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260건

  1. Steve's and Soo 2011.01.13
  2. In memory of 김광석 2 2011.01.07
  3. the perfect ideal 2011.01.06
  4. M에게 쓰는 편지 2011.01.06
  5. recalling autumn 2011.01.05
  6. 나름의 2011 Resolution 1 2011.01.03
  7. 2010년 결산 2010.12.30
  8. 나를 알아가는 것, 당신을 알아가는 것 5 2010.12.09
  9. 겨울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1 2010.12.05
  10. blush unseen 2010.11.21

Steve's and Soo

from hur cosmos 2011. 1. 13. 05:31

I saw Stephen A. and Stephen P. talking in the hallway while I needed to talk to Stephen P. 
After they were done with the conversation, they asked me "Do you need Steve?", pointing out each other almost spontaneously.

Confused for a nanosecond, but then I pointed out Stephen P. right away. 
And at that very moment, they said, answering to their own questions,

"Yes she definitely needs Steve."
"Oh yeah sure."

They were both Steve, having exact same spelling of Stephen.
So this is how I finally got to talk to Steve P. (I talk to Stephen A. almost everyday), after working three months in the firm.


"What was your name again?"

"Soo."

"What about your last name?"

"Hur. H-U-R.."

"Soo Hur."

"Well my full name is actually Soo Jin but people just call me Soo here"

"Soo Hur... That just sounds like what our clients might say... like... soo hur (sue her)..."

".....................Hahaha that was good."


And now I am waiting for Steve P. to reply back my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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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emory of 김광석

from soul vibration 2011. 1. 7. 05:39

제목은 적절하지 않다.
고인이 살아있을 적 내게 남긴 추억은 하나도 없으니까.

그치만 어쨌거나 1월 6일은 김광석 형님의 기일이었단다.
라디오에서 부치지 않은 편지가 흘러나오기에
노래의 가사를 찾다가 우연찮게 읽게 된 글.

그냥 그 중에 멈칫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서 옮겨본다.


키에르케고오르는 신앙을 통한 실존철학을 했다. 
실존으로 나아가는 길은 인간의 초라한 이성이 떠안기에는 너무 버거운 짐이었다. 
그러했기에 신앙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의 제목을 보고, 
내가 김광석이라는 이름을 처음 가슴에 처음 새기게 된 
노래가 다름아닌 "일어나" 였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그리고 옛날에 잠시 했던 네이버블로그에 오랜만에 들어가
이 노래와 함께 썼던 나의 글을 발췌.ㅎㅎ

아직도 기억한다.발렌타인이 있던 전 주에 차 안에서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노래.
그냥 뭔가 찡 해져서 생각나는대로 핸드폰에 가사를 메모해갖고는집에 와서 
뭔 노래였는지 검색해보고..이런 컨트리도 가끔은 좋지요=)

이것이 2005년 4월 6일에 쓴 
광석형님 노래를 향한 내 감상글. ㅎㅎ


여튼, 오늘이 기일이라 그런지 라디오에서
형님 노래가 유독 많이 흘러나온다.
감상적이고싶은 오늘의 나의 기분에 적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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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rfect ideal

from survival diary 2011. 1. 6. 13:12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하나님.
사랑과 정의가 충반하시다는 그 분.

나는 이 그지같은 세상에서
그 분이 그리신 하늘나라의 이상을 펼치며 산다
절대로 메꿔지지 않는 그 괴리에 헐떡거리며
나는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가
그들은 왜 저따위로만 사는가
하루에도 수백번 괴로워한다


내가 신이었더라면 이런 것들은
먼먼 옛날에 산산조각냈을 텐데

그놈의 은혜
그놈의 사랑

저것때문에 당신은 우리를 놓지 않으시고

저것이 없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비생산적인 비판만 늘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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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에게 쓰는 편지

from hur cosmos 2011. 1. 6. 05:00

답이 늦어져서 미안해.
나 아직 할머니한테도 새해 인사 못한 년이다..
머리 속에 인사하고픈 사람들은 매일매일 스치는데
실천을 못하면서 매일 쌓이기만 하니깐
엊그제부턴가 급격히 자괴감에 우울해지고 있어.

일 하다말고 왈칵 하고 울어버릴 것 만 같아서
눈치 안보고 핑크색 배경에 토끼가 있는 (내 스킨임)
미니홈피 창을 당당하게 켜고 이걸 쓰고 있다.

내가 존경하는 한 분과 상담을 받다가, 
"남(자) 칭찬해주는 것이 죽기보다 힘들겠냐" 하셨는데
나한테는 실천보다 죽는게 더 쉬울지도 몰라.. 멘탈리 말야..



일단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
생의 한 획을 긋고 새로운 시작을 kick off할 해이니
마음만은 조금 남다를 수 있겠지만
1년 먼저 겪어봐서 아는데.. 별거 없어.... 홍홍홍



짧은 겨울, 아직 끝나지도 않았을 방학 동안 많은 일이 있었겠네.
근데 만일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난 것이라면
지금 이 시기, 너희 둘이 얼굴 보고 얘기할 수 있고
네가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 있는 동안 일어나서 다행인 것 같아.

사람은 죽어도 남은 자의 기억에는 남는다잖아.
앞으로도 힘들 순간들이 불쑥 찾아오겠지만
엄-청 힘들었던 시기보다 더 힘든 순간도 있을 수 있겠지만
뭐 어쩌겠니. 다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것들 아니겠어?
이런 상황들에 달달한 말 따위 소용도 없고 후후..


진부한 클리셰를 몇 가지 늘어놓자면
내가 XXX를 만나보진 못했지만 네가 더 아깝고말이지
넌 이제 눈이 높아졌기에 상대적으로 전보다는 쉽게 연애에 뛰어들지 못할테고말이지
고런 즉 더 좋은 사람을 만날거다 이거지 ^^
아이고 기대돼. 그리고 올해는 좀 우리 좀 만나자 좀 당장 어?
나는 우리가 만나지 못한 2년 넘는 세월을 XXX의저주 라 부를겨.



그리고 네가 말한 그런 남자.......... 있어.
적어도 내 주변엔 없진 않아.
근데 그 사람들이 남자로써 괜찮은지는.... /먼산
여튼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체는 아닌 듯 하니 희망을 가져. 하하.


기쁜 한 해 되자.
감정적이고 일시적인 superficial한 행복 말고
정말 힘들 때도 감사할 수 있는 
고수의 내공-돋는 그런 기쁨을 누리는 ^^

세상 사람들과 함께 나도 나이 먹어가는 것에 투덜거리는 
척 하지만, 난 사실 나이 하나씩 먹어가는 게 좋아.

아주 조금씩이지만 내가 성숙해져가고 있을테고
무엇보다 개념없는 어린 애들을 욕하는데 죄책감이 덜 들잖아?



PS.
연말에 서른즈음에를 정말 많이 들었어.
특히 스케치북에 나왔던 장기하 버전으로..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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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alling autumn

from careless whisper 2011. 1. 5. 12:09

Last autumn wasn't the best of my all but neither the worst one.

There is no surprise to the fact that I've gone through a kind of depression during last fall.
Fall makes me ponder about a correlation between beauty and the melancholy.
Maybe it is that beauty, which dazzles people's eyes and burns the heart.
My emotions were totally captured by a certain flow that I tried to resist, and in fact, I could not gain control of it until very recently.

Romans definitely was a pain in my butt but entering into a new level of bondage with my bible study kids created the semester all the more plentiful. 
Trust me, it is never an exaggeration whenever I say the Friday Nights save me,
although I should never ever forget to mention the Saturday Mornings that truly charge me in a soul.

I miss witnessing the souls grow, and also miss getting inspired by the other.

One month of hibernation is appropriate, maybe is more than enough for me.
Nonetheless, I am going to enjoy skimming the scripture for rest of the bre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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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2011 Resolution

from survival diary 2011. 1. 3. 09:03

생명, 자유, 기쁨.


올 해 내가 기억하기로 한 세 단어.

숨통이 트여 진짜 사는 사람처럼 호흡하기
바리새인의 탈을 조금이라도 더 벗기
그리고 이미 주어진 것 제대로 누리기.


일단은 호흡기부터 떼고싶다
막힌 기도의 숨통좀 뚫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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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결산

from hur cosmos 2010. 12. 30. 06:04

↑ 위는 올 해 내가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 모음



밴쿠버 올림픽 + 남아공 월드컵
누누히 얘기하지만 연아 그대가 없는 겨울은 참된 겨울이 아니오.
기말고사때쯤 되면 미친 듯이 연아의 동영상을 종류 별로 무한 반복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현실 도피 하던 것이 새록새록.
연아 덕분에 내가 갤질을 열심히 한 건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작년 한국프로야구 기아 우승에 이어
나의 선견지명(?ㅎㅎ)이 활동하여 초반부터 응원한 스페인의 아름다운 우승-
월드컵을 계기로 나는 공식적으로 바르샤 팬이 될 것을 선언하였다.
아주 조금씩이기는 하나 유럽축구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해버린 해.



한국TV
유학생활 4년동안 실시간으로 본 한국 드라마라고는 그사세밖에 없었는데
한가했던 봄 학기 중에 네편에 가까운 드라마를 동시에 보기 시작한 바람에
지금까지도 그 여파로 무언가 하나는 꾸준히 보는 양상을 이뤄냈다.
어쩌다가 한번씩만 보던 쇼프로도 이젠 정기적으로 보는 것만 몇개가 됐나..ㅎㅎ
여튼 보아 하니 내가 올해 끝까지 본 + 끝을 볼 예정인 드라마가 총 10편 정도 인데
아.... 도저히 뭔가 하나를 꼽진 못하겠고
재탕할 의향이 있는 걸 고르자면 파스타, 산부인과, 신데렐라언니, 검사프린세스가 될 듯.
여튼 송중기와 박시후를 드라마 두 편에서 본 것이 내 눈에 캔디가 되어줌♡



졸업+취업
올 해 일어난 가장 큰 일을 대자면 역시나 이것이겠지만
2010년을 기억하고싶지 않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2009년에 졸업 조건과 학점은 다 채웠지만, 
졸업을 미루고 미국에서 취업 준비를 천천히 하기 위해
어거지로 수업을 하나 더 수강하고 드디어 하게 된 졸업.

이후 5개월 가까운 시간을 날백수로 보내면서 대인기피증 엇비슷한 것도 오고
웬만하면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지만 우울증 같은 것도 오고
아 어쨌거나 막판에 취직이 되어 다행이기는 했으나 
이 시기에 대한 생각은 웬만하면 하고 싶지 않다.

아 일에 대해서도 참 하고픈 말은 많지만 이건 미루자. 힘들다.



KBS + KOSTA
다행히 계속 이어간 KBS 섬김에 덧붙여
올해는 코스타에도 마음을 많이 쏟을 수 있던 해였다.




라디오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 / 정엽의 푸른 밤 /이주연의 영화음악 / 전종환의 뮤직스트리트
를 메인으로 나의 라디오 인생이 돌아왔다. 
회사에서 있는 8시간반 중 6시간에 가까운 시간은 라디오와 함께 보내니
하루의 1/4은 라디오를 듣고 있는 샘이 된다.
어쩜 이제는 라디오가 취미 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겨운 회사 생활을 견딜 만 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밤~새벽시간 대 한국 라디오.
더군다나 최근에 정엽DJ가 나의 미니메시지를 이틀 연속으로 읽어줘서 매우 흥분했다지.
그러나 푸른 밤에겐 미안하지만 곧 유희열의 라천도 번갈아가면서 듣기 시작할 것 같다.



토이스토리
올 해도 참 여러 영화를 봤고 그 중에 훌륭한 작품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내게 2010년의 작품상을 꼽자면 감히 이걸 꼽지 않을 수 없다.
나의 무조건에 가까운 픽사 사랑은 내가 토이스토리를 처음 본 96/7년의
토이스토리로 거슬러 올라가지.

나는 3이라는 숫자가 시리즈물에 가져다줄 수 있는 최고를 접했다.



공연
the Script와 요요마 아저씨. 그리고 메리포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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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번 KBS webzine 2010년 가을 호에 투고한 나의 글이다.
나름 여러번 고쳐 쓴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 재정신으로 다시 읽고 보니 참 불편하다.
알고는 있었지만 문장이 너무 길고.. 나 글 왜케 읽기 힘들게 쓰니?ㅋㅋㅋㅋ
글을 읽고 있는데 숨이 찰 정도야 헛헛헛.

여튼 이번 학기 처음으로 웹진을 섬겨보고, 글까지 써봤는데
참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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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가졌던 KBS 모임에서 우리의 이기주의는 아주 철저히 우리의 마음과 유전자 속에 프로그래밍 되어있다는 표현을 들었었다. 그런 기본적인 죄성에, 여러 환경적 요소가 윤활유 역할을 해준 덕분일까? 남들한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나, 나의 관심사는 늘 구체적으로도 나 자신 이곤 했다. 취미와 특기를 자기묵상이라 말할 정도로, 나는 나 자신이라는 인물을 탐색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웃기게 들리는 말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심도 있는 자아인식에 대하여 나름의 자부심 또한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Know Thyself”라는 소크라테스 선생의 가르침을 열심히 실천하던 나를 한 순간에 멍청이로 만드시고 전라가 되도록 까발리시는 존재가 딱 한 분 계시니 그것은 바로 You-Know-Who!


자기성찰을 즐길 수 있던 이유는 어쩌면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뒷받침 되어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렸을 적부터 웬만한 일은 똑 부러지게 잘 해와서, 칭찬 받는 모범생처럼 사는 것은 내게는 익숙한 일이 되어 있었다. 그런 나는 처음 KBS 성경공부에 참석했던 학부 신입생 시절, 그 모임에서 성경공부가 진행되는 방식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 모태신앙으로 자라기는 했으나 체계화가 되어있진 않던 작은 교회에서 자랐기 때문이었을 거다. 하지만 이 성경 공부는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어린 나이 치고는 꽤나 성숙한 신앙을 가지고 있다 자부하던 내가 얼마나 성경적 지식이 얕은지 깨닫고는, 처음으로 신앙적 조급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내가 직접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이 되기까지는 짧지 않는 시간이 걸렸으나, 머리와 가슴에 들어오기 시작한 말씀을 통하여 공동체와 섬김을 향한 열정을 발견하였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씀이 즐겁다”라는 고백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이 모임은 나의 인간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매우 좋은 도구가 또한 되어있었다. ‘나 이런 멋진 모임 나가는 사람이야,’ ‘이 정도 성경적 지식도 있어’라는 무의식이 “신앙 좋다”라는 말을 듣기 원하는 나의 자존감을 참 많이도 세워주었던 것 같다.


근데 사람이란 스스로 인정해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존재가 아니며, 나에 대해서 아는 것은 곧 나에 대해서 남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것에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마련이다. 공동체 내에서 양육과 훈련을 받고, 내가 그룹을 섬기게 된 이후에도, 내가 나를 아는 것만큼 남들이 나를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기도제목으로 기도와 묵상을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도록 이라는 이야기는 비일비재하게 보이고는 한다. 지금 와서 보면 나의 경우는, 그건 진정으로 하나님과의 소통을 회복하고 싶어서 내놓은 기도제목이라기보다는, ‘나는 말씀을 더 잘 보고, 기도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사람이니깐’ 이라는 내가 세운 기준에 맞는 자신이 되기 위한 바램일 경우가 많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런 나도, 말씀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영혼을 생각하는 절실한 마음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며, 매우 강하다 싶은 자기중심적 사고가 신앙인으로써 위험한 것은 아닌지 전혀 고민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으면,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 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라 했던 사도바울의 고백을 보며, 눈물 콧물 흘리며 ‘내 안에 내가 너무 커서 도저히 예수님 계실 곳이 없다’는 묵상을 했을 리 없다. 그렇지만 분명히 절실했던 그때의 회심과 묵상이 무색해질 만큼 나의 삶은 여전히 그리스도보다는 “내”가 살고 있다. 굳이 시니컬한 각도를 가지고 보자면, 전에 했다는 묵상이 가져다 준 눈물도, 어쩌면 나를 십자가에 못박지 못해 괴로웠다기 보다는, 바울이 한 그 고백을 나는 차마 할 수 없었다는 열등감으로 인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평상시 나와 자기 성찰 토크를 즐겨 하는 한 친구와 최근에 이야기를 나누던 중 “너는 너무 오만해”라는 말을 아주 직설적으로 들었다. 믿는 친구이기는 하나 공동체를 향한 상처가 있어 폐쇄적인 신앙 생활을 하고, 아직은 힘들 때 그리고 기쁠 때 찾고는 하는 종교적 차원의 하나님에 안주하는 듯 해 내가 안타깝게 생각하던 친구였다. 어떻게 보면 신앙적으로는 내가 조금 내려다보던 그 친구가, 나는 자신의 신앙 생활 방식에 너무 도취되어있으며 나처럼 살지 않는 사람을 알게 모르게 배척한다는 지적을 내게 한 것이었다. 대화는 더욱 나아가, 높은 기준을 세워놓고 완벽주의자처럼 살고 싶어하는 나의 모습은, 자학으로까지 보인다는 결과에 다다랐다. 내 딴에는 그리스도를 만난 자로써, 무의식 중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죄성과 싸우는 성화의 단계라 확신하고 있던 나의 노력이, 한 순간에 율법주의적 자학이라 낙인 찍힌 순간이었다. 분명히 머리로는 알고 있고, 가끔은 입으로도 ‘나는 참 바리새인 같다’ 라는 고백을 해왔지만, 이렇게 다시 한번 재확인을 당하고 나니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아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어쩐지 나의 신앙생활을 퍽퍽하고 기쁨이 넘치지 않더라.’ 늦은 시각 사람들 부쩍 거리던 식당에서 눈물범벅이 되어 괜히 웨이터들 걱정만 끼쳤다.


이것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지만, 이렇듯 나의 죄인 된 참 모습을 인정하는 건 무지막지하게 자존심이 상한다. 인정만 하고 끝나면 차라리 낫지 이것을 등에 메고 거듭난 다는 것은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동반하기도 한다. 생각보다 괜찮은 줄 알았던 나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존재로 전락하는 것을 실감하는 그 순간, 내가 그렇게 귀히 여기던 “나”라는 존재는 칼과도 같은 바람에 갈기갈기 찢겨버린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이렇게 회오리 바람이 크게 한번 지나가주고 나면, 안개가 걷히고 그때서야 비로서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둥 나의 마음 한 가운데 미동도 않고 서 있는 한 존재가 뚜렷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입을 연다. “네가 그렇게 가슴 치도록 혐오하는 너의 모습마저도 내가 품었다 하지 않느냐. 나는, 나의 사랑은 너의 줄자로는 감히 잴 수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나의 강한 자아를 처참히 뭉개버리시기도 하지만, 나의 그런 특성을 통하여 본인의 존재와 위치를 각인시켜주시는 걸 보니, 감사하게도 나의 인성을 참 존중해주시는 것도 같다. 그러나 더 이상은 속이 남아돌지 않을 정도로 나의 껍데기를 벗기고 벗기고 또 벗기실 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앞이 캄캄하다. 게다가 나의 죄라는 건 어째서인지 발견을 할 때 마다 그 무게와 더러움이 커지는 듯 해 그로 인한 좌절감도 매번 자라난다. 하지만 그것은 역으로 보자면, 하나님의 더 넓은 품을 경험한다는 뜻일 테고, 실감하는 은혜의 크기 또한 더 커져간다는 소리일 것이다.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다고도 하지 않던가? 당신을 조금 더 정확히 그리고 깊이 알고, 경험할 수만 있다면, 나를 부정하는 아픔 따위 얼마든지 감수해보겠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해본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마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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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노래 중 유독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SPEED

White Love
스피드 하면 이 노래가 나온지 13년이 된 지금도 이 곡부터 떠올리는 건
90년대 중후반을 일본에서 보낸 사람들은 모두 동의 할 거다.





Snow Kiss
화이트러브를 잇는 스피드의 겨울 명곡.
싱글로 활동을 한 적도 없지만 해체 전 마지막 정규 앨범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곡.







ayumi hamasaki

언젠가의 메리 크리스마스 (원곡 by B'z)
이 무대를 99년 겨울 일본에 놀러갔을 때 티비로 봤었는데
훗날 이렇게까지 크게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20대 초반의 아유, 참으로 풋풋하구려.






BoA

메리크리
원래 보아표 겨울 발라드는 메리크리 다음 해에 발매 된 Everlasting의 팬이었는데
이 영상을 보고, 메리크리의 후크송(?)같은 매력에 빠지게 됨.
2009년에 일본에서 발매된 베스트 앨범의 리어렌지 된 버젼도 너무 좋다.









H.O.T.

Wedding X-mas (2:29~)
3집 수록곡. 3집 활동 접기 전에 메들리로 활동 하던 때 반한 곡.
토니의 보컬이 매력적으로 나오는 곡으로써는 캔디와 양대산맥을 이룬다.
(물론 내 안에서만 ^^ ㅋㅋㅋ)
강타가 이 노래를 20살쯤때 만들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Ramsey Lewis Trio

Winter Wonderland
나는 람지 버젼이 좋은데 싸이에 올라오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에(????) 에디히긴스 트리오 버젼을 튼다는 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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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sh unseen

from survival diary 2010. 11. 21. 15:52


위로보다는 긍휼을 구했다.
위로보다는 도전을 받았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위로와 사랑과 영감이 필요하던 나를
내던지시는 않으셨었나보다.

내 속의 이 텅빈 것을
예상치 못한 사람들이 채워주고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나를 위로해주고있다.
(물론, 본인들은 이런 내 심정을 모르겠지만..^^)

감사해야하나 슬퍼해야하나
일단 지금은 감사의 마음이 크다.

예수의 흔적이 내비쳐지는 사람을 만나는 기쁨.
내 자신을 부끄럽게, 하지만 또한 더 용기나게 만들어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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