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KBS '14

from hur cosmos 2014. 11. 7. 23:33





















요즘 나를 살맛나게 하는 분들. 격주로 준비하는 간식+말씀 인도이지만 식성 좋은 90-95년생들 대접하려니 몸도 마음도 지갑도 좋은 의미로 너덜너덜해진다. 어딘가에는 96년생 신입생도 숨어있겠지만.. 여튼 95년생 열여덟살 영혼들을 매주 만난 덕분에 요즘들어 92,93년생들한테 "늙었다" "한 물 갔다"라는 말을 할 줄 알게 되었다.


마음처럼 머리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아 너무 힘들고 속상한 묵상+인도의 여정이지만, 그마저도 감사하다. 묵상을 더 하지 못해 속상한 마음, 그들을 위해 더 기도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 이런 마음을 가져보는 것 자체를 지난 2,3년간 얼마나 바라왔는지 모르겠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시간은 한정되있지만 미국의 수도 외각에 있는 이들, 마치 무슨 시골분교같은 분위기를 피우는 이들과 함께 그의 나라를 맘껏 즐겨보고싶다.



다음주엔 내 인도 차례인데 야이로+혈루증+오병이어 콤보이다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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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from hur cosmos 2014. 10. 30. 22:43

그것이 좋든 나쁘든간에 감정이 격양되어 생각이 난무할 때에는 마음 속에 draft만을 남기게 되는데,

막상 지금처럼 짧게나마 무언가를 실제로 끄적거리게 만드는 건 일상의 지극히 평범한 순간들이다.


1년 3개월 가까운 시간을 출퇴근 길 집 근처 전철 역으로 남편이 라이드를 해주었는데

집앞 골목에서 아침부터 웬일로 처음으로(!) 어떤 차가 우리에게 양보를 해주어 남편이 신나했었고,

상사가 우리 부서(라 해봤자 두명)한테 이야기도 하지 않은채 새로운 업무를 추가한 것 같은데도

상사에게 poor management에 관해 따질 수 있는 건덕지가 생긴 상사의 생일인 오늘... 뭐 이런 날 말이다.


흠. 써놓고보니 생각보다 해피한 아침이었던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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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람된 말이지만

from careless whisper 2014. 10. 13. 11:42


결혼을 하고나니 아이를 낳지 않으며 살겠다는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 알 것 같고
사랑하는 공동체에서 상처를(?) 받고나니 목사를 좇아내는 신도들의 맘도 좀 알 것 같다.
(결코 그들의 행위를 옹호한다거나 정당화하는게 아니라 심적으로..)

최근에 출산을 한 지인은 맨날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맘들의 맘을 헤아리기 시작했다 한다.

이렇듯 죽어도 이해 안가던 부류를 향한 동정심이 생기기도 하고

세상이 상대주의로 방향을 틀게된 것도 그럴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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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의 날

from survival diary 2014. 8. 28. 13:20

내가 이렇게까지 강경대응+충격요법을 받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일을 못했었나? 아니면 이 회사는 이미 나에게 은혜를 많이 입히고있다는 입장을 취해왔으며 여태까지 나따위가 잘리지 않도록 보호막을 치고 있던 것을 내 신분이 바뀌자마자 거둬버린 것인가?

내 신분 문제가 해결되어 회사를 자유롭게 옮겨다닐 수 있는 상황이 되었어도 아직은 이곳이 나의 밥줄을 제공하고있고 나는 갑을병정중 정만도 못한 일개 외국인고용인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서럽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결국 나도 강하게 나갈 수 없다는 것이 비참하다. 짤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회사의 부조리와 나의 입장을 당당하게 주장하기엔 내 눈 앞에 놓인 현실이 너무 크다. ​
나는 아직 가장이니까.

어제 페이스북으로 감사 릴레이에 태그당했었는데 할지말지 고민 하면서도 감사제목을 머리 속에서 상상하려고 했다. 그 첫번 째가 "여차저차 하더라도 먹고 사는데 큰 불편함 없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였는데 하룻밤 사이 그딴것마저도 뒤흔들릴 수 있다는 걸 깨달으니 등골이 오싹해지며 감사의 맘이 날아갔다. 결국 나의 얕은 감사따의는 환경의 변화에 이렇게 쉡게 좌지우지되는 걸... 알았으니 릴레이같은 것에 거부감이 든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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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속깊은, "서안 해양성" 독서 취향

대륙의 서안 지역, 위도 45°에서 55° 사이에서 발생되는 서안 해양성 기후대. 편서풍과 해류의 영향으로 일년 내내 수더분한 기온을 유지하지만, 비가 자주 내리고 구름이 많은 편이라 우울한 날씨가 계속되는 것이 특징. 세계 최대 낙농업, 현대 유럽 문명, 그리고 울적하고도 아름다운 문학 작품들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우아한, 고상한, 우수에 젖은. 서안 해양성 기후의 특징들은 당신의 책 취향과 크게 닮아 있습니다.

  • 흘러가는 편서풍처럼:
    뭔가 계획적이고 열심히 꾸며진 내용에 거부감. 지적인 강박관념 같은 것도 싫어함. 그보다는 물 흐르듯, 바람 불듯, 섬세하고 즉흥적이고 자발적인 내용을 선호함.

  • 일년 내내 안정적인:
    춥지도, 뜨겁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같은 취향. 너무 뻔하고 틀에 박힌 내용에도, 너무 극단적이거나 거친 표현의 글에도 거부감. 그러나 그런 거부감마저도 돌려서 점잖게 표현하는 편.

  • 귀부인 같은 문학성:
    격식을 갖춘 표현력, 고상한 스토리, 수준높은 완성도를 갖춘 주류 작품을 선호함. 값싸고 조악한 글에 본능적인 반감을 느낌. 평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책에 관심이 많으며, 일류와 삼류를 분별하는 선천적인 능력을 갖고 있음.

출판업계의 관점에서 볼때 당신 취향은 출판 소비 시장에서 2-3번째로 많은 인구 수를 차지하는 부류로, 책에 대한 취향이 다분히 '여성적'인 소비자 층입니다.

다음은 당신의 취향에 어울릴만한 책들입니다.

4월 첫 번째 주, 라벤더가 죽기 전, 지미 크로스 중위는 마사로부터 행운의 부적을 받았다. 우유 빛에 오렌지와 자주색 무늬가 박힌 매끄러운 타원형 조약돌이었다. 함께 보낸 편지에서 마사는 이 조약돌을 썰물 때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주웠다고 했다. 그곳은 만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는 곳이라고 했다. 떨어졌지만 함께 하는 곳, 마사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이 돌을 주웠고 자신의 셔츠 주머니에 수일 간 넣고 다녔다고 했다... 그는 맨발을 떠올렸다. 갈색의 맨발, 매니큐어 바르지 않은 맨발, 그녀의 눈은 차가웠고, 때때로 3월의 바다 같았다. 그날 오후 누구와 함께 해변을 걸었을지, 그는 고통스럽게 떠올려 보았다. 그는 한 쌍의 그림자가 함께, 그리고 떨어지는 백사장을 따라 올라가는 장면을 그려 보았다. 근거 없는 질투라는 걸 알면서도 그는 어쩔 수 없었다.
- The Things They Carried, Tim O'Brien


언젠가 다리 건설 현장에서 부상자를 들여다보고 있을 때 한 기사가 리비에르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다리가 한 인간의 얼굴을 이렇게 으깨지게 만들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이 다리를 이용하는 농부 중에 다른 다리로 돌아가는 수고를 덜기 위해 이렇게 끔찍한 얼굴을 만들어도 좋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다리를 세운다. 기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보편적인 이익은 개인의 이익이 모여서 이루어집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정당화할 것이 없습니다.'
- 야간 비행, 생텍쥐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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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좀 뱉는 감성주의자, "라마" 영화 취향

Lama glama. 안데스 산맥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군집형 초식 동물. 순한 성격의 가축으로 오랜 세월을 인간과 함께 했으며, 지능이 뛰어나 몇번의 훈련 만으로 수많은 명령을 익힐 수 있다. 호기심이 강해 낯선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가지만, 어릴 때부터 너무 친하게 대해줄 경우 사람에게 기어 오르기도 한다. 무리 간의 유대관계가 매우 정교하며 위계 질서도 엄격하다. 상위 계급은 하위 계급을 통제하기 위해 지독한 냄새가 나는 침을 뱉거나 발로 차기도 한다.

감정적 친근함, 꼼꼼하고 엄격함. 라마의 이런 특징들은 당신의 영화 취향을 설명하기에 적합합니다.

  • 군집형 공감대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선호할만한 익숙하고 감상적인 내용을 좋아함. 최소한 영화의 취향에 있어선 다른 사람과 유대 관계가 깊어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에 끌린다.

  • 순진무구한 호기심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라마처럼 착하고, 순박하고, 순수한 취향. 인간적인 냄새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는 영화 취향. 잔혹한 현실주의보다는 풍부한 상상력의 영화 선호.

  • 방만하면 침 뱉는다
    다분히 형식주의 취향이기도. 영화의 전개 및 형식의 완성도에 민감한 편.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도 좋고 따뜻하고 인간적인 내용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영화는 잘 짜여진 구성에 바탕해야 한다는 생각.

당신은 상당히 특이한 부류로, 가장 희귀한 영화 취향 중 하나입니다. 남성적인 듯 하면서도 사실은 여성 취향에 더 가까운, 평범한 주류 취향 같으면서도 사실은 까다로운 면이 있는, 여러 모로 이중적인 취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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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독서/영화 취향 테스트. 처음 독서 취향 테스트를 했던 때는 결과를 보고도 잘 이해도 납득도 안갔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나서 해보니까 나름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영화 취향은 잘 모르겠음. 맞는 듯 아닌 듯.


아래는 아낀 동생의 첫번 째 결과. 이러기도 가능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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