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long, dear sis!

from hur cosmos 2013. 7. 20. 05:00



아끼는 후배 동생이 5년간의 미국 생활을 뒤로 하고 얼마전에 귀국했다.

학교의 과 직속후배이기도 하지만, 내가 인도하던 성경공부 그룹의 원년멤버이기도 했던 친구와의 이별이라 그런지, 더 감정적이 될 것 같....아서, 그것을 애써 억누르려고 평상시의 몇배는 노력했던 것 같다.

이제는 종종 쿨한척 이별에 익숙해진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별은...이라는 cliche가 마음에 되새겨진다.

훗날 이 친구가 디씨에서의 대학생활과 신앙생활,

이곳에 만난 사람들과 보낸 그 청춘의 시기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참 궁금하다.


아직은 손이 많은 가는 동생인데.. (그래봤자 나하고의 나이차는 고작 한살 -_-;;)

한국에서 어떻게 성인으로써의 삶을 씩씩하게 꾸려나갈지 걱정되는 걸 보니.. '동생'이라는게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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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주례 목사님과의 첫 프리매릿지 카운설링의 시간을 가졌다. 첫시간이니 만큼 예비 신랑/신부의 살아온 이야기를 목사님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나의 그닥 밝지만은 않은 10대시절과 20대 초반 시절은 아무 거리낌, 스스럼 없이 슬슬 나오는데.. 과연 나는 나의 20대 중반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객관화 시킬 수 없는 부분이 많겠지만, 뭔가 resume를 update시키지 않고 취직 원서를 집어넣은 찝찝한 느낌이랄까?


한 인간이 또 다른 한 인간을 온전히 제대로 아는 것은 평생을 다해도 완성될 수 없다는 걸 이론적으로는 알지만, 내 이야기를 하도 떠들어대 나에 대해 할 말이 고갈됐음을 종종 느끼는 내가 앞으로의 결혼 생활을 통해 또 어떻게 변화되련지 궁금하다. 미안, 아직은 상대방보다 내 자신이 더 궁금한 소녀다 난(...)


이날 가장 기억에 남은 건 목사님의 기도중에 들린 "서로의 피고름을 빨아 줄 수 있을 정도로..." 라는 표현. 나는 분명 엄청난 의지를 가지고 이 결혼생활이라는 것을 시작하기로 내딴에는 마음을 먹었지만, 난 아직도 결혼 서약 그 숭고핟 vow에 자신있게 아멘을 할 자신이 없다. 그 '기쁠때나 슬플때나 건강할때나 아플때나' 하는 그거 말이다. 이 서약을 한 모든 커플들에 경의를 표한다. 그들 중 40%가 나중에 어떻게 됐든 말든지간에, 그 순간에는 그것을 다짐했다는 뜻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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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쯤 밥 먹는 시간, QT하는 시간, 개회 예배, 조원들 만났을 시간 등등등..

내 몸은 여기서 (그지꺵깽이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내 마음은 인디에 가있는 많은 분들과 자꾸 함께 하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구나.


나보다 오래 다닌 베테랑이 많은 가운데 고작 4년 갔다온 내가 내밀 명함은 없지만

그래도 지난 네 번의 여름을 함께 해온 코스타는 내게도 여러 뜻을 지닌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아끼는 동생들과 동료들이 그곳에 가있는 지금

그 곁에서 함께 웃어주고 울어주고 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괴롭다.

내가 있었다 한들 바뀌는 건 없었겠지만 그-래-도!


부디 참석자와 섬기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쏟아 부은 것보다 더 큰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참 자유함을, 그 나라를, 그 사랑을 소망하는 시간 되기를. 


그리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이곳에서 천국을 애써 그리며 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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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from careless whisper 2013. 6. 22. 06:26

가족이기에 토로할 수 있는 아픔, 나눌 수 있는 격려와 위로.

그러한 관계가 가능한 가족을 늘 동경해왔다.

그리고 어느 시점엔가 나도 그 일원이 된 적도 있었던 것도 같은데..


나는 지금 어디 서있는가.

어째서 나의 가족들은 이렇게 뿔뿔이 흩어져있고

시기마다 segment 따라 다른 사람들일까.



아니 애초에 그들을 가족이라 부를 수나 있었던 걸까?


가져보지 못한 것을 동경하는 것인지

상실한 것에 대한 그리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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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and beautiful

from soul vibration 2013. 6. 15. 06:16

라나델레이를 좋아할 수 없었다. 음악 좀 듣는다 하는 사람들이 강추하길래 좀 들어보려고 했는데 영 귀에 붙질 않았다. 이건 마치 내가 Blurr를 좋아하고싶어도 좋아하지 못했던.. 것의 데자뷔? 당시 브릿팝은 내가 소화하기에 너무 어른(?)의 장르였던 중고딩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란건 이 언니 이렇게 이쁜 줄 몰랐다 -_-;; 좀더 널디하고 밋밋하게 생긴 백인여자일줄 알았는데...


근데 위대한 개츠비를 본 이후 나는 이 노래의 마력에 빠져버렸다. 이 노래가 지금도 내 안의 영화에 대한 인상을 70%는 차지하고있을지도 몰라. 전반적으로 '영화음악'에 관해선 여러 예찬을 던지고싶은 영화였음. 뭐여튼.


이런 노래를 무한반복할 정도로 마음이 내려앉았다니. 뭔가 본연(?)의 나에 돌아온 것 같아 반가우면서도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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