γινώσκω

from careless whisper 2012. 10. 11. 14:14

사람과의 친밀함이 더해질수록, 그분과 친밀하다는 건 어떤 것일지 감이 더 안잡힌다.
내가 느끼고 경험한 이 구체적인 친밀함이랑 비슷한 형태의 것이긴 한걸까?
그 이상의 무언가라면.. 어째서 이토록 와닿지 않지 하나도 모르겠지.

I want to know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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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Symphony Orchestra의 12-13시즌을 여는 공연. 후원자들을 초대한 파티까지 합쳐진 공연이였던지라, 상류층 사교모임같은 로비 분위기에 잠시 문화충격도 왔었음.


사실 카르멘판타지때문에 질렀던 (그것도 한 반년전엔가) 거나 마찬가지인 공연. 어차피 막귀라 연주와 지휘에 대한 평을 할 정도는 아니고.. (1) 좋아하는 곡을 (2) 내가 알 정도로 유명한 연주자가 하는 (3) 라이브라는 사실만으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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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 Overture to The Creatures of Prometheus 

MENDELSSOHN - Concerto in E minor for Violin and Orchestra, Op. 64 

SARASATE - Carmen Fantasy, Op. 25 

STRAUSS - Suite from Der Rosenkava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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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2. (월)

Phillies vs. Nats @ Nationals Park


2012년은 경사난 해. 창단 이래, 그리고 워싱턴에 연고지를 둔 팀은 처음으로 (꼴찌로 유명한 건 현재 한화 버금가는) 냇츠가 올해 드디어 가을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됐으니 에헤라디야~



경기장 들어가기 직전에 디씨의 흔남 (흔한 남자) 조지와 함께. 그러나 뒤에 화면에 보이는 테디 (루즈벨트)가 오늘의 주인공. 마운트 러쉬모어의 얼굴들이기도 한 네 명의 대통령 마스코트들이 매 홈경기 중간에 달리기 시합을 하는데 (Presidents Race), 500여번이 넘는 달리기 시합을 통틀어 수법을 쓰지 않고는 테디가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는 것. 그래서 그를 응원(?)하기 위해 대대적인 캠패인을 온/오프라인으로 벌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간 경기를 포함한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 세번을 치루는 동안 관객들에게 나눠준 것이 테디 응원용품들ㅋㅋ 우리가 본 날은 결국 졌다. 



시즌초부터 승승장구해서 많은 이를 흥분케 했는데, 한 번 쯤은 가겠지.. 가겠지.. 했던게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 세트가 될 줄이야. 봄에 스포츠경기 싸게 사는 사이트를 위한 바우셔를 소셜 커머스에서 생각 없이 사놨던 덕분에.. 2중으로 할인을 받아, 두장의 표를 결과적으로는 $12로 겟. 투스타짜리 자리었지만 꽤 괜찮았다. 아니 사실 구장 자체가 아담(?)한 편에 속해서 어디 앉아도 나쁘진 않았을 것 같다. 사실 이 날은 비도 중간중간에 내렸었는데, 딱 맞을만할 정도로만 와주어서 감사감사.



언니랑 놀아준 고마운 SH. 포스트시즌 마크찍힌 모자까지 장만해서 만발의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너무 먹고싶었던 Ben's Chili Bowl. 미국 야구구장에서 핫도그/햄버거를 먹는 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내셔널스는 어디 핫도그/햄버거를 겸비했냐 가지고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듯 하다. 벤스는 디씨에서 꽤나 유서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곳인데, 본점이 내 주 서식지 밖에 있는지라 자주 접하지 못하는 아이ㅜㅜ



사실 경기 자체로 치면 이 날 경기는 증말 재미없고 지루했다. 점수는 하나도 내지 못했고 안타도 몇 번 안나오고. 이날 선발 투수가 내 야덕 동생 말에 의하면 내셔널스의 암흑기를 그나마 먹여 살린 에이스인데, 올 해의 기록은... 오늘의 기록은... ㅜㅜㅜ 여튼 경기는 2-0으로 졌지만 이날은 경축의 날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세트를 치룬 첫날. 디비전 1위를 달리고 있던 냇츠는 2위 브레이브스하고의 승차가 세개. 근데 같은 날 Braves가 져준 덕분에..ㅋㅋㅋㅋㅋ 디비전 1위, 즉 어찌됐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것이었다.



들려온 루머에 의하면 경기후 잠시 구장에 맥주가 떨어지는 사건이 있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이기면서 올라갔음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저 흥분의 도가니의 현장에 있을 수 있어 매우 즐거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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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like a pirate day

from hur cosmos 2012. 9. 21. 11:00


크리스피 크림 3 다스. 겟!


talk like a pirate -> 1 piece

dress like a pirate -> 1 dozen


농담삼아 가보자 했던 것이 결국 변장으로까지 이어졌다.

저러고 나갔는데 사무실에서 크리스피까지의 1.5 블락 사이에,

걸어서 채 2분도 걸리지 않는 그 와중에 교회 지인을 마주쳤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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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winning that good?

from survival diary 2012. 9. 12. 21:24

대학교 신입생 시절, 처음 캠퍼스 성경공부에 나갔던 그때를 떠올려본다. 밖에서 뜨거운 금요일 밤을 보내고 있는 쟤네들을 보며, 나는 승리의식에 젖곤했다. 니네가 루저고, 진짜 위너는 나라고. 난 너네보다 더 뜨거운 금요일을 보냈다며.

모임 인도를 시작하고 몇년 간은, 내 묵상이 아무리 준비가 되있지 않았어도, 준비한 만큼 진행이 메끄럽지 않았어도, 소위 인도를 된통 "말아먹고" 이불 속에서 하이킥을 여러번 때렸어도.. 끝마친 후에는 가슴이 너무 뜨거워지고는 쉽게 잠들지를 못하곤 했다.

오늘 저녁 나는, 참 귀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말씀이 너무 좋고, 함께 한 지체들이 사랑스럽고, 웃으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껴안고 모임을 맞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처럼 서럽고 외롭고 쓸쓸한 뒤끝은 처음이다. 그 이유는 물론 인간적인 이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있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홀로 위너가 되고싶지는 않다. 예수님이 있으니 혼자가 아니다는 클리셰는 갖다치우고. 함께 하고싶다. 숫자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건 알고있지만, 더 많은 이와 함께 하고싶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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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묵상이 너무 안되는 여러 많은 날 중 어떤 하루, 

가슴과 머리가 너무 꽉 막혀서 힘에 겨웠던 그런 날에

온라인에.. 아마 트위터에 넋두리를 올렸었다.


그리고 이후 그것을 보신 어떤 분과 그때의 트윗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런 제안을 해주셨다.


시편을 읽어보고, 그 말씀을 가지고 기도해보라고..


그리고 어제 그것을 처음으로 실천해보았다.


유명 암송 구절이니 만큼, 옛날에 암송하던 중에 묵상도 여러번 했던 것 같은데

세상에, alas. 시편 1편이 이토록 나의 가슴을 울릴줄이야...


그 길을 가고싶다며, 가고 있는 것이면 좋겠다며 기도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근데 어쩌면... 

악인들을 향한 저주가 나를 위로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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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선망하며 우울에 잠긴다.


내가 갖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가 억울해서가 아니라, 내가 갖지 못한 무언가로 인한 속상한 맘을 "괜찮아 괜찮아. 나는 하나님을 만났잖아.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잖아"라는 것으로 위로하고 또 위로해야한다 하는 나약함때문에.


그런데.. "그 사람들도 하나님을 만났잖아." 라는 말 한마디에 내가 세운 위로의 논리는 무너져내린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걸까. 무엇을 얻어야지 만족을 할까.
만족할 일도 없는 욕심을, 얻을 수도 없는 것을 향한 선망으로 인해 허비하는 나의 시간은 참 더디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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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from careless whisper 2012. 9. 4. 09:29

내가 속한 공동체, 내 가족.

이것 없는 성장은 가능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 소속감이 나를 지탱해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언젠가, 그 공동체 자체가 내 안에서

너무나도 큰 우상이 되어가는 걸 실감하면서

엄청 분통했고, 또 나의 그런 tendency를 경계하는 노력을 시작했다.


지금 내가 속한다고 할 수 있는,

멤버쉽을 가지고 있거나 한때 가졌었던 곳을 떠올려본다.


'오래전 인연은 이제 outdated 된 것이니 내 것이 아니고,

지금 당장 내가 속한 곳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노릇,

그럼 앞으로 내가 만날 인연들이 또다른 "진짜"를 갱신해갈까?'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를 belongingness within a group으로만 묵상하는 내 자신을 본다.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야지만 돌아가는 사회라는 곳에 속하며

그것을 감사히 여기고, 함께 호흡하며, 동역하는 기쁨을 알게된 것도 사실이나

아주 종종, 예수님의 '홀로가심'이 가슴에 사무치는 순간이 오곤 한다.


나의 홀로는 그래도 홀로가 아니다. 하나님이 계시기에 홀로라고 말하기엔 좀 깔끔치 못하다. 연합되야 한다는 측면에서 하나는 맞을지언정.

예수님의 홀로는 아버지조차도 외면한 진짜 홀로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없으면 그것은 결국 1이 아니라 0이 아닐까.


여튼 결론은 외롭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그렇게 많은데도 그렇다.

그건 그들이 아는 하나님이 가짜라서가 아니라

"나"라는 개인된 영혼이 그를 직면하기 위해 필요한 고독인 것이라 믿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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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D-1

from hur cosmos 2012. 8. 31. 12:27


힘이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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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지도, 착하지도 않으며, 독점욕까지 강하고, 은근 사람을 향한 호불호가 뚜렷한 나는 '좋은 소식' (e.g. 교제 and/or 결혼)을 접했을 때, 바로 축하한다는 말을 던지기 보다는 그 짧은 순간에 그 소식에 대한 나의 감상평을 머리속이 떠올리며 주츰거리는 류의 기분나쁜 사람이었다.


1,2년전에, 룸메이트였던 언니의 갑작스런 교제소식에 기뻐하기보다는 너무 화들짝 놀라, 나한테 이야기 해주지 않아 속상했던 마음에 울었던 기억도 나고ㅋㅋㅋ 그닥 친하지 않은 지인들의 약혼/결혼 소식에 참으로 기뻐해주기보다는 '훗 너가..?' 이런 마음을 많이 품기도 했다. 올 것이 왔다 하는 사람들에게도 "축하한다"는 말을 먼저 하기보다는 조금은 거만한 투로 "언제 하나 했어요~"스러운 코멘트를 더 잘 던졌던 것 같다.


한 마디로 "축하한다" 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이 기분 나쁜 사실을 발견한 후, '의지'적으로 '자연스러운' 축하를 하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나갔지만.. 뭐 여튼.


최근에 축하받고싶은 일을 겪으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예민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나 역시도 놀랐었지만, 주변 반응 또한 과간인 경우가 많았다. 의도하지 않은 사람에게 알리게 되었을 경우에도, 유난을 떨며 기뻐해준 덕에 기뻐하는 것 조차 부끄러워하는 나까지 덩달아 더 좋아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고.


예민하게 군 탓인지, 역시나 조금 더 격하게 기뻐해줬으면 했던 반응들도 있었다☞☜. 그리고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엄마의 반응은 역시나 ouch... 아무리 예상은 했다지만 축하는 커녕 {약간의 비약을 더해서} 싸움으로 번지게 만들었으니 나도 참 아직 갈 길이 멀다.


여하튼 아직 완존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참 감사하고 기쁘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거리에 있다거나, 덜 친근한 관계가 아닌 이상, 좋은 소식은 face to face로 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교훈을 얻은 것 또한 사실.


축하받고픈 일을 축하받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축복인 것 같다. 만인에게 알리어 자랑을 하고픈 마음은 아니지만, 최소한에 내가 사랑하는 나의 주변인들한테 축하를 받는 것 또한, 모든 사람이 당연히 자연스럽게 누리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가장 호들갑을 떨어줄 것을 예상한,

그리고 또 그리 해준 SY에게 special than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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