, 고뇌한 시간들을 다 배제한 채
눈에 보이는 결과만 나눌 수 밖에 없던 환경이 영 아니꼬왔다.

좋은 얘기밖에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좋은 얘기 했다가
보기 좋게 태클당하는 게 기분 좋을리 없잔수.ㅋㅋㅋㅋ

 "진짜 한번 와보세요 그럼 알거에요" 라는 내 말은,
약올리고자 하는 뜻이 아닌 120% 진심이었다.


휴,
상대방이 아무리 내가 받은 은혜의 요만한 단편밖에 감지못한다 처도
그래도 이 못된 심보는 버리고, 나누는 연습을 해야겠지?

그래요, 이럴 땐 당신의 크심이 참 야속하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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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from careless whisper 2011. 6. 27. 22:46

이제 채 1주일도 남지 않은 코스타를 예비하시고 준비하시는 과정 중에
나는 벌써 몇번이고 엎드려 자빠졌고, 그로 인해 마음이 많이 말랑말랑해졌다.
아니 어쩌면 마음이 말랑말랑해진 덕에 무릎꿇을 수 있던 걸지도 모른다.

근데 문제는.. 벌써 살짝 지쳐버렸다.

이놈의 말랑말랑해진 마음이 오직 그만을 향한 것이면 좋은데
다른 여러 가지 요소에도 vulnerable해진 상태라는 거.

아침부터 소화산 분출 여러 번. !@%^%!$%$!@#$@

마음을 다스려야 하느니.. 감정을 다스려야 하느니..
어느새 예수의 마음보다는 부처의 마음을 구하고 있다. 

이것이 거룩한 분노였으면 내가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를 용서치않겠다 했을텐데ㅋㅋ
나 혼자 열받고 나 혼자 삐친거라 어디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에잇 월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이래서 일이고 뭐고~
이럴 땐 먹고자고 슬픈 음악 듣는게 제맛!!!! 이지만 현실은 시궁창. ㅜㅜㅜ


현재 내 기분: 싸우자 세상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리 오너라 이 놈의 세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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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문을 쓰는데 어젯밤에는 자꾸 설교투가 나오더니
맘 먹고 좀 제대로 써보려고 하니
그나마 머릿속에 떠돌던 생각들 마저 백지가 되었다.

이번 기회가 진심으로 나를 돌아보고
나대기 좋아하는 내가 도리어 겸손해질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거란 예상은 했지만
이리도 초반박살이 날 줄은 몰랐다.

시작하자마자 하나님과의 게임에서 gg를 친 샘.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도를 부탁드리고 있다.
맨날 그렇게 끄적거리던 것이,
이번만큼은 내 힘으로 써내려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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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말도 안되는 히스테리만 부린 내 탓.
결국엔 그런 나의 상태를 파악해주지 못한 네 탓. 

이런저런 잡념에 빠져있다가 
계기(채찍) 없이 움직일 수 없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인간답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채찍)나지 않기 위함이
많은 경우 내게는 동기부여가 되곤 하지만,
역시나 큰 일(채찍)을 겪지 않으면 변하지 않은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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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다른 애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경험하는데
정말 그 순간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미약하게나마 알았다.
그 무게에 짓눌려 정말 숨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다."

내게도 그런 고백이 나왔으면 좋겠다.
머리로는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내 생애도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아무개를 너무 사랑하셔-
라고 마음 깊이 경험한 순간도 있었을테다.
숨못쉬게 괴로울정도로 그 사랑의 무게를 느껴본 찰나도 있었을테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주님은 나를 아직 덜 깨셨다.
도대체 어떻게 하실거길래 내게 이리 더디게 오시나 싶다.
겁나게 시리..

내가 만난 하나님,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지나치게 내세우지 않도록
이것이 작년에 처음 조장으로 섬길 때 나의 간절하던 다짐/기도제목이었는데ㅎㅎ

마성의 거룩하신 하나님.
아아아 무서우신 하나님.

무력한 마음에 이렇게 신음해보긴.. 부끄럽지만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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