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의 영화 취향

from hur cosmos 2015. 4. 24. 06:10

올해초인가 작년말인가 한참 왓챠에 빠져서 우리 둘이 열심히 영화 성향을 분석하던 중에 나눈 대화.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데 3편이랑 7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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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을 동경에서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살던 동네는 마포구 대흥동. 전화기는 안 방에 하나 거실에 하나가 설치되어 있었고 동시에 수화기를 들으면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물론 수화기 넘어 인기적? 전자파 소리로 인해 완전 범죄는 불가능했겠지만) 장치가 가능하던 시절 이야기.


메모지에 적혀있는 번호로 일본에 국제전화를 걸었다. 오랜만에 아빠랑 통화하기 위해서. 연결음 끝에 전화를 받은 건 어떤 한국말을 하는 여자였다. 


나 "여보세요... 혹시 거기 일본 아닌가요?"

여자 "여기 하와인데요..."


뭐 이런 짧은 대화를 나누고는 잘못 걸었다며 사과하고 끊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금 메모지에 적힌 번호로 조심히 국제전화를 걸으니 드디어 연결된 아빠. 아빠하고의 통화가 끝난 후 당시 함께 살고있던 외할머니께 나는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처음에 전화를 잘못 걸었는데 세상에 하와이에 사는 한국 사람이 받았다? 너무 신기해 어떻게 또 우연히 한국사람이 또 받았을까?"


그 천진난만한 어린애의 말을 할머니는 어떻게 들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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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2월이라니

from hur cosmos 2015. 2. 3. 03:40

아니 이런 클리셰스런 말이 다 있던가. 벌써 새해의 한달이 자나갔다니.

근데 돌아보면, 늘 후반기에 비해서는 연초가 유독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 같다.


지난 5주동안 친한 지인들의 약혼소식 두건과 한 건의 결혼식, 한 건의 비보와 두 번의 회사 은퇴파티가 있었다.


집에는 도련님이 한국에서 방문중이고, 1년반이라는 고달픈 시기를 지나 우리 남편은 드디어 출근을 시작했다.


여러 시작과 끝이 동반된 흥미로운 한 달이었다.


긴 연애에 끝같지도 않은 종지부를 찍고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친구가 있다면

한 학기동안 숨겨왔던 연애사실을 커밍아웃하여 온갖 흥미로운 애정행각으로 나에게 재미를 안긴 애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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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2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다른 결혼소식..! (거의)모쏠녀의 연애+결혼소식 콤보 이게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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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5 (定義) [정ː의]

    [명사]
    1.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함. 또는 그 뜻.
    2. <논리> 개념이 속하는 가장 가까운 유(類)를 들어 그것이 체계 가운데 차지하는 위치를 밝히고 다시 종...
    [유의어] 뜻매김,


얄팍하기 짝이 없는 퀴즈놀이나 심리테스트에서 부터 에니어그램, MBTI, 기질 테스트 등 심도있는 도구들에 이토록 관심이 가던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문득 떠오른 것 몇 가지.


어릴적 부터 나는 어떠어떠한 사람이다 라고 나 자신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싶었다. 시원하고 깔끔하게.

나 자신의 성격에 관해서도 그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의견에 관해서도 난 늘 입지와 의견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예나지금이나 나의 최대의 관심사가 "나"임에는 변함이 없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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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r fati

from survival diary 2014. 12. 11. 23:04
이번 주 말씀을 보며 내가 얼마나 기도를 하지 않았나를 새삼 상기당했다. 한 때는 전지전능한 신에게 내 맘속 싶은 소원을 들어달라며 울며 며칠 몇 달 몇명을 기도하는 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신이 내게 원하는 것을 주지 않을 전지전능함도 있음을 알기에 구하는 것을 멈추었다. 엄연히 내 상상과 계산을 능가하는 계획을 알아서 제 때에 펼치시겠지.

말씀을 보는데, 맥락을 무시 하지않고 보더라도 그냥 다짜고짜 구하라고 그럼 주실 거라고 하는 듯한 말씀이 너무 자주 나온다.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당연히 언젠가는 주시겠지. 하며 내 딴에는 믿어왔다고 생각했는데. 궁극적인 믿음을 잘 실행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일이 지금 이 순간 현실이 될거라는 확신은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머리에선 제발 이루어졌으면.. 해피한 상상이 멈추질 않는다. 첫 월급은 몽땅 헌금에 바쳐도 아깝지 않겠다 라든가. 아냐 그건 막상 비현실적인 목표일지도 모르겠다 라든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나의 기도가 부족했던 걸까. 나의 믿음이 부족한 것일까.
삶의 한 순간순간이 나름 생존의 연속이였는데 나의 간절함이 부족했다고?

한 때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을
믿으며 기도를 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주지 않을 하나님을 믿기에 기도를 하지 않는다. 어떤 말을 나열해도 핑계가 될 수 있겠지만 과연 내가 믿음이 없다고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예수 본인을 제외하고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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